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Excellent Maker2012.01.11 14:05

[인터뷰] 마라톤 풀코스 134회 완주의 신화를 쓰다, 거제촌놈 울트라 심재덕님에게 한계란 없다!

뉴발란스, 달리기, 러닝, 마라토너, 마라톤, 심재덕, 아마추어마라토너, 울트라마라톤, 뉴발란스러닝, 뉴발란스러닝블로그, 러닝블로그

한계는 내가 정한다. 촌놈에게는 한계란 없다.
나에게는 한계가 어느 지점일까? 묻는다면 없다고 한다. 한계는 내가 정하고 만들어 가기 때문에 그런 고집과 집념으로 지금껏 달려왔던 것이다. 좋은 생각을 하며 좋은 기대를 하며 나의 달려갈 길에 최선을 다 해 모든 것을 쏟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길인 것을 나는 매번 대회에 임할 때 마다 혹은 삶을 펼쳐낼 때 마다 느끼며 누리고 있다. 지금도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세계최고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간에 한계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고작 작은 일이 주어졌을 뿐인데, 먼저 한계선을 그어놓고 도전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여기 스스로 한계가 없다고 대놓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미 <Run, don’t Stop>을 통해 소개된 울트라 심재덕님이 바로 그 주인공.
일본 니찌난 오로치 마라톤 우승기를 비롯 심재덕님은 블로그만 봐도, 18년 마라톤 경력의 프로 못지 않은 열정과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마라톤을 해온 울트라 심재덕님. 과연 무엇이 그를 달리기의 세계로 이끈 것일까? 결국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심재덕님에게 서면 인터뷰를 요청했다.
흔쾌히 응해주신 인터뷰를 통해 울트라 심재덕님의 달리기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좀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 본 인터뷰는 2010년 7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뉴발란스, 달리기, 러닝, 마라토너, 마라톤, 심재덕, 아마추어마라토너, 울트라마라톤, 뉴발란스러닝, 뉴발란스러닝블로그, 러닝블로그

뉴발란스, 달리기, 러닝, 마라토너, 마라톤, 심재덕, 아마추어마라토너, 울트라마라톤, 뉴발란스러닝, 뉴발란스러닝블로그, 러닝블로그

나에게는 한계란 없다.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새벽에 주로 운동하는 아침형 인간이자,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42살이며, 1남1녀의 아버지이기도 한 심재덕입니다. ‘거제촌놈’이란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나름 '마라톤의 신화'로 통하고 있습니다.(웃음)
 
'마라톤의 신화'인 분과 인터뷰를 하니 영광입니다! 마라톤 경력이 18년이라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마라톤을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군 제대 후 25살부터 달리기 시작했으니 세월이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제가 일의 특성상 하루 10시간 이상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하다 보니 기관지가 다 망가졌어요. X-RAY를 찍어보니 '기관지 확장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수술을 해도 완치의 보장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수술해서 죽으나 달리기 해서 죽으나 죽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판단해 숨이라도 편히 쉬어보자는 마음으로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달리기를 해서 연필 한 자루, 노트 한 권 받아본 이력이 없을 정도로 달리기와는 친하지 않았지만 살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달리면 더 위험하다고 만류하셨지만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지금까지 마라톤 대회를 몇 차례나 참가하신건가요? 지금까지의 전적을 살짝 공개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5km나 10km, 하프 마라톤 등은 셀 수도 없구요. 마라톤 풀코스는 136회 참가해서 서브스리(Sub-3: 마라톤에서 풀코스를 3시간 이내 완주하는 것)는 134회 했고, 2번은 오버 페이스로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산악 마라톤이나 울트라 마라톤(Ultra Marathon: 50km 이상을 달리는 장거리 달리기)의 경우 합쳐서 50회 정도, 철인 3종과 듀애슬론(DUATHLON: 수영을 제외한 달리기와 자전거 경기)도 합쳐서 10회 정도 참가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참가하셨던 수많은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을까요?
2006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던 MMT100(Massanutten Mountain Trails 100 Milr Run)대회입니다. 산악 트레일 100마일(162km)대회로, 마세누텐 산맥을 달렸던 기억이 지금도 짜릿합니다.
 

항공료를 아끼려고 3번을 경유해 도착했고, 공항 시멘트 바닥에 쪼그려 새우잠을 청했던 기억, 3시간의 승용차 이동, 시차 극복도 없이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 2006년 올해의 울트라 러너로 선정된 칼 맬츠와의 피말리는 접전 끝에 18분 차이로 우승한 감동이 있는 대회였습니다. 그때 제가 세운 17시간 40분 45초의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대회 후에 미국 울트라 러닝지의 표지모델로 나왔고 외국 스폰서를 받는 행운과 원정길에 특급 대우를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합니다. 하하.

