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News & Talk2015.07.31 07:25

[DANIEL KIM BASEBALL COLUMN] 메이저리그 최연소 아이돌 단장의 시대

메이저리그는 단장 야구이다. 이는 웬만한 메이저리그 팬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물론 경기가 시작하면 모든 권한은 감독에게 넘어간다.

하지만 경기가 마친 후 그리고 다음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모든 결정권은 감독이 아닌 단장의 손에 쥐어진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있다. 단장은 감독을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있겠는가? 메이저리그 구단 (구단주 다음으로) 권력의 중심에는 단장이 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메이저리그 단장이라는 자리에 이상한 바람... 아니 변화의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기 시작했다.
 
그럼 일단 상상을 해보자.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20대 후반에 단장이 나올 수 있을까? 아직은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고 보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90년대 후반부터 젊은 단장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몇 팀이 성공을 거두자 아이돌 단장 시대가 마치 한류 열풍처럼 불어왔다.

믿기 어렵지만 28세 대리가 아닌 단장이 있는 곳이 바로 메이저리그이다.

아이돌그룹 'The GM시대'를 소개합니다.

* 단장을 가리켜 GM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이는 General Manager의 약칭이다. 그냥 평범한 매니저가 아닌 모든것을 총괄하는 자리를 의미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GM들에게는 수석 부사장이라는 직책도 동시에 주어진다.



(뉴욕 양키스 단장 브라이언 케시먼)



1998년 2월 3일 뉴욕 양키스는 당시만으로 31세였던 브라이언 케시먼을 단장으로 임명하며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한다. 당시 최연소 단장이었다.
케시먼이 단장으로 선임되었을 당시만 해도 팬들이나 언론이 익숙해져 있던 단장의 모습은 주름 많고 금태안경을 쓰고 있는 50대 중후반에 (선수경력이 있는 베테랑 스카우트 출신) 아버지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케시먼은 달랐다. 그리고 그의 다른 점은 나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무급 인턴으로 양키스 프런트의 발을 들여놓은 사무직(?) 출신이며 프로선수경력은 제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한 편의 영화 주인공처럼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곧장 뉴욕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며 최연소 월드시리즈 우승 단장의 영예까지 안게 되었다. 뉴욕 양키스는 케시먼 단장이 이끄는 동안 4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다.
무엇보다 그의 등장은 많은 변화를 예고했다.

나이? 숫자에 불과하다. 나이가 어려도 메이저리그 단장의 역할을 잘해낼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증명한다.

2012년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 스프링 캠프에서 그를 잠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물었다. 
Q: 정말 오랫동안 단장의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케시먼: "항상 심플하게 매 순간에 집중(focus)했습니다. 그리고 기본(fundamentals)에 충실했습니다. 완벽한 선수가 없듯이 저 또한 완벽한 단장이 될 수 없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저 또한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저는 저의 느낌과 판단을 믿고 결정을 내려 행동으로 곧바로 옮겼습니다. 물론 책임은 저의 몫이죠.
야구선수들이 실력으로 평가받듯이 단장 또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많은 책임(responsibility)이 따르는 자리이지만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Q: 그렇다면 단장이라는 자리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케시먼: "You've got to have thick face!" (얼굴이 두꺼워야 합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그의 대답에서 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그가 생각하는 단장은 모든 것을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이다.

그리고 그는 바쁜 듯 짧게 인사를 하고 클럽하우스를 떠났다.

Y대 출신이 무너트린 밤비노의 저주

2002년 가을 보스턴에서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뉴욕 양키스의 최대 라이벌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당시 28세이던 테오 엡스타인을 단장으로 선임했다는 소식이었다.
(케시먼은 그래도 30대였는데) 한마디로 믿을 수가 없는 사실이었다. "20대 단장이라...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당시 메이저리그 분위기는 어리둥절했다.
(참고로 지금 달력으로 환산(?)하자면 1984년생이 메이저리그 단장되었다는 뜻이다)

양키스가 최연소 단장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내세우며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던 레드삭스 또한 거부감 없이 과감하게 또 하나의 무급 인턴 출신 단장을 탄생시켰다.
결국 엡스타인 단장은 86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던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 그 뿐만 아니라 보스턴은 2007년 한 번 더 우승하게 된다. 그는 아이비리그 출신이다.
미국 최고의 명문 중의 하나인 예일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2003년 시즌부터 2004년까지 잠시 그와 업무를 해야 했던 적이 있었다. 엡스타인 단장은 선수를 일단 신뢰하는 편이었다.
'보스' 행세를 하는 그런 단장이 아닌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보좌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던 단장으로 기억된다.
콜로라도 로키스로 김병현을 트레이드한 후 그는 짧은 통화에서"인생은 완벽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엡스타인의 보스턴 시대는 막을 내렸고 그는 이제 단장이 아닌 시카고 컵스 사장이다. 한때 최연소 단장 타이틀의 소유자였던 그가 이제는 최연소 사장이란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템파베이 레이스의 부사장 앤드류 프리드먼)


