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News & Talk2012. 2. 5. 08:44

달리기는 힘들다? 달리기도 즐길 수 있다! – 샌프란시스코 Bay to Breakers(베이투 브레이커스) 12K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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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했던 체력장 중 '오래달리기'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이미지.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목에서 쇠냄새가 진동하는데도 불구하고 반미친사람처럼 뛰는 이미지가 먼저 연상된다. 뭐 심폐능력이 타고난 사람이나 달리기를 위해 태어난 사람 등등은 이런 고통을 느껴본 적이 없겠지만. 지금까지 마라톤, 달리기 경주라는 단어가 위의 이미지와 함께 떠올라 몸서리쳤던 경험이 있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무려 99회째 진행되고 있는 Bay to Breakers(베이투 브레이커스)는 조금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매년 5월 셋째주 일요일이 되면 진귀한 풍경이 펼쳐진다. 멀쩡해보이는 사람이 나체로 돌아다니고, 영화 '아바타'에 너무 심취한건지 아바타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질 않나, 다들 어딘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코스프레 세상에서 나만 너무 평범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 '평범함'이라면 어느 누군가에게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이런 코스프레 세상에서 외톨이가 되어버리는 날이 바로 'Bay to Breakers(베이투 브레이커스) 12K race'의 날이다.


그렇다면 샌프란시스코의 이 'Bay to Breakers(베이투 브레이커스) 12K race'는 뭘까? 단순히 코스프레하는 날이라고? 그건 당신 생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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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이제 막 시작되기 전, 사람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Bay to Breakers(베이투 브레이커스) 12K race'는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도보경주로, 1912년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99주년을 맞은 유서깊은 달리기 경주이다. 99년, 오호 이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나이보다도 더 오래되었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이후 복구하느라 밤낮으로 애쓰던 시민들에게 용기와 기운을 북돋으려는 분위기 전환용으로 만들어진 'Bay to Breakers(베이투 브레이커스) 12K race'는 지금은 약 7만여명이 참가하는 최고의 경주로 자리매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참가자가 50명으로 줄기도 해 유명무실한 경주가 될 뻔한 적도 있었다고!


자, 여기까지만 놓고보면 '뭐야, 그냥 평범한 경기잖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뉴발란스를 그렇게 만만하게 봤다면 큰 오산!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이 경주는 단순한 경주가 아니다. 단순한 경주라면 소개할 생각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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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입어줘야 'Bay to Breakers'(베이투 브레이커스)에 참가했다고 할 수 있는거다.

위의 사진만 봐도 어떤 경기인지 감이 확 오지 않나? 미스유니버시티를 연상시키는 위풍당당한 언니누나 무리들, 스타워즈,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로봇, 치마 입은 남자 등등 자신만의 개성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복장으로 무장해줘야 '아 정말 이번 경기 제대로 참여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참고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참가자도 상당히 많다. 실로 므흣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차마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지는 못하겠더라!) 참, 한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나체사진만 찍는 사람이 있으니 므흣하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하자. 인터넷에서 당신의 나체사진을 보고싶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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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역시나 '아바타'가 초강세다! '슈렉'도 빼먹을 수 없는 아이템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고 그래서 본인이 만족스러운거라면 혼자 거울 앞에서 나홀로 패션쇼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Bay to Breakers(베이투 브레이커스) 12K race'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경주는 참가자들과 함께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구경하려 모여드는 15만여명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축제분위기를 이룬다. 참가자들의 복장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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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y to Breakers(베이투 브레이커스)'는 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너와 내가 즐기는게 중요한거지.

스포츠 정신이란 것이 이런 것 아닐까? 나 혼자만의 만족감, 성취감도 물론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모두 한데 어우러져 즐길 수 있다는거. 함께 즐기는거에서 희열감을 느끼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면, 비록 경주에서의 기록은 좋지 못해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주, 샌프란시스코 'Bay to Breakers(베이투 브레이커스) 12K race'다.


Posted by NB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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