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News & Talk2013.12.04 09:14

[세계 이색 기록] 느림~느림~느림! 느림에도 미학이 있다! 세계 가장 느린 스포츠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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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의 최고 속력, 류현진 선수가 던진 강속구 등 빠른 스피드를 볼 때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에 전율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때론 조금 황당하더라도 느리고 긴 이색 기록이 스포츠를 더 풍성하게 해주는데, '세상에 이런 기록도 있었다니!' 싶다가도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내고픈 흥미진진 이색 기록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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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를 단축하기 위해 스피드 경주를 펼치는 육상 종목에서 무려 50여년의 기록을 가진 마라톤 선수가 있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시조 카나쿠라 선수는 20km정도를 달린 뒤 찌는듯한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당시 주변에 살고 있던 스웨덴 부부의 집으로 실려갔다. 저녁 무렵 정신을 차리자 경기 중 쓰러진 사실에 당황한 나머지 급히 배를 타고 귀국했는데, 올림픽 위원회에서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카나쿠라 선수를 실종 처리를 한 것이다. 
 
그 뒤 54년의 세월이 흘러 카나쿠라 선수가 무사히 생존해 있다는 것을 확인 한 올림픽 위원회에서 그를 다시 찾았고, 그의 나이를 고려해 트랙 한 바퀴를 도는 것으로 완주를 인정 해 무려 54년 2일 32분 20.3초라는 이색 마라톤 기록이 세워졌다. 이 웃지 못할 기록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마라톤 기록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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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골프 라운딩을 기록한 어드벤처 골퍼가 있다. 그 주인공은 몽골 대 초원을 횡당하는 아찔한 모험에 도전장을 던진 ‘안드레 톨미’! 2003년, 그는 아름다운 대 초원이 펼쳐진 몽골의 초이발산에서 호브드까지 약 1,985km 여정을 골프와 함께했다.  

지프로 이동하며 텐트 생활로 숙식을 해결했던 안드레는 유일한 도전의 방해물은 멀리서 들리는 늑대의 울부짖는 소리뿐이었다고 하는데! 13개월이 걸린 긴 라운딩동안 기록한 타수는 무려 1만 2천 170타, 잃어버린 골프공만 500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안드레의 다음 도전 목표는 사하라 사막이라고 한다. 과연 그가 본인의 기록을 또 한번 갱신하며 긴 라운딩 시간을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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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한 경기가 18회까지 계속 돼 총 5시간 51분동안 진행된 이색적인 기록이 있다. 2008년 진행되었던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바로 그 대회인데, 이 경기는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계속되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장시간을 기록 했다. 
 
이렇게 길고 긴 무박 2일 동안의 경기가 가능했던 이유는 2008년 ‘무제한 연장전’이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야구팬들을 위해 끝까지 승부를 겨뤄보자는 의미에서 도입된 제도인데, 12회만 넘어도 급격히 떨어지는 선수들의 체력에 경기의 긴장감은 낮아지고 다음 경기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당시 이 제도의 실효성이 뜨거운 감자이기도 했다. 이듬해 무제한 연장전은 바로 폐지가 되었고 이 기록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긴 장시간의 승부로 남아있다.
 


혹시 우리 러너들 추운 날씨에도 기록 단축을 위해 빠른 스피드로 달리고 있지는 않은가? 겨울엔 스피드를 높이는 훈련보다 조금 느려도 천천히 꾸준히 달리는 것이 건강에도 기록 향상에도 좋다. 그 동안 앞만 보고 달렸다면 오늘부터는 주변을 조금 더 천천히 둘러보며 달리는 것은 어떨까? 오늘 소개한 이색 기록들이 유쾌한 것처럼 때론 느림에도 미학이 있는 법이니까!