뉴발란스, 달리기, 러닝, 마라토너, 마라톤, 심재덕, 아마추어마라토너, 울트라마라톤, 뉴발란스러닝, 뉴발란스러닝블로그, 러닝블로그

뉴발란스, 달리기, 러닝, 마라토너, 마라톤, 심재덕, 아마추어마라토너, 울트라마라톤, 뉴발란스러닝, 뉴발란스러닝블로그, 러닝블로그

마라톤대회를 앞두고 달리기 연습은 어떻게 하시나요? 또 평소에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대회를 신청하고 나면 일단 코스 분석을 먼저 합니다. 코스의 고·저도 혹은 날씨, 기타 레이스에 관한 포괄적인 사항을 대비한 훈련을 합니다. 아침은 주로 운동장을 1시간 정도 조깅하고 퇴근 후에는 러닝머신에서 스피드 훈련을 겸해 1시간~1시간 20분 정도 달립니다. 실질적인 스피드 실력은 러닝머신에서 다 이뤄진다고 볼 수 있죠. 음식의 경우 월, 화, 수요일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고 목, 금, 토요일은 가볍게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합니다. 3끼 잘 먹는 것이 최고의 보약인 것 같습니다. 대회 전날은 완전한 휴식을 취한 후 대회에 출전합니다.

또한 회사 내 마라톤 동호회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해도 빈틈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혹시 달리기로 인해 부상을 당하거나 혹은 정신적 좌절감을 맛본 적은 없으셨나요?
처음부터 재주가 있어 달리게 된 것이 아니기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요. 부상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빨리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하는 회복 과정을 반복했어요. 지금은 몸이 단련되어서 병원에 다닐 일은 없습니다.
달리다 보면 정말 힘들 때는 주저앉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그것을 좌절감이라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고요.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런 생각을 했었냐는 듯이 다시 힘을 모으게 됩니다. 아쉬웠던 경기는 그 당시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분석하다 보면 오히려 그것이 약이 되어 다음에 더 분발하는 계기가 됩니다.

정말 프로 마라토너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은 무엇일까요?

프로는요, 저는 영원한 아마추어입니다. 지금 있는 곳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제 주변분들은 다 아시죠.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부족하고 나약한 나를 통해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위해 달립니다. 그 믿음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에요.
그리고 연악했던 저를 보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답을 볼 수 있죠. 누구든지 하면 된다는 것,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뉴발란스, 달리기, 러닝, 마라토너, 마라톤, 심재덕, 아마추어마라토너, 울트라마라톤, 뉴발란스러닝, 뉴발란스러닝블로그, 러닝블로그

뉴발란스, 달리기, 러닝, 마라토너, 마라톤, 심재덕, 아마추어마라토너, 울트라마라톤, 뉴발란스러닝, 뉴발란스러닝블로그, 러닝블로그

달리기 초보자들은 달려야겠다는 의지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밖으로 나가세요!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과 후, 달리기를 통한 삶의 변화가 있으셨나요?
먼저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또한 운동을 통해 지금의 몸매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발랄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삶의 영역도 확대되었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게 됐어요. 성실이야말로 다른 사람도 인정한 제 최고의 장점이랍니다.
더불어, 한계는 스스로 정하고 그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이란 걸 깨닫고 한계는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마라톤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아직도 많이 배고픕니다. 올해 후반기에는 마라톤 풀코스에 전념할 겁니다. 개인최고기록인 2시간 29분 11초를 넘는 것도 목표구요. 내년에는 큰 원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8월 몽믈랑 트레일 100마을 대회와 10월에 있는 일본 하세카와컵 대회, 미국의 WS100대회도 나갈 예정입니다. 또 사막마라톤에도 참가할 생각이고 철인3종경기에도 다시 불을 붙일 겁니다.

마지막으로 달리기를 사랑하고, 지금도 목표를 향해 달리고 계신 분들께 한 말씀해주세요.
누구든지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지요.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습니다. 달리기를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정직한 운동을 통해 땀 흘리는 보람, 마라톤이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축복이자 행복입니다.



달리기에 대한 배고픔을 정직한 땀 방울로 채워나가는 울트라 심재덕님은 달리기를 통해 건강도 되찾고, 진정으로 달리기가 주는 행복을 누리며 오늘도 달리고 있다.

