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Excellent Maker2012.01.11 13:48

두발로 일본을 접수하다! – 울트라 심재덕님의 니찌난 오로치 울트라마라톤 대회 우승기


‘거제촌놈’이란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 중이신 마라톤 18년 차 경력의 울트라 심재덕님.

2010년 전반기 메인 대회로 일본의 니찌난 오로치 울트라 마라톤 대회를 잡고 만반의 준비를 하셨습니다. 대회 이틀 전, 대회 준비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간직한 채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6월 27일 결전의 날! 최선을 다해 대회를 준비한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며 울트라 심재덕님은 우승의 영광을 거머쥐셨습니다.

10회 개최가 마지막이었던 이 대회의 끝자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 더욱 뜻 깊다는 울트라 심재덕님.  오롯이 울트라 심재덕님의 두발로 거둔 승리의 발걸음을 함께 따라가 볼까요?


대회 당일, 몸을 풀려고 하니 밖에 비가 내려 상황은 영 아니다. 일본 도착할 때부터 내리던 비는 멎을 줄 모르고 이 새벽까지 뿌리고 있으니 오늘은 수중전을 해야 한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어라도 괜찮다.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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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드디어 100KM부문 경기가 시작되었다. 비를 맞지 않으려고 대회 부스에서 몸을 숨기고 출발 2분전에 맨 앞에 섰다. 대략 코스의 방위를 익히고 나의 달려갈 길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초반 바람잡이로 일본은 키 큰 러너가 촌놈 앞을 달린다. '지금 그렇게 가다가는 후반에 혹독한 댓가를 치룰것인데 우찌 그리 빨리 달리신다요?' 하며 나는 나의 페이스를 넘지 않으려고 많은 자제를 했다. 자그마치 출발부터 15KM까지 오르막이다. 표고차이가 240M 쯤 되기에 평지 같은데 사실은 오르막길이여서 속는 분들이 많았을 게다. 


나는 이런 코스를 좋아한다. 너무 높지 않은 오르막을 특히 잘 달린다. 어쩌면 평지보다 달리기가 더 좋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10KM를 예상대호 40분 이내에 돌파하고 계획대로 잘 진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의 젊은 선수와 나란히 달리고 있고 그도 자세를 보아하니 한 울트라 하나 본데 어차피 마지막에 웃는 자가 최후의 승자인 것을 잊지 말자며 그렇게 진행을 계속 이어 나갔다.


15KM지점부터 촌놈이 선두로 나섰다. 치고 나간 게 아니라 사실 일본의 젊은 러너가 한 발, 두 발 뒤쳐지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촌놈은 혼자서 끝까지 페이스를 지키며 완주를 해야한다. 주로에서 믿을 것은 나 자신뿐이지 않는가? 누군가의 허락된 이외의 도움을 받는다면 실격인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렇게 첫 번째 관문으로 정해놓은 20KM 지점을 1시간 19분에 돌파를 하며 멋지게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 다음 정해놓은 목표는 40KM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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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걸린 시간을 보고 작전을 구사해야한다. 이제부터는 연속 오르막과 내리막을 타야 하는데 처음과 같이 느낄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구간이 짧아지니 경사도는 더 크다. 28KM부터 39KM까지도 표고차 240M를 보여주지만 그리 힘든 정도는 아니여서 달려가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미 나는 20KM지점부터 카보샷 에너지바를 10KM 거리마다 먹어주고 있었고 그 중간에서는 정제염과 BCAA를 필요 적절한 때에 공급해 주고 있었다.


날씨는 다행스럽게도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무지 덥다. 습도가 높아 감당이 안 된다. 예전에는 비가 온 뒤로 혹은 비가 보슬보슬 내릴 때는 시원하기도 했다는데 오늘은 사람을 잡을 만큼 후덥지근하다. 다 인내하고 감당해야 할 몫이다. 