케시먼과 엡스타인을 앞세워 양키스와 레드삭스가 성공을 거두자 본격적으로 아이돌 단장 시대가 왔다. 그리고 텍사스 레인저스의 존 대니얼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수석 부사장 앤드류 프리드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테오 엡스타인과 마찬가지로 프리드먼과 대니얼스는 만으로 28세에 단장이 되었다는 점이다.

LA 다저스의 사장으로 올 시즌을 맞은 앤드류 프리드먼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수석 부사장이라는 타이틀로 단장의 역할을 해냈었다. 현재 프리드먼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프런트로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만년 하위권에 맴돌던 팀을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탬파베이에서 그의 성공은 그가 혼자 해낸 것은 아니지만 그의 리더십은 이미 전설이 되었다.
아직 그를 완전히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그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엄청난 결과를 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당시 탬파베이의 팀 전체 연봉은 6,000만 달러를 넘기지 못했다.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와 비교하면 약 1/3 정도밖에 되지 못하는 액수이지만 현재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권에서 이미 성공 궤도에 올라섰던 그는 현 탬파구단주인 스튜어트 스턴버그와의 친분으로 야구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주위에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을 내리는 스타일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단장 존 대니얼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프리드먼이 있었다면 서부에는 존 대니얼스가 있다. 공교롭게도 이 두 팀은 2012년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맞붙기도 했다.
존 대니얼스가 이끄는 텍사스 레인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대니얼스의 주가 또한 계속 오르고 있다.
엡스타인과 마찬가지로 그 또한 아이비리그 졸업장을 갖고 있으며 무급인턴으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야구계에 진출하기 바로 직전 던킨도넛 본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대니얼스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야구선수 생활을 했던 것이 전부다라고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가 무급인턴에서 단장으로 승진하는 데는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물론 아무런 'back'없이 능력하나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단장이 된 이후 대니얼스도 큰 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감독 경력이 거의 없던 론 워싱턴 감독을 영입했고 조지 해밀턴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바 있다.
무엇보다 그는 공격적으로 팀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구단주가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인정받으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 가지 무서운 사실은 프리드먼과 대니얼스는 이미 각자 이끄는 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킨 경력이 있으며 둘 다 만으로 38세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야구는 한마디로 이기는 것이 정답이다. 방법이야 어떻게 됐던 이기면 바로 그것이 정답인 셈이다.
90년 말 이후 갑자기 찾아온 아이돌 단장들의 시대. 과연 이 흐름이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메이저리그 드림은 선수들만의 것은 아닌 것 같다.














Posted by NBrun
Baseball/Team NB2015.06.19 18:34

[DANIEL KIM BASEBALL COLUMN] "나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는 참 외로운 직업이다. 

혼자 야구장을 찾고 혼자 이동한다.


저녁엔 야구장에서 패스트푸드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숙소로 돌아가서는 텅 빈 모텔 방에서 스카우팅 리포트를 혼자 작성하는 게 일과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는 스피드건과 랩톱 컴퓨터가 전부이다

아참! 요즘엔 스마트폰도 있다

간혹 파트너 스카우트와 이동할 기회가 있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많은 야구팬들의 기대(?)와 다르게 스카우트의 업무는 상당히 단조롭고 때론 지루하기도 하다. 화려함이란 찾아보기 힘들다

상당수의 스카우트는 1년 계약직이며 고등학교 또는 대학리그 야구를 스카우트한다

(아주 극소수의 스카우트들에게만 메이저리그 경기를 관람하고 스카우트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다 보니 좋은 유망주를 알아보는 ''도 중요하지만 운전 실력도 상당히 좋아야 한다

그만큼 이동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상상을 해보자

아무리 야구를 사랑한다 해도 한 여름에 40도가 넘는 텍사스지역에 어느 한 텅 빈 야구장에서 고등학생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상당히 끔찍한 일이다.


필자는 약 2년 반 동안 2개의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로 일해봤다. 

어려웠다. 역시 돈 버는 일은 뭐든지 다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3년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스카우팅 계약을 맺은 이후 곧바로 마크 샤피로 사장에게 축하와 환영의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넌 혼자 멀리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

따듯한 한 마디였지만, 현실은 혼자였다.