사실 심재덕님과 뉴발란스는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2004년, 뉴발란스는 심재덕님에게 신발과 의류를 지원했고, 심재덕님은 2005년 뉴발란스 653을 신고 '통영 대전 간 고속도로 개통기념대회'에서 후반을 1시간 13분대로 달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이후 지금도 뉴발란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식지 않는다는 열혈 마라토너 심재덕님. 그때의 인연이 이렇게 닿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감격스럽다.

달리기로 세계 최고를 꿈꾸는 울트라 심재덕님의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앞으로도 달리는 한 걸음, 한 걸음에 행복을 담아 나아가시길!


Posted by NBrun
Running/Excellent Maker2012.01.11 13:48

두발로 일본을 접수하다! – 울트라 심재덕님의 니찌난 오로치 울트라마라톤 대회 우승기


‘거제촌놈’이란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 중이신 마라톤 18년 차 경력의 울트라 심재덕님.

2010년 전반기 메인 대회로 일본의 니찌난 오로치 울트라 마라톤 대회를 잡고 만반의 준비를 하셨습니다. 대회 이틀 전, 대회 준비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간직한 채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6월 27일 결전의 날! 최선을 다해 대회를 준비한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며 울트라 심재덕님은 우승의 영광을 거머쥐셨습니다.

10회 개최가 마지막이었던 이 대회의 끝자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 더욱 뜻 깊다는 울트라 심재덕님.  오롯이 울트라 심재덕님의 두발로 거둔 승리의 발걸음을 함께 따라가 볼까요?


대회 당일, 몸을 풀려고 하니 밖에 비가 내려 상황은 영 아니다. 일본 도착할 때부터 내리던 비는 멎을 줄 모르고 이 새벽까지 뿌리고 있으니 오늘은 수중전을 해야 한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어라도 괜찮다.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울트라마라톤, 일본 마라톤, 심재덕, 심재덕 우승, 울트라 심재덕, 뉴발란스 러닝, 뉴발란스 러닝 블로그, 뉴발란스

5시 드디어 100KM부문 경기가 시작되었다. 비를 맞지 않으려고 대회 부스에서 몸을 숨기고 출발 2분전에 맨 앞에 섰다. 대략 코스의 방위를 익히고 나의 달려갈 길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초반 바람잡이로 일본은 키 큰 러너가 촌놈 앞을 달린다. '지금 그렇게 가다가는 후반에 혹독한 댓가를 치룰것인데 우찌 그리 빨리 달리신다요?' 하며 나는 나의 페이스를 넘지 않으려고 많은 자제를 했다. 자그마치 출발부터 15KM까지 오르막이다. 표고차이가 240M 쯤 되기에 평지 같은데 사실은 오르막길이여서 속는 분들이 많았을 게다. 


나는 이런 코스를 좋아한다. 너무 높지 않은 오르막을 특히 잘 달린다. 어쩌면 평지보다 달리기가 더 좋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10KM를 예상대호 40분 이내에 돌파하고 계획대로 잘 진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의 젊은 선수와 나란히 달리고 있고 그도 자세를 보아하니 한 울트라 하나 본데 어차피 마지막에 웃는 자가 최후의 승자인 것을 잊지 말자며 그렇게 진행을 계속 이어 나갔다.


15KM지점부터 촌놈이 선두로 나섰다. 치고 나간 게 아니라 사실 일본의 젊은 러너가 한 발, 두 발 뒤쳐지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촌놈은 혼자서 끝까지 페이스를 지키며 완주를 해야한다. 주로에서 믿을 것은 나 자신뿐이지 않는가? 누군가의 허락된 이외의 도움을 받는다면 실격인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렇게 첫 번째 관문으로 정해놓은 20KM 지점을 1시간 19분에 돌파를 하며 멋지게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 다음 정해놓은 목표는 40KM지점이다.

울트라마라톤, 일본 마라톤, 심재덕, 심재덕 우승, 울트라 심재덕, 뉴발란스 러닝, 뉴발란스 러닝 블로그, 뉴발란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을 보고 작전을 구사해야한다. 이제부터는 연속 오르막과 내리막을 타야 하는데 처음과 같이 느낄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구간이 짧아지니 경사도는 더 크다. 28KM부터 39KM까지도 표고차 240M를 보여주지만 그리 힘든 정도는 아니여서 달려가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미 나는 20KM지점부터 카보샷 에너지바를 10KM 거리마다 먹어주고 있었고 그 중간에서는 정제염과 BCAA를 필요 적절한 때에 공급해 주고 있었다.


