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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Team NB2015.05.08 15:01

[DANIEL KIM BASEBALL COLUMN] 강정호의 첫 인상 그리고 그의 보직

(사진 제공 : 피츠버그 파이리츠)


그의 얼굴에선 긴장감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첫 정규 시즌이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정호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드널스의 특급 마무리 투수인 트레보 로젠탈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기록한 이후에도 그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는 ‘쿨’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였고 피츠버그 팬들에겐 강열한 인상을 남겼다. 

정규시즌 경기에서 나온 홈런 하나를 너무 확대해석할 이유는 없지만, 
그를 응원하는 한국 야구팬들에겐 분명히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맺은 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팀은 이제 막 4월 일정을 마감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겨져 있다. 
하지만 아직도 그의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다. 
닐 허닝턴 피츠버그 단장은 지난 2월 인터뷰에서 “강정호의 보직은 클린트 허들 감독이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직접적인 대답은 피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를 선발 내야수로 준비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발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오는데 문제는 포지션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피츠버그 내야진에는 오프닝이 없다. 
그렇다고 부상자가 나오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현재까지 피츠버그의 선발 내야진의 성적은 아직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해리슨과 머서의 타율은 아직도 1할대에 머물고 있다. 해리슨은 2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은 1할8푼이다. 머서는 홈런없이 타율 1할9푼을 기록중이다. 

결국 지난 시즌 선발 유격수로 자리 잡은 조디 머서를 넘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이다. 
선발 2루수인 닐 워커의 올 시즌 연봉은 800만 달러이다. 강정호가 워커를 밀어낼 수는 있는 상황은 아니다. 3루에는 조시 해리슨이 버티고 있다. 해리슨은 그냥 3루수가 아니다. 그는 3루수이기 전에 1번 타자이다. 강정호가 그를 대신해서 3루수로 기용된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새로운 리드오프 타자를 찾아야 한다. 

결국, 2015년 시즌 강정호는 조디 머서와 경쟁을 해야 한다는 답이 나온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이다. 

진정한 경쟁자는 따로 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바로 닐 워커이다. 

닐 워커는 작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2루수였다. 
강정호의 더블플레이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두 선수의 운명은 엉켜있다. 

닐 워커는 2004년 신인 드래프트 1차 라운드에서 지명된 선수이다. 
한때 드래프트 성적이 좋지 못했던 피츠버그 프런트의 자존심을 지켜준 선수가 바로 닐 워커이다. 2년 뒤인 2006년 피츠버그는 다시 한 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박을 터트린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바로 앤드루 맥커친이었다. 피츠버그의 닐 워커 영입은 구단의 오랜 숙제였던 리빌딩의 출발점이었다. 



(사진 제공 : 피츠버그 파이리츠)


그렇다면 강정호가 어떻게 닐 워커와 경쟁을 하는가? 

지금 당장 강정호가 닐 워커와 경쟁을 한다는 뜻은 아니다. 

스프링켐프를 앞두고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닐 워커와 피츠버그 구단이 연봉조정 신청 청문회를 진행했다는 소식이었다. 
닐워커는 900만 달러를 원했고 구단은 800만 달러를 제시했다. 100만 달러의 차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양측은 청문회장으로 향했다. 결과는 구단의 승리였다. 연봉조정위원회는 닐워커가 아닌 구단의 손을 들어주었다. 비록 결과는 구단의 승리였지만, 과정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닐워커의 몸값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닐 허닝턴 단장의 머리는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그가 FA(자유계약) 자격을 얻게 된다는 점 또한 기억하고 있어야 할 부분이다. 
그렇다면 적절한 시기에 허닝턴 단장은 그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다. 구단과 장기 계약을 맺은 맥커친과는 다르게 닐워커는 매년 연봉 조정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한 마디로 FA 시장에 나오겠다는 뜻이다.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도 있다. 
1년 전 로빈슨 카노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2억4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닐 워커를 자극할 만한 대형 계약이었다. 만약 그가 FA 시장에 나온다면 1억 달러는 기본이다. 

피츠버그는 빅 마켓이 아니다.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와 같이 운영할 수 없다. 
적절한 시기에 주력 선수를 트레이드하면서 유망주 또는 연봉이 낮은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닐 허닝턴 단장에겐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탄탄한 내야진이 이미 구성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강정호를 영입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닐 워커는 어쩌면 곧 떠날 선수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를 대치할 선수가 강정호라는 것이다. 

하지만 닐 워커를 트레이드하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다. 

닐 워커는 '피츠버그의 아들’이라는 이미지 강한 선수이다. 
닐 워커는 피츠버그에서 태어나서 피츠버그 파이리츠 팬으로 평생 살아왔다. 
그렇다 보니 파이리츠 팬들에겐 아주 특별한 선수이다. 
다른 선수와 다르게 쉽게 트레이드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많은 한국 야구팬들이 류현진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처럼 대다수의 피츠버그 팬들에겐 닐 워커는 ‘우리 선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닐 허닝턴 단장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강정호뿐이다. 
닐 워커를 트레이드하기 위해선 팬들이 이해할만한 명분이 필요하다.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야구를 경험한 파이리츠 팬들에게 미래를 위해서 닐 워커를 트레이드하고 유망주를 영입한다는 계획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왜냐? 피츠버그의 미래는 지금이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피츠버그 파이리츠)


하지만 강정호가 올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낸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강정호가 홈런 20개와 타율 2할 후반대를 기록해준다면 닐 워커는 곧 짐을 싸야 할것이다. 

메이저리그는 무섭고 냉정한 곳이다. 보이고 들리는 게 전부가 아니다. 
지금까지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 영입에 대하여 명확하게 이유와 배경을 밝힌 적이 없다. 
포지션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그냥 장타력을 갖춘 좋은 선수라는 설명이 전부였다.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아니다’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다. 

그를 영입한 이유가 밝혀질 날이 머지않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강정호의 보이는 경쟁 상대는 조디 머서이지만 그의 미래는 어쩌면 닐 워커와 엉켜있는 것이 아닐까? 




















Posted by NB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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