스카우트로 활약하면서 한 가지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만 사용되는 '단어'와 표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만 사용되다 보니 영어 실력과 상관없이 다시 공부(?)가 필요했다. 사전에도 없는 단어가 아주 자유롭게 사용되는 신세계를 만났다고나 할까.





"Make up" (메이크업)

여성들에게 'MAKE UP'은 화장품을 의미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는 선수의 성격과 멘탈을 의미한다.

스카우트들은 "Does he have a good make up?"이라는 식으로 질문을 자주 던진다. 

물론 "화장 잘하는 친구야? "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그 선수의 성격과 정신력을 묻는 것이다. 


경기 중 본인의 감정 컨트롤하지 못하고 경기를 자주 망치는 선수는 나쁜 메이크업을 가진 선수로 분리된다.


메이크업의 좋은 예: 

매디슨 범가너, 마리아노 리베라, 아담 웨인라이트, 류현진, 페드로 마르티네즈



Pitchability (피치어빌리티)

피치어빌리티는 사전에서 찾을 수 없는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만 사용되고 이해되는 단어이다. 사전에는 없지만, 그럴듯하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피치어빌리티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상당히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이다. 

일단 피치어빌리티를 가진 투수는…….

1. 코너워크가 좋다. 

몸쪽 또는 바깥쪽 코너에 꽉 차는 공을 구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2. 게임을 운영한다. 

필요에 따라 상대 팀 강타자와의 대결을 피하고 대기석에 있는 타자를 선택한다. 

상대하는 타선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영리하게 승부 타이밍을 알고 있어야 한다.

3. 불리한 카운트를 피한다. 

카운트 싸움에서 타자를 압도하다 보니 결정적인 순간에 빠른 공 대신 유인구성 변화구를 선택한다.

4.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공을 구사한다. 

승부처가 왔을 때 본인이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능력이 있다.

5. 카운트와 경기 상황에 상관없이 원하는 공을 원하는 코스에 완벽하게 구사한다.


좋은 예: 

매디슨 범가너, 클레이튼 커셔, 잭 그래인키, 류현진, 다르빗슈 유, 클리프 리



Repeat Delivery (리피트 딜리버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투수를 관찰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Delivery는 상체의 움직임을 의미한다. 공을 글러브에서 빼는 동작을 시작으로 릴리스하는 순간까지의 크고 작은 모든 움직임을 체크한다. 

그렇다면 Repeat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메이저리그 코치나 스카우트가 좋아하는 투수는 바로 일정 된 폼을 유지하는 투수이다.

구종에 따라 또는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투구 폼에 변화가 생기는 투수는 리피트 딜리버리가 안 되는 투수이다.


반복되고 일정 된 투구 폼을 중요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구력과 커맨드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좋고 나쁜 폼을 떠나서 투수가 같은 폼을 유지하는지는 스카우트가 꼭 체크해야 한다.

제구력 문제가 있는 투수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일정 된 투구 폼을 유지 못 한다. 

주자가 루상에 나가 있거나 위기에 몰리면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는 선수가 있는데 긴장하면서 아주 미비하게 투구 폼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 투구폼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꾸준히 일정 된 투구폼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그의 안정적인 투구 내용에 숨겨진 비밀(?)을 바로 그의 REPEAT 능력이다.


좋은 예: 

류현진, 코리 클루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나쁜 예: 

팀 린스컴





Clean Delivery (클린 딜리버리)

공이 더럽다는 표현은 투수에게 아주 큰 칭찬이다. 

하지만 정반대로 투구폼은 깨끗해야 한다.

"Does he have clean delivery?" (그 친구 투구 폼이 깨끗해?)

메이저리그 스카우들 사이 서로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깨끗한 폼은 예쁜 폼이 아니다. 

투구 폼에 필요 없는 동작이 없는 선수를 의미한다. 

머리가 많이 흔들리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팔꿈치의 움직임이 큰 선수가 있다. 

앞서 언급한 repeat delivery가 제구력과 연관이 있다면 clean delivery는 부상 가능성을 체크하는 목적으로 체크된다. 

투구 동작에 불필요하거나 팔꿈치 또는 어깨에 무리가 가는 투구 폼은 깨끗한 투구 폼이 아니다. 

물론 투구 폼으로만 부상 가능성을 완벽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뉴욕 메츠의 매트 하비처럼 깨끗한 투구 폼을 갖고 있으면서도 큰 부상을 당하는 선수가 있다.


좋은 예: 

류현진, 코리 클루버, 로저 클래먼스, 패드로 마르티네즈, 팀 허드슨, 장원삼, 이태양



Late Tail (레이트 테일)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늦은 꼬리'이다. 뭔가 이상하다. 


스카우트가 투수의 공을 관찰한 후 레이트 테일이 인상적이었다는 표현을 쓴다면 공 끝이 좋았다는 의미이다. 