날씨는 다행스럽게도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무지 덥다. 습도가 높아 감당이 안 된다. 예전에는 비가 온 뒤로 혹은 비가 보슬보슬 내릴 때는 시원하기도 했다는데 오늘은 사람을 잡을 만큼 후덥지근하다. 다 인내하고 감당해야 할 몫이다. 


나의 한계는 과연 어느 지점일까? 만약 누가 묻는다면 당당히 말할 수 있다. 그런 건 없다고. 한계는 내가 정하고 만들어 가는 것! 그런 고집과 집념으로 지금껏 달려왔다. 좋은 생각을 하며 좋은 기대를 하며 나의 달려갈 길에 최선을 다 해 모든 것을 쏟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길인 것을 나는 매번 대회에 임할 때 마다 혹은 삶을 펼쳐낼 때 마다 느끼며 누리고 있다. 지금도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세계최고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 속에 구슬땀을 흘리며 달리는 울트라 심재덕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달리는 그 순간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자기 자신을 믿고 달리는 혼자만의 레이스. 자신의 한계를 넘어 한발한발 발걸음을 내딛을수록 꿈을 향해 그만큼 가까이 달려가고 있는 거겠지요.

40KM의 랩 타임을 보니 2시간 38분이다. 됐어! 이정도면 충분해. 계획보다 2분을 남겼으니 남은 구간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고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여 주었다.

울트라마라톤, 일본 마라톤, 심재덕, 심재덕 우승, 울트라 심재덕, 뉴발란스 러닝, 뉴발란스 러닝 블로그, 뉴발란스

차량 진입이 어려운 구간에서 촌놈의 보충제는 급수대 100M 전에 태극기로 표시 해 두었고 그 뒤로 더 작은 태극기 깃발을 단 PT병에 갖은 영양 보조 식품들을 넣어 마시도록 준비를 해 두었다. 그래서 좀 더 수월하게 레이스 진행을 할 수 있었다.


43KM를 지나며 갑자기 큰 경사도가 나왔다. 두 개의 산을 잘 넘어야하는데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전반기의 파워는 어디가고 오르막에서 힘에 부치는 현상을 맞았다. 높은 기온과 습도를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몸은 처음 같지 않다. 그렇다고 오버 페이스를 한 것도 아닌데 나에게 주어진 경사도가 너무 높은가? 어떻게든 호흡을 잘 하고 빨리 회복하고 달리려 했지만 많은 시간은 흘러가고 예상을 넘는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다.


60KM 구간까지 계획보다 5분을 넘겨버렸다. 그렇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후반에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한다면 만회할 것을 기대하며 37KM 참가자들이 출발하는 지점에 도착했다. 앞으로 남은 거리가 37KM라는 것을 의미한다. 동네 주민들이 응원을 보내주고 있지만 누적 되어지는 피로가 점점 가중된다. 여기서부터 최대의 오르막이 있다. 7KM를 계속 오르막을 달려야 한다. 표고차가 450M이다. 천체계도 100KM 구간 중 가장 힘든 구간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고 지금 그 대국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80KM구간을 달려낸 후 오늘 마지막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왜냐하면 힘든 구간을 다 마치고 나머지는 그래도 달리기에 그리 어려움이 없는 구간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고개를 넘으면 또 한 고개가 나오고 멀리 언덕배기로 도로의 끝이라고 느껴지는데, 아니다. 다시 오르막을 만나서 너무 힘들게 달려가고 있다. 지금은 모든 것이 싫다.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다. 왜 이런 짓을 해야 하지? 내 속에는 원망과 회한이 밀려온다. 다시는 울트라 같은 무모한 짓은 하지 말아야지 그런 다짐을 하면 그래도 주저앉지 못하고 달려가고 있다. 이때가 최고의 고비를 맞은 거다. 아무도 나의 힘이 되어주지 못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극복을 해야 한다. 


누구를 원망하지도 미워하지도 못한다. 오직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할 이유만이 내 앞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달려야 하는 목표를 생각하니 원망과 미움은 이내 감사로 바뀌어갔다.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자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달려갔다. 그러고 보니 나의 편은 너무나도 많았다.

울트라마라톤, 일본 마라톤, 심재덕, 심재덕 우승, 울트라 심재덕, 뉴발란스 러닝, 뉴발란스 러닝 블로그, 뉴발란스

나를 위해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고 급수대에서 봉사하는 분들도 다 촌놈의 편이다. 깊은 산속 대략 1KM마다 트럭이나 승용차를 길 옆에 세워놓고 "간빠레" "화이토"를 외치는 분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들의 손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들려져 있었고 촌놈이 지나는 길에 모든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을 해 주시는데 이 대회의 저력은 열렬한 주민들의 응원과 화합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힘들게 오른 뒤에 내리막길은 그래도 편안한 디딤을 하며 내려갈 수 있었다. 작전은 오르막에서 타이트하게 달리고 내리막에서 조절을 하고자 했는데 이전 구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버려 오늘의 기대는 물 건너 갔다. 안타까웠지만 오늘의 결과는 하나님이 허락을 하지 않으신 듯 온 몸은 땀으로 젖어있다. 비도 간혹 내렸지만 부담스러울 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기온은 내려가지 않고 아침과 같이 후덥지근한 달리기에 달갑지 않은 상태로 끝까지 대회를 마쳐야 했다.