나의 한계는 과연 어느 지점일까? 만약 누가 묻는다면 당당히 말할 수 있다. 그런 건 없다고. 한계는 내가 정하고 만들어 가는 것! 그런 고집과 집념으로 지금껏 달려왔다. 좋은 생각을 하며 좋은 기대를 하며 나의 달려갈 길에 최선을 다 해 모든 것을 쏟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길인 것을 나는 매번 대회에 임할 때 마다 혹은 삶을 펼쳐낼 때 마다 느끼며 누리고 있다. 지금도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세계최고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 속에 구슬땀을 흘리며 달리는 울트라 심재덕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달리는 그 순간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자기 자신을 믿고 달리는 혼자만의 레이스. 자신의 한계를 넘어 한발한발 발걸음을 내딛을수록 꿈을 향해 그만큼 가까이 달려가고 있는 거겠지요.

40KM의 랩 타임을 보니 2시간 38분이다. 됐어! 이정도면 충분해. 계획보다 2분을 남겼으니 남은 구간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고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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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진입이 어려운 구간에서 촌놈의 보충제는 급수대 100M 전에 태극기로 표시 해 두었고 그 뒤로 더 작은 태극기 깃발을 단 PT병에 갖은 영양 보조 식품들을 넣어 마시도록 준비를 해 두었다. 그래서 좀 더 수월하게 레이스 진행을 할 수 있었다.


43KM를 지나며 갑자기 큰 경사도가 나왔다. 두 개의 산을 잘 넘어야하는데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전반기의 파워는 어디가고 오르막에서 힘에 부치는 현상을 맞았다. 높은 기온과 습도를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몸은 처음 같지 않다. 그렇다고 오버 페이스를 한 것도 아닌데 나에게 주어진 경사도가 너무 높은가? 어떻게든 호흡을 잘 하고 빨리 회복하고 달리려 했지만 많은 시간은 흘러가고 예상을 넘는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다.


60KM 구간까지 계획보다 5분을 넘겨버렸다. 그렇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후반에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한다면 만회할 것을 기대하며 37KM 참가자들이 출발하는 지점에 도착했다. 앞으로 남은 거리가 37KM라는 것을 의미한다. 동네 주민들이 응원을 보내주고 있지만 누적 되어지는 피로가 점점 가중된다. 여기서부터 최대의 오르막이 있다. 7KM를 계속 오르막을 달려야 한다. 표고차가 450M이다. 천체계도 100KM 구간 중 가장 힘든 구간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고 지금 그 대국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80KM구간을 달려낸 후 오늘 마지막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왜냐하면 힘든 구간을 다 마치고 나머지는 그래도 달리기에 그리 어려움이 없는 구간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고개를 넘으면 또 한 고개가 나오고 멀리 언덕배기로 도로의 끝이라고 느껴지는데, 아니다. 다시 오르막을 만나서 너무 힘들게 달려가고 있다. 지금은 모든 것이 싫다.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다. 왜 이런 짓을 해야 하지? 내 속에는 원망과 회한이 밀려온다. 다시는 울트라 같은 무모한 짓은 하지 말아야지 그런 다짐을 하면 그래도 주저앉지 못하고 달려가고 있다. 이때가 최고의 고비를 맞은 거다. 아무도 나의 힘이 되어주지 못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극복을 해야 한다. 


누구를 원망하지도 미워하지도 못한다. 오직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할 이유만이 내 앞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달려야 하는 목표를 생각하니 원망과 미움은 이내 감사로 바뀌어갔다.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자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달려갔다. 그러고 보니 나의 편은 너무나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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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고 급수대에서 봉사하는 분들도 다 촌놈의 편이다. 깊은 산속 대략 1KM마다 트럭이나 승용차를 길 옆에 세워놓고 "간빠레" "화이토"를 외치는 분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들의 손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들려져 있었고 촌놈이 지나는 길에 모든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을 해 주시는데 이 대회의 저력은 열렬한 주민들의 응원과 화합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힘들게 오른 뒤에 내리막길은 그래도 편안한 디딤을 하며 내려갈 수 있었다. 작전은 오르막에서 타이트하게 달리고 내리막에서 조절을 하고자 했는데 이전 구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버려 오늘의 기대는 물 건너 갔다. 안타까웠지만 오늘의 결과는 하나님이 허락을 하지 않으신 듯 온 몸은 땀으로 젖어있다. 비도 간혹 내렸지만 부담스러울 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기온은 내려가지 않고 아침과 같이 후덥지근한 달리기에 달갑지 않은 상태로 끝까지 대회를 마쳐야 했다.