홈플레이트에서 공의 구속이 살아있었고 무브먼트까지 확인되었을 때 사용된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좋은 투심 패스트볼을 봤을 때 스카우트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물론 투심 패스트볼에만 해당하는 문자는 아니지만…….


좋은 예: 다르빗슈 유 



Scout (스카우트)

많은 야구팬들은 스카우트에 대한 환상이 조금씩 있다.

필자 또한 스카우트로 직접 일해보기 전까지 마찬가지였다. 

냉정하게 말해서 스카우트는 현장에서 뛰는 영업사원과 비슷하다. 

직접 발로 뛰어야 하고 타사 영업 사원들과 부딪치면서 경쟁해야 한다. 

세이버매트릭스가 주목받으면서 한때 스카우트들의 위치가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의 눈보다 더 좋은 수학 공식과 기계는 없다.


단어 몇 개 알고 있다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로 취직이 가능한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를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다면 앞서 언급된 단어를 사용하길 바란다.

당신을 바라보는 스카우트의 '눈빛'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Posted by NBrun
Baseball/Team NB2015.06.12 13:42

[DANIEL KIM COLUMN] 강정호, 무엇이 부족한가?


분명히 성공적인 ‘루키’시즌을 보내고 있다

LA 다저스의피더슨이 홈런 17개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멀어지고 있지만, 시즌 전 강정호가 피할 수 없었던 의심스러운 시선은 찾아보기 어렵다

말이 아닌 결과로 강정호는 본인의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한 마디로 ‘메이저리거’ 강정호는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렇다면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할 시기이다

물론 과한 욕심에 발목을 잡힐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목표는 필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평범한 선수가 되는 것이 강정호의 목표일까

지금 현재의 만족해야만 하는가?

메이저리그에서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그가 도전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 그는 태평양을 건넜다.

이쯤에서 질문 하나를 던저보자

유격수 강정호가 정상급 ‘메이저리거 성장하려면 어떤 것들을 채워가야 할 것인가?




'원정을 즐겨라!'


강정호는 홈구장에서 성적이 상당히 좋다

피츠버그 파이레이츠의 홈구장인 PNC파크에서 그는 타율 354리와 출루율 411리를 기록하고 있다. 홈구장 기록만 놓고 그를 평가하면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원정 기록은 정반대이다

올 시즌 강정호는 원정 경기에서 타율 29리와 출루율 293리를 기록하고 있다

원정 기록만 놓고 봤을 때 강정호는 선발급 선수가 아니다

그리고 마이너리그로 강등될만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물론 누구에게나 단점은 있다. 강정호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원정에서의 기록은 한 번쯤은 그가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타자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은 PNC 파크에선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올 스타급 기록을 남기고 있다.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좋은 기록은 좋은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문제는 원정 기록이다

이제 고작 22개의 원정 경기를 소화했을 뿐이다강정호가 만회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그가 홈구장에서의 좋은 기록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원정 기록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린다면 그의 중후반기는 더 빛날 것이다.




'카운트 조절'


투수가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피안타율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반대로 타자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율이 높아진다. 아주 기본적인 야구 상식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정반대이다.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율 22푼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의외의 기록이다. 그렇다면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그의 기록을 어땠을까?

그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율 32리를 기록하고 있다상식을 파괴하는 기록이다. 특히 투수에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볼카운트인 노볼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선 타율 3할 기록하고 있고 강정호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볼카운트인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 상황에선 타율 143리를 기록하고 있다.

그 어느 타격 전문가도 이해하기 어려운 타격 패턴이다. 물론 일시적인 상황일수도 있다.

그렇다면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타율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의욕이 앞서다보니 스윙 타이밍이 잘 맞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한 마디로 너무 욕심을 내고 있었다는 뜻이다. 딱히 납득할만한 다른 이유가 없어 보인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기록일수도 있다.

남은 시즌 동안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차분하게 승부를 한다면 강정호의 기록은 분명히 더 좋아질 것이다.

메이저리거 강정호는 아직 완성품이 아니다. 충분히 더 좋은 기록을 남길 가능성은 열려있다. 지난 4월과 5월 그는 많은 것을 입증했고 그는 이제 ‘메이저리거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에겐 더 많은 과제가 남겨져 있다.

강정호의 진정한 도전은 지금부터이다.








Posted by NBrun
Baseball/Team NB2015.05.29 15:06

[DANIEL KIM BASEBALL COLUMN] 열아홉 살 류현진을 기억하시나요?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이 개막했다. 길고 길었던 겨울을 뒤로하고 패넌트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뭔가 개운치 않다. 아마도 많은 한국 야구 팬들에게 류현진이 없는 메이저리그는 뭔가 부족하다. 아쉽게도 류현진은 재활을 포기하고 결국 수술대를 선택했다. 2015년 시즌 마운드에 오른 그의 모습은 볼수 없게 된것이다. 