Posted by NBrun
Running/News & Talk2012.08.27 14:20

핸디캡,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멘붕을 극복하는 러너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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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캡'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애', 혹은 '불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맞는 이야기이다. 핸디캡이 있으면 행동에 있어 일정 부분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모든 핸디캡이 불행한 것은 아니다. 적어도 달리기에서만큼은 그런 것 같다. 러닝에서 핸디캡은 열정의 발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즐거운 놀이가 되기도 한다. 핸디캡과 열정의 관계는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가 잘 보여주고 있으니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근데... 핸디캡이 놀이라니? 영 미심쩍다면 지금부터 뉴발란스 러닝 블로그가 소개하는 세계의 이색 달리기 대회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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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 초면 핀란드 중부 손카르야비에서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를 볼 수 있다. 이 대회는 19세기 핀란드에서 산적들이 부녀자를 ‘보쌈’하는 풍습에서 유래된 것인데, 연못, 허들 등 장애물이 놓여있는 총 253.3m의 트랙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통과한 남편이 우승하는 대회이다. 참고로 이 대회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공식 스포츠라는 거!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는 이름만 ‘아내 업고 달리기’일 뿐, 사실 파트너가 여자 친구, 혹은 그저 아는 여자여도 상관없다. 다만 여성 참가자의 나이가 17세 이상, 몸무게는 49Kg 이상이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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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 민망하게 꼭 이런 자세로 업어야 하나?

업는 자세는 참가자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지만, 에스토니아의 마르고 우소르그가 이 자세로 8번 대회에 출전해 7번 우승을 한 이후부터 이 자세는 ‘에스토니아식(Estonian style)’으로 불리며 참가자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이렇게 달려서 우승을 한 팀에게는 여자 몸무게만큼의 맥주가 주어지는데, 무거운만큼 상품도 큰 셈이니 참고 뛸 수 있는 것 같다.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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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에덴발엘데르 거리에서는 ‘사무실 의자 타고 달리기 대회’ 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직접 자신들의 사무실 의자를 가지고 나와 의자에 앉아 발을 굴러가며 달리기 시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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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참가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오직 헬멧

이 대회는 경사진 도로 위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레이스 중간에 의자에서 떨어지거나, 의자가 부셔지는 등 온전한 모습으로 골인하는 참가자가 거의 없다고 한다. 헬멧 착용을 규정으로 강제하고 있지 않았다면 부상자가 속출하였을 듯. 



사무실 의자 타고 달리기 대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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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에서는 매년 6월에 사인교(4사람이 메는 가마로 앞 뒤에 2사람씩 1줄로 서서 멜빵에 장대를 걸어서 어깨에 매도록 되어 있다) 달리기 대회가 열린다. 사인교 달리기 대회는 한 팀에 4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코스프레를 한 뒤, 코스프레와 어울리게 꾸민 사인교를 메고 3.2Km의 산길을 뛰는 경기로 경기가 끝난 후 모인 수익금은 전부 불우이웃을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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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부터 시작된 생각보다 오래된 역사의 사인교 달리기 대회

사인교 달리기의 관건은 개성있는 복장과 팀워크! 한 사람이 너무 과도하게 잘 뛰면 그 팀은 균형을 잃고 무너지기 십상! 발을 얼마나 잘 맞추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발만 잘 맞춘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사인교와 팀원들의 코스프레가 식상하면 지루함 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대륙의 대회답게 그냥 걷기도 힘든 3.2Km의 산길을 사인교를 메고 뛴다는 점, 고거 참 맘에 드네~?