주저앉고 싶은 상황 속에서도 고마운 분들을 떠올리며 버티는 울트라 심재덕님을 그 자리에 있던 주민들의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게 됩니다. 저 역시 이렇게 힘든 걸 왜 하냐고 묻고 싶어집니다. 꼭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도 아닌데 울트라 심재덕님은 계속 해서 달려나갑니다. 이것이 달리기를 향한 러너들의 순도 100%의 열정인가 봅니다.


80KM를 지나면서 시간을 보니 20분이나 늦었다. 이러다가 7시간 이내도 힘들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쩌랴 마지막까지 나의 달려갈 길을 최선을 다 하는 것뿐! 그렇게 마음먹고 나머지 20KM구간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이미 굳어진 피로는 좀처럼 회복되어지지 않는다. 쉬운 구간이라 생각했던 마지막 골인지점까지도 줄곧 오르막이 나타났다.


힘들기 때문에 오르막이 더 부담스러웠을 게다. 그래도 조금씩 진정되고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평상심을 되돌렸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기대에 부흥하지는 못할지라도 나름대로 밥값을 하자며 7시간 15분 이내는 골인하자며 마지막으로 예상기록 수정을 했다.

앞에 시계차와 선두 안내차량이 코스를 유도하면서 연신 방송으로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한국의 182번 심재덕 선수가 선두로 달리고 있다며 차량 방송과 마을 방송으로 그 멘트를 들으니 새로운 힘이 솟았다.
골인 지점은 점점 가까이 오는데 코스는 계속 오르막이다. 정말 여기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전부인 코스다. 평지라고는 도통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1KM 남았다는 표시가 있고 시간은 7시간 11분을 가리킨다. 그렇다, 4분 이내로 달려가면 7시간 15분 이내에는 골인이다. 오늘 나에게 마지막 목표를 멋지게 완성해야 되지 않겠느냐? 다행히 내리막이후 평지로 골인지점이 있어 마지막을 3분 26초로 달려내어 우승을 차지하였다.

울트라마라톤, 일본 마라톤, 심재덕, 심재덕 우승, 울트라 심재덕, 뉴발란스 러닝, 뉴발란스 러닝 블로그, 뉴발란스

기록 : 7시간 14분 26초.
연이은 원정불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이다.
오늘의 스포트 라이트는 촌놈이다.

울트라마라톤, 일본 마라톤, 심재덕, 심재덕 우승, 울트라 심재덕, 뉴발란스 러닝, 뉴발란스 러닝 블로그, 뉴발란스

일본인들은 촌놈이 42살인데 어떻게 그리 잘 달리냐고 했지만 난 아직 젊다. 단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래서 도전의 역사는 계속 될 것이고 더 큰 꿈을 꾸기 위해 오늘의 대회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울트라마라톤, 일본 마라톤, 심재덕, 심재덕 우승, 울트라 심재덕, 뉴발란스 러닝, 뉴발란스 러닝 블로그, 뉴발란스

남자 입상자가 골인하고 시상이 이루어졌다. 촌놈이 우승을 하기까지 모든 도움을 주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다음 더 잘할 수 있도록 더 노력자가 되겠노라고 다짐해 본다.

달리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울트라 김재덕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소개합니다.

우승을 목표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얻어낸 값진 땀방울의 마라톤 대회 우승기 포스팅이었습니다. 하루하루의 달리기가 쌓이고 쌓여 이제는 프로 못지 않은 달리기 내공을 자랑하는 울트라 심재덕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매일 자신과의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는 울트라 심재덕님의 열정에 절로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울트라 심재덕님의 블로그에 가시면 더 생생하고 다양한 마라톤 체험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를 둘러보시며 지금도 여전히 다음 마라톤 목표를 향해 힘차게 뛰고 있을 울트라 심재덕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보는 건 어떨까요?^^

원본보기 ▶ http://blog.naver.com/simjaeduk100/40110776166

 


 

Posted by NBrun
« 1 »


Flickr

    NB Korea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