주저앉고 싶은 상황 속에서도 고마운 분들을 떠올리며 버티는 울트라 심재덕님을 그 자리에 있던 주민들의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게 됩니다. 저 역시 이렇게 힘든 걸 왜 하냐고 묻고 싶어집니다. 꼭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도 아닌데 울트라 심재덕님은 계속 해서 달려나갑니다. 이것이 달리기를 향한 러너들의 순도 100%의 열정인가 봅니다.


80KM를 지나면서 시간을 보니 20분이나 늦었다. 이러다가 7시간 이내도 힘들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쩌랴 마지막까지 나의 달려갈 길을 최선을 다 하는 것뿐! 그렇게 마음먹고 나머지 20KM구간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이미 굳어진 피로는 좀처럼 회복되어지지 않는다. 쉬운 구간이라 생각했던 마지막 골인지점까지도 줄곧 오르막이 나타났다.


힘들기 때문에 오르막이 더 부담스러웠을 게다. 그래도 조금씩 진정되고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평상심을 되돌렸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기대에 부흥하지는 못할지라도 나름대로 밥값을 하자며 7시간 15분 이내는 골인하자며 마지막으로 예상기록 수정을 했다.

앞에 시계차와 선두 안내차량이 코스를 유도하면서 연신 방송으로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한국의 182번 심재덕 선수가 선두로 달리고 있다며 차량 방송과 마을 방송으로 그 멘트를 들으니 새로운 힘이 솟았다.
골인 지점은 점점 가까이 오는데 코스는 계속 오르막이다. 정말 여기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전부인 코스다. 평지라고는 도통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1KM 남았다는 표시가 있고 시간은 7시간 11분을 가리킨다. 그렇다, 4분 이내로 달려가면 7시간 15분 이내에는 골인이다. 오늘 나에게 마지막 목표를 멋지게 완성해야 되지 않겠느냐? 다행히 내리막이후 평지로 골인지점이 있어 마지막을 3분 26초로 달려내어 우승을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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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 7시간 14분 26초.
연이은 원정불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이다.
오늘의 스포트 라이트는 촌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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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촌놈이 42살인데 어떻게 그리 잘 달리냐고 했지만 난 아직 젊다. 단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래서 도전의 역사는 계속 될 것이고 더 큰 꿈을 꾸기 위해 오늘의 대회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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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입상자가 골인하고 시상이 이루어졌다. 촌놈이 우승을 하기까지 모든 도움을 주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다음 더 잘할 수 있도록 더 노력자가 되겠노라고 다짐해 본다.

달리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울트라 김재덕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소개합니다.

우승을 목표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얻어낸 값진 땀방울의 마라톤 대회 우승기 포스팅이었습니다. 하루하루의 달리기가 쌓이고 쌓여 이제는 프로 못지 않은 달리기 내공을 자랑하는 울트라 심재덕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매일 자신과의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는 울트라 심재덕님의 열정에 절로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울트라 심재덕님의 블로그에 가시면 더 생생하고 다양한 마라톤 체험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를 둘러보시며 지금도 여전히 다음 마라톤 목표를 향해 힘차게 뛰고 있을 울트라 심재덕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보는 건 어떨까요?^^

원본보기 ▶ http://blog.naver.com/simjaeduk100/40110776166

 


 

Posted by NB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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