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즐길 겨를도 없이 여름이 찾아온듯하다. 하지만 무더위에 지칠쏘냐? 러너들의 열정은 뜨거운 날만큼이나 거침없이 타오르고 있다. 오늘은 러닝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열혈 러너들의 추천곡으로 ‘Song&Run’을 장식해보려 한다.
달리기를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감히 어느 곳에도 견줄 수 없는 열혈 러너들!
그들의 사연이 담긴 음악을 들으며 더위를 날려보자.
고등학교 때부터 달리기를 했다는 '봉봉따봉'님의 추천곡은 파티 몬스터, 'DJ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와 전세계에 셔플댄스를 유행시킨 'LMFAO(엘엠파오)'가 함께한 <Livin' My Love>!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달리기를 해왔습니다. 고교부 육상 선수는 아니었고, 그냥 단순히 달리기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밤낮없이 달리면서 노는 게 일이었어요. 한 번은 캄캄한 밤에 러닝을 하고 나서 친구들이랑 수돗가에서 세수를 하는데 장난기가 발동한 거예요. 그래서 애들한테 마구잡이로 물을 뿌려댔죠. 그때 장난을 시작으로 야간 러닝이 끝나면 늘 물장난을 하고 놀았습니다.
지금이야 친구들이 전부 직장 다니느라 바쁘고 해서 얼굴 한 번 보기도 어려워졌지만, 아직도 러닝을 하다 보면 그때 생각이 많이 나요!
<Livin’ my love>는 그때의 추억이 담긴 노래는 아니지만 요즘 러닝을 하면서 자주 듣는데 리드미컬한 게 좋아서 추천드려요! 이제 날도 더워졌는데, 저랑 같이 야간 러닝 후 물장난 하실 분 어디 안계시나요?
Steve Aoki feat LMFAO and NERVO <Livin' My Love>
일주일에 서너 번 러닝을 즐긴다는 '설록'님의 추천곡은 '지브라헤드(Zebrahead)'의 <Nothong to lose>!
사실 제가 열혈 러너로 소개되는 게 민망하기도 해요. 아직 그렇게 잘 달리는 건 아니지만… 일주일에 서너 번은 러닝을 즐기고 있으니까 자격이 있겠죠?(웃음) 제 추천곡인 지브라헤드(Zebrahead)의 <Nothing to lose>에는 조금 창피한 사연이 담겨 있어요.
얼마 전에 집 앞 호수공원에 러닝을 하러 나갔을 때 일인데요. 러닝을 하다 보면 왜 가끔씩 정신 모르고 달리게 되는 때가 있잖아요! 러너스하이는 아닌 거 같은데 힘은 안 들고, 오늘은 미친 듯이 달려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 그날도 바로 그런 컨디션이었어요.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있었는데 머리랑 몸이랑 따로 놀았나봐요. 분명 “더 달릴 수 있어!”라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다리가 풀려버린거죠.
달리다가 그대로 무릎을 꿇었어요! 마치 사극의 한 장면처럼, 마마를 뫼시는 장군처럼요.게다가 무릎을 꿇은 덕분에 바지에도 커다란 구멍이… 옆에 함께 달리던 친구가 올해 들어 본 가장 웃긴 장면이라고 자지러지게 웃더라구요.
이게 전부 다 <Nothing to lose> 때문이에요. 노래가 워낙에 경쾌하고 신나서! 흑흑
여러분, 러닝을 할 때엔 음악에 너무 심취하지 마세요. 심취했다간 무릎을 꿇게 되실지도….
Zebrahead <Nothing to Lose>
현재 커플러닝을 즐기고 있다는 '엔닝구'님의 추천곡은 '맥플라이(McFly)의 <I Wanna Hold You>!
얼마 전에 뉴발란스 러닝 블로그에서 커플 러너 인터뷰를 하셨던데 저 역시 커플 러닝을 즐기고 있는 일인입니다! 남자친구를 만난 지는 이제 7년이 다 되어 가요. 내년에 결혼을…(수줍^^) 원래 저희는 운동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커플이었어요! 아니, 움직이는 것 자체를! 그러면서 허구한 날 맛집 데이트만 즐겼죠. 그러다 보니 둘 다 무섭도록 살이 찌기 시작하는 겁니다. 어느 날 놀이공원에 가서 둘이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보는데 뚱뚱해진 모습에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처음 만났을 땐 이러지 않았는데 이건 서로한테도 못할 짓이다 생각했죠. 그래서 시작한 게 달리기에요!
처음엔 달리다 힘드니까 걷기도 하고, 어떤 날은 주저앉아서 못하겠다고 땡깡을 피우기도 했지만 살 빠지는 재미도 붙고, 러닝 자체에 대한 즐거움도 느끼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둘 다 목표 체중까지 감량했습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예쁜 드레스 입을 수 있게 됐어요! (웃음)
제 추천곡은 남자친구랑 러닝을 끝내고 한강 둔치에 앉아서 쉴 때 자주 들었던 노래에요! 맥플라이(McFly)의 <I Wanna Hold You>. 힘들고 지칠 때 서로에게 말 없이 위로가 되어준 노래랄까요? 너무 오그라드나요? 하핫. 저희가 즐겨 들었던 노래가 다른 러너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파이팅!
McFly <I Wanna Hold You>
‘열혈 러너’는 달리기 실력이 뛰어난 프로 러너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러닝을 진정 즐길 줄 아는 사람, 그리고 달리기 자체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 역시 진정한 열혈 러너 아닐까?
그러므로 우리 모두 열혈 러너가 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러너들이 러닝을 즐길 수 있는 그날까지!
모두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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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설록님 때문에 `풉-`하고 웃었어요ㅋㅋㅋㅋㅋㅋ
그 무릎은 괜찮은지 심히 걱정되네요ㅋㅋㅋㅋ 장군 빙의
봉봉따봉님이 추천해주신 음악 내스퇄!!!!!!!
진짜 발이 저절로 움직일 듯ㅋㅋㅋㅋ 오늘은 집 앞 러닝 코스를 저 노래와 함께
달려봐야겟어요!ㅋㅋㅋㅋ
3개의 사연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설록 님이 아닐까 합니다^^
장군 빙의에서 빵 터지는 사연이란! 하핫.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파이팅 런!
저는 클럽노래를 좋아해서
러닝할때 클럽노래를 들으며하는데~
동생이 얼마전에 같이 운동하다가
언니는 뛰면서 리듬탄다는 말에 어찌나 무안하던지...
그동안 그것도 모르고 들으면서 들썩였을 제자신을 생각하니까
너무 창피한거있죠..~
그후로 조금은 얌전한 음악들을 들으며 뛰고있답니다:)
에이! 창피할 거 뭐 있나요^^
다들 `저 분 참 즐겁게 달리시는구나` 생각하실 거예요!
기죽지 말고 재미나게 달리자구요!^^
정말 신기하게도 어떤 음악을 들으면
나도 모르는 힘이 솟아날때가 있는거 같아요
음.. 영화 록키의 음악처럼ㅎㅎㅎㅎ
근데 정신놓고 달리면 설록님 처럼 될 수도ㅋㅋㅋ
재밌게 잘보구 갑니다 ^^
네. 그러고 보면 음악의 영향이 참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다님이 즐겨 듣는 음악은 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