그의 어깨 수술 소식이 들려오고 난 이후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미국 현지에서도 그의 부상은 큰 뉴스였다. 
2년 연속 류현진의 어깨가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만 것이다. 

왜 류현진은 부상을 당했을까? 그리고 그는 왜 수술대를 선택해야 했을까? 

4일 쉬고 등판하는 메이저리그 일정이 원인이었을까? 

작년 시즌 중 장착한 고속 슬라이더가 문제였을까? 

류현진의 팬이라면 한 번쯤 던져봤을 만한 질문이다. 
솔직히 그 누구도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고민도 해봤고 류현진의 기록도 세밀하게 찾아봤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궁금했다. 그러던 중 다르빗슈 유의 팔꿈치 부상 소식을 접했다. 일본인 선수들의 3년 차 부상 악몽은 다르빗슈 유도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메이저리그 3년 차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 다르빗슈 유의 부상과 다른 일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3년 차 부상 징크스를 통해서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다르빗슈 유 다음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본 메이저리거는 바로 다이스케 마쓰자카이다. 2008년 시즌 마쓰자카는 18승 3패를 기록하며 보스턴 레드삭스의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3년 차 시즌이 되었던 2009년 시즌에 4승 6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형편없는 성적이었다. 당시 마쓰자카는 팔꿈치 통증으로 1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한 마디로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 

메이저리그 2년 차 시즌이었던 2008년 시즌 이후 마쓰자카는 단 한 시즌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물론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크고 작은 부상이었다. 첫 2시즌 동안 반짝 활약한 시기가 마쓰자카의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였다. 



그렇다면 아시아 출신 투수들에게 메이저리그 일정은 무리인 것인가? 
충분히 던져볼 만한 질문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아니, 예외는 있었다고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주인공은 히로키 쿠로다이다. 구로다는 현재 친정팀인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뛰고 있다. 구로다는 만으로 33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큰 부상 없이 7시즌 동안 활약하며 79승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2014년 시즌까지는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고 190이닝 이상 소화했다. 30대 중반에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유일하게 큰 부상을 피했던 일본인 메이저리그 선발투수이다. 

4년 전 뉴욕 양키스 스프링 켐프장에서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대니얼김: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3년 차 시즌에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메이저리그에서 버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구로다: 이유는 나는 잘 모르겠다.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전부이다. 일본에서 해왔던 나만의 방식으로 미국에서도 쭉 해오고 있다. 

구로다가 말한 것처럼 정말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일까? 
구로다의 일본 프로야구 기록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 힌트를 찾았다. 

다르빗슈 유, 다이스케 마쓰자카 그리고 류현진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 세 명의 투수는 프로 데뷔한 첫 시즌부터 에이스의 역할을 해냈고 만으로 20세가 되던 시즌엔 세 명 모두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하지만 구로다의 과거는 이들과는 달랐다. 구로다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프로가 아닌 대학 진학을 선택했고 그가 처음으로 200이닝을 소화했던 시즌은 그가 만으로 28살이 되었던 시즌이었다. 그냥 우연이라고 지나치기엔 어려운 기록이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자. 

그는 이미 두 차례 200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2006년 시즌 류현진은 201이닝을 소화하며 30경기에 등판에 18승을 기록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으로 19살이었다. 스무 살이 되었던 2007년 시즌에는 17승 7패를 기록하며 총 211이닝을 소화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시즌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정규 시즌 이외에도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했고 2009년에는 WBC에 참가하기도 했다.

류현진.
다이스케 마쓰자카.
다르빗슈 유. 

스무 살이 되기 전에 ‘괴물’로 불렸던 선발투수들이다. 하지만 ‘괴물’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했고 그들은 상당히 어린 나이에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개막과 함께 류현진의 부상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필자는 그들에게 오히려 한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19살 류현진을 기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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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Team NB2015.05.21 13:47

[DANIEL KIM BASEBALL COLUMN] 기록으로 확인해보는 ‘슈퍼루키’ 강정호

사진 제공 : 피츠버그 파이레이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를 지켜야 했던 강정호. 간혹 대타 또는 백업 수비수로 경기에 출전했던 그가 이젠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때 현지 언론은 그의 마이너리그행을 언급했지만, 피츠버그 파이레이츠 구단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강정호는 좋은 성적으로 구단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비록 파이레이츠의 시즌 초반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강정호만큼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강정호의 루키 시즌이 성공이라고 결론 내리기 어렵지만, 시작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강정호의 성적은 얼마나 좋은 것일까?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유격수는 강정호 포함해서 6명이 전부이다. 그중 강정호의 타율(0.320)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호세 이글레시아 (0.339)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프레디 갈비스(0.336)밖에 없다. 2014년 시즌 3할대 타율을 기록한 유격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강정호의 타율은 분명히 리그 정상급이다. 

