Baseball/Team NB2015.02.12 18:19

[DANIEL KIM BASEBALL COLUMN] 류현진의 체인지업, 무엇이 문제였나?

 

 

역시 류현진 하면 체인지업이다. 그리고 체인지업 하면 류현진이다. 지금 이 순간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이 아닌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체인지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3년 전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서 한국을 찾았던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그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류현진의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의 LA행 비행기 표는 신용카드가 아닌 체인지업으로 결제(?)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이 전부는 아니다.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후 많은 노력과 연구 끝에 느린 커브와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했다. 그는 더 이상 단조로운 '투 피치' (two pitch) 투수가 아니다. 이제는 다양한 방법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공략하며 정상급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결정적인 순간에 믿고 있는 무기는 아직은 체인지업이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 또한 투수 어깨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체인지업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은 중요한 사업 파트너(?) 같은 존재이다. 

그렇다면 체인지업은 어떤 구종인가? 
 
스피드 Speed 
 
2014년 시즌 류현진의 빠른 공의 평균구속은 91마일 (146KM)였다. 구속으로만 봤을 때 류현진을 강속구 투수로 보기엔 어렵다. 한 마디로 힘과 힘으로 타자들을 상대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파워를 앞세운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대부분 공격적이고 빠른 공을 좋아한다. 타자들의 파워를 무기력화 하려면 결국 류현진은 타이밍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2014년 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 평균구속은 82마일 (131KM)이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그의 빠른 공과 약 9마일의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빠른 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9마일이나 느린 체인지업이 들어오면 타자들의 배트는 허공을 가를 수밖에 없었다. 
 
무브먼트 Movement 
 
스피드 변화를 통한 강약조절이 체인지업 전부는 아니다.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진다.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타자는 낮은 공에 약하다. 설사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콘택트 하여도 땅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장타를 내줄 확률이 상당히 낮은 구종이 바로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은 여러 가지로 매력적인 구종이다.

 

 

 

 

 

 

 

지난 1월 출국 기자 회견장에서 류현진은 체인지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메이저리그 3년 차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류현진은 왜 다시 체인지업을 언급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작년 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 기록은 좋지 못했다. 첫해였던 2013년 시즌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상대로 타율 1할6푼1리를 기록했다. 정말 좋은 기록이다. 하지만 2014년 시즌은 타자들은 그의 체인지업을 상대로 타율 3할1푼8리를 기록했다. 2013년 시즌 명품으로 인정받았던 구종이 단 한 시즌 만에 평균 이하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기술적인 문제였을까? 아니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적응한 것일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난 2시즌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힌트 몆 가지를 찾아낼 수 있다. 
 
류현진은 두 가지의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체인지업이 있고 스트라이크존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유인구성 체인지업이 있다. 스윙을 유도하는 구종인 만큼 유인구성 체인지업을 구사했을 때 상대 타자가 스윙을 해줘야 류현진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2013년 시즌 유인구성 체인지업을 구사했을 때 스윙 유도율은 43.3%를 기록했다. 상당히 좋은 기록이다. 하지만 2014년 시즌에는 33.3%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첫 번째 힌트가 바로 여기에 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그의 나쁜(?) 체인지업에 배트를 내밀지 않았다. 그리고 쉽게 표현하자면 타자들이 속지 않았다. 그렇다면 스윙했을 때는 어떤 결과로 이어졌을까? 
 
2013년 시즌 류현진이 스트라이크존에 체인지업을 구사했을 때 컨택트 확률은 74%였다. 하지만 2014년 시즌에는 85.7%를 기록했다. 지난 두 시즌의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한 가지 결론에 이르게 된다. 유인구성 체인지업에 타자들은 속지 않았고 스트라이크 체인지업을 구사했을 때 타자들은 콘택트를 하는 데 성공했다. 어쩌면 류현진의 작년 시즌 체인지업 기록이 나빠졌던 것은 당연해 보인다. 

 

류현진이 올 시즌 분명히 풀어내야 하는 숙제이다.

 

 

 

 

 

 

 

어쩌면 류현진은 그 해답을 이미 찾았을지도 모른다. 그가 새롭게 장착한 고속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볼이 바로 류현진의 키워드이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그의 체인지업을 대비하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며 류현진의 입장에서는 굳이 체인지업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타자들의 머릿속에 체인지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체인지업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새롭게 개발한 슬라이더와 커브의 비율을 당분간 높이면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생각이 필요하다. 그리고 2014년 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Posted by NB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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