“좌투수 킬러?”

강정호는 좌완투수들을 상대로 타율 3할8푼9리와 출루율 4할5푼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는 좌완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는 타율 5할을 기록하고 있다. 상당히 좋은 기록이다. 그렇다고 우투수에게 약한 것은 절대 아니다. 우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2할9푼8리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분명히 좌투수 킬러이다. 강정호의 팀 내 경쟁자인 조디 머서는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2푼2리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당신이 클린트 허들 감독이라면 누구를 기용하겠는가? 
강정호는 허들감독에게 그리 어렵지 않은 선택이다. 



사진 제공 : 피츠버그 파이레이


“난 선발 체질?”

선발 강정호와 대타 강정호의 차이는 크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경기에서 강정호는 타율 3할4푼8리와 출루율 4할5리를 기록하고 있다. 상당히 좋은 기록이다. 
반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서 경기 중간에 투입된 경기에선 타율 1할1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차이가 너무 크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최근 들어와서 그를 꾸준히 선발로 기용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하위 타선은 싫어!”

넥센 히어로즈 시절부터 강정호는 중심타선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5번 타자 강정호는 우리에겐 익숙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강정호는 하위 타선에서 시작을 해야 했다. 메이저리그 적응을 돕기 위한 클린트 허들 감독의 배려(?)였으나 하위 타선에 배치된 강정호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부담감을 덜 느낄 수 있는 자리였지만, 하위 타선에서 강정호의 공격 페이스는 분명히 좋지 못했다. 8번 타자 강정호의 타율은 1할1푼1리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중심타선에선 빛이 났다. 

5번 타자 강정호의 타율은 3할8푼9리이다. 해결사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 자리에서 상당히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이지만, 강정호는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 있게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초구가 좋아!”

KBO리그 시절부터 ‘노림수’가 확실했던 강정호의 초구 사랑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강정호의 초구 타율은 6할이고 그가 기록한 메이저리그 첫 홈런 또한 초구에 나온 홈런이었다. 한 코스와 한 구종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다. 물론 이 부분을 메이저리그 투수들도 이제는 알고 있다. 최근 들어와서 빠른 공이 아닌 변화구 승부가 초구에 많은 이유는 바로 강정호가 초구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초구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타자 강정호의 가장 큰 장점인 ‘자신감'과 ‘공격'적인 자세가 만들어낸 기록이다. 

“5월의 남자!”

시즌 개막과 함께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강정호. 4월에 그는 단 6경기밖에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경기 감각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었지만, 그는 출장 횟수와 상관없이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에겐 5월이 바로 기회였다. 아직 5월에 많은 경기가 남겨져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5월의 남자이다. 5월에 들어서면서 기다렸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 나왔고 타율 3할4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벤치에 있는 동안 그는 위축되지 않았고 차분하게 기회를 기다렸기에 가능했던 기록들이다.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겨져 있다. 5월에 잠깐 잘했다고 그의 2015년 시즌이 성공이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강정호의 시작은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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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Team NB2015.05.08 15:01

[DANIEL KIM BASEBALL COLUMN] 강정호의 첫 인상 그리고 그의 보직

(사진 제공 : 피츠버그 파이리츠)


그의 얼굴에선 긴장감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첫 정규 시즌이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정호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드널스의 특급 마무리 투수인 트레보 로젠탈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기록한 이후에도 그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는 ‘쿨’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였고 피츠버그 팬들에겐 강열한 인상을 남겼다. 

정규시즌 경기에서 나온 홈런 하나를 너무 확대해석할 이유는 없지만, 
그를 응원하는 한국 야구팬들에겐 분명히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맺은 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팀은 이제 막 4월 일정을 마감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겨져 있다. 
하지만 아직도 그의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다. 
닐 허닝턴 피츠버그 단장은 지난 2월 인터뷰에서 “강정호의 보직은 클린트 허들 감독이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직접적인 대답은 피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를 선발 내야수로 준비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발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오는데 문제는 포지션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피츠버그 내야진에는 오프닝이 없다. 
그렇다고 부상자가 나오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현재까지 피츠버그의 선발 내야진의 성적은 아직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해리슨과 머서의 타율은 아직도 1할대에 머물고 있다. 해리슨은 2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은 1할8푼이다. 머서는 홈런없이 타율 1할9푼을 기록중이다. 

결국 지난 시즌 선발 유격수로 자리 잡은 조디 머서를 넘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이다. 
선발 2루수인 닐 워커의 올 시즌 연봉은 800만 달러이다. 강정호가 워커를 밀어낼 수는 있는 상황은 아니다. 3루에는 조시 해리슨이 버티고 있다. 해리슨은 그냥 3루수가 아니다. 그는 3루수이기 전에 1번 타자이다. 강정호가 그를 대신해서 3루수로 기용된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새로운 리드오프 타자를 찾아야 한다. 

결국, 2015년 시즌 강정호는 조디 머서와 경쟁을 해야 한다는 답이 나온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이다. 

진정한 경쟁자는 따로 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바로 닐 워커이다. 

닐 워커는 작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2루수였다. 
강정호의 더블플레이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두 선수의 운명은 엉켜있다. 

닐 워커는 2004년 신인 드래프트 1차 라운드에서 지명된 선수이다. 
한때 드래프트 성적이 좋지 못했던 피츠버그 프런트의 자존심을 지켜준 선수가 바로 닐 워커이다. 2년 뒤인 2006년 피츠버그는 다시 한 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박을 터트린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바로 앤드루 맥커친이었다. 피츠버그의 닐 워커 영입은 구단의 오랜 숙제였던 리빌딩의 출발점이었다. 



(사진 제공 : 피츠버그 파이리츠)


그렇다면 강정호가 어떻게 닐 워커와 경쟁을 하는가? 

지금 당장 강정호가 닐 워커와 경쟁을 한다는 뜻은 아니다. 

스프링켐프를 앞두고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닐 워커와 피츠버그 구단이 연봉조정 신청 청문회를 진행했다는 소식이었다. 
닐워커는 900만 달러를 원했고 구단은 800만 달러를 제시했다. 100만 달러의 차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양측은 청문회장으로 향했다. 결과는 구단의 승리였다. 연봉조정위원회는 닐워커가 아닌 구단의 손을 들어주었다. 비록 결과는 구단의 승리였지만, 과정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닐워커의 몸값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닐 허닝턴 단장의 머리는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그가 FA(자유계약) 자격을 얻게 된다는 점 또한 기억하고 있어야 할 부분이다. 
그렇다면 적절한 시기에 허닝턴 단장은 그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높다. 구단과 장기 계약을 맺은 맥커친과는 다르게 닐워커는 매년 연봉 조정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한 마디로 FA 시장에 나오겠다는 뜻이다.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도 있다. 
1년 전 로빈슨 카노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2억4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닐 워커를 자극할 만한 대형 계약이었다. 만약 그가 FA 시장에 나온다면 1억 달러는 기본이다. 

피츠버그는 빅 마켓이 아니다.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와 같이 운영할 수 없다. 
적절한 시기에 주력 선수를 트레이드하면서 유망주 또는 연봉이 낮은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닐 허닝턴 단장에겐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탄탄한 내야진이 이미 구성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강정호를 영입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닐 워커는 어쩌면 곧 떠날 선수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를 대치할 선수가 강정호라는 것이다. 

하지만 닐 워커를 트레이드하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다. 

닐 워커는 '피츠버그의 아들’이라는 이미지 강한 선수이다. 
닐 워커는 피츠버그에서 태어나서 피츠버그 파이리츠 팬으로 평생 살아왔다. 
그렇다 보니 파이리츠 팬들에겐 아주 특별한 선수이다. 
다른 선수와 다르게 쉽게 트레이드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많은 한국 야구팬들이 류현진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처럼 대다수의 피츠버그 팬들에겐 닐 워커는 ‘우리 선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닐 허닝턴 단장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강정호뿐이다. 
닐 워커를 트레이드하기 위해선 팬들이 이해할만한 명분이 필요하다.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야구를 경험한 파이리츠 팬들에게 미래를 위해서 닐 워커를 트레이드하고 유망주를 영입한다는 계획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왜냐? 피츠버그의 미래는 지금이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피츠버그 파이리츠)


하지만 강정호가 올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낸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강정호가 홈런 20개와 타율 2할 후반대를 기록해준다면 닐 워커는 곧 짐을 싸야 할것이다. 

메이저리그는 무섭고 냉정한 곳이다. 보이고 들리는 게 전부가 아니다. 
지금까지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 영입에 대하여 명확하게 이유와 배경을 밝힌 적이 없다. 
포지션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그냥 장타력을 갖춘 좋은 선수라는 설명이 전부였다.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아니다’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다. 

그를 영입한 이유가 밝혀질 날이 머지않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강정호의 보이는 경쟁 상대는 조디 머서이지만 그의 미래는 어쩌면 닐 워커와 엉켜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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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Team NB2015.04.30 13:07

[DANIEL KIM BASEBALL COLUMN] 다르빗슈의 부상 그리고 슬라이더

(사진 제공 : 텍사스 레인저스)


봄은 모든 야구팬들과 선수들에겐 희망의 계절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었다. 


다르빗슈 유가 결국 수술대를 선택했다. 시즌 아웃이다. 

2014년 시즌 주력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켐프 시작하기가 무섭게 다시 한 번 부상 악몽이 재연되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예상되고 있는 저릭슨 프로파에 이어 다르빗슈 유까지 필드가 아닌 병원과 재활 센터에서 시즌을 맞게 되었다. 

텍사스엔 그린라이트가 아닌 레드라이트가 켜졌다. 

프로파의 부상 소식이 실망스러웠다면 다르빗슈 유의 부상은 악몽 그 자체이다. 

선발 투수들의 팔꿈치 부상 소식은 솔직히 이젠 뉴스도 아니다. 신인 선수들이 마치 신고식을 치르듯 대다수 투수가 20대 중반쯤 한 번쯤 밟아야 하는 과정이 돼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에게는 정말 반갑지 않은 광경이다. 그리고 구단을 운영하는 관계자들에게는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르빗슈의 팔꿈치 부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2014년 시즌 다르빗슈 유는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팀이 일찍 포스트시즌 레이스에서 탈락했기에 무리할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단 그는 22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32경기 선발 등판했던 2013년 시즌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다르빗슈 유의 부상 소식이 들려온 이후 그의 지난 3시즌 기록을 살펴봤다. ‘야구 신'이 아닌 이상 정확히 그의 부상 ‘이유’는 알 수 없다. 부상 원인이 한 두 가지의 이유가 아닌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힌트를 찾아보고 싶었다. 등판 기록으로 다르빗슈 유의 부상 원인을 부문적으로나마 찾을 수 있을까?

결론은 내리지 않겠다. 일단 기록으로 말하겠다. 



(사진 제공 :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의 부상 원인을 찾기 위해서 2013년 시즌 기록을 살펴봤다. 구종 비율을 확인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단연 슬라이더였다. 2013년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슬라이더를 구사한 투수가 바로 다르빗슈였다. 그는 2013년 시즌 총 3,445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그중 1,290개가 슬라이더였다. 비율로 계산하면 37%이다. 문제는 슬라이더가 전부가 아니다. 때론 고속 슬라이더로 여겨지는 커트 패스트볼은 17%를 차지했다. 한 마디로 슬라이더성 구종이 전체 볼 배합에 54%를 차지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2013년 시즌 다르빗슈가 좋은 성적을 냈던 시즌이었기 때문에 당시 이 부분을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비정상적인 구종 비율이었다. 

슬라이더를 구사한다고 무조건 부상을 당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르빗슈 유의 높은 슬라이더 비율은 무시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그렇다면 슬라이더가 문제였던 것이 확실한가? 

슬라이더가 문제였다고 다르빗슈는 단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 시즌 그의 구종 비율을 보면 그의 마음속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다.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냈지만, 다음 해인 2014년 시즌 다르빗슈는 슬라이더의 비율을 크게 낮췄다. 우연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의도적으로 비율을 낮춘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가 2014년 시즌 슬라이더의 비율을 낮춘 이유가 무엇일까? 



(사진 제공 :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의 팔꿈치 부상은 '이벤트’가 아닌 '과정'이었다. 한순간에 갑자기 인대가 파열된 것이 아니라 등판횟수가 늘어나면서 서서히 파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그의 팔꿈치는 가벼운 염증으로 시작해서 결국 수술대를 피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가 나고 만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다르빗슈는 슬라이더의 의존도를 조금이나마 낮추면서 수술대를 피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사람은 선수 본인이었을 것이다. 

앞선 언급했듯이 슬라이더가 유일한 부상원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2012년 팬 그래프 닷컴에서 아주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슬라이더 비율이 30% 이상인 선발투수가 1년 안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확률이 무려 46%였다는 것이었다. 다르빗슈 유의 부상과 슬라이더의 연관성을 뒷받침 해주는 결과였다. 

다르빗슈 유는 올해 만으로 28살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팔꿈치 나이'가 궁금하다. 그가 프로에 데뷔한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일본프로야구 기록 포함) 총 1,813이닝을 소화했다. 상당히 많은 이닝수다. 매년 181이닝을 10년 동안 기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높은 슬라이더 비율과 10년 동안의 엄청난 이닝수. 
어쩌면 그의 팔꿈치는 시한폭탄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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