남자들의 무기가 깔창이라면 여자의 무기는 하이힐! 특히 9cm를 가뿐히 넘는 일명 킬힐은 여자들의 각선미를 살려주는 효녀아이템! 하지만 이런 하이힐이 러닝화가 된다면? 보는 사람마저 아슬아슬함을 느끼게 하는 9cm 이상의 하이힐을 신고 100m를 빨리 달리는 대회가 러시아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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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Cm이상의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모습이 우사인 볼트가 따로 없다

그 높은 하이힐을 신고 달리기를 한다니, 여자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저렇게 달리고 나면 발이 어떻게 될까 아찔하기도 하다. 하지만 수 많은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는 바로 상금! 이 대회에는 상금이 무려 20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8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걸려있다. 넘어지더라도 도전하고 싶은 여자들의 마음! 남자들은 생각할 것이다. '때로는 나도 여자가 되고 싶다'고. 그렇다면 다음 소개되는 대회를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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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자가 하이힐 신고 달리는 모습은 굳이 러시아의 ‘하이실 신고 달리기 대회’가 아니어도 출근길 지하철에서 매일 보는 익숙한 광경일 터. 그러나 워싱턴 DC에서는 매년 할로윈 축제 전 화요일에 남자들이 여장을 한 후 하이힐 신고 달리기 대회를 한다. 이 대회에 참가한 남성들은 대회가 끝나면 어김없이 여성들을 경의로운 눈초리로 보게 되는데, 이 대회의 의미는 할로윈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인 것 같다.



하이힐 신고 달리기 대회 영상



이런 이색 달리기 대회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달리기’에 아내, 의사, 사인교, 하이힐이라는 핸디캡을 준다. 참가자들은 어깨와 팔이 무겁고, 발이 아픈 신발로 뛰는 핸디캡을 즐기며 달리기에 임한다. 그러나 핸디캡을 갖고 달리는 것이 반드시 나쁜 기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핸디캡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리는 것을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들은 최고의 기록도 세울 수 있다.


실제로 단거리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는 키가 196cm 로 단거리 선수들의 키가 170cm대 후반에서 190cm대 사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큰 키이다. 그에게 큰 키는 단거리 육상선수로써 핸디캡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육상 100m 경기에서 9초 63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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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육상 선수로서 불리한 신체 조건을 가진 볼트. 하지만 그는 현재 세계 최고의 러너!

또한 에린 도너휴는 몸집이 작고 날씬한 선수들이 유리하다는 육상 중장거리 경기에서 키 173cm, 몸무게 66kg 으로 비교적 거대한 몸을 가졌다. 그녀는 중장거리 레이스를 소화하려면 새처럼 가벼워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과 달리 핸디캡인 풍체있는 몸을 바탕으로 한 힘과 지구력으로 미국 국가대표 육상선수가 되었다.


우사인 볼트, 에린 도너휴, 이색 달리기 대회 참가자들이 핸디캡을 즐길 수 있었던 데에는 물론 끊임없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터! 우리 역시 그들처럼 핸디캡을 즐길 수 있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시작도 전에 '나는 할 수 없어. 달리기는 지루해. 재미없어'라고 말하지 말고 우선 그냥 달려보자. 이내 러닝을 즐기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이색 달리기 대회 참가자들처럼 말이다. 
Posted by NBrun
Running/News & Talk2012.02.02 22:01

신기록에 도전하는 사람들! 인간의 한계를 달린다

1975년 미국 뉴욕마라톤에서 우승한 마라토너 톰 플레밍(Tom Fleming)은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며 그의 방 벽에 아래의 문구를 붙여놓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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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기록과의 싸움이다. 기록을 넘기 위해서는 라이벌은 물론, 가장 큰 적인 내 안의 나와 끊임없는 사투를 벌여야 한다. 여기 자기 자신과의 싸움과 함께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 사람들이 있다.




잠깐! 톰 플레밍과 뉴발란스 320
톰 플레밍은 1973년과 1974년 미국 보스톤 마라톤에서 2위를 차지하고, 1975년 드디어 미국 뉴욕마라톤에서 우승을 하게 된다. 그 해 그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신발이 다름아닌 뉴발란스 320!

이듬해 320은 세계적인 러닝 전문지 러너스 월드(Runner’s World)에서 최고의 러닝화로 선정되어 전 세계 러너들에게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320이 오리지널 모델과 동일하게 복각하여 2010년 빈티지한 레트로 스니커즈로 탄생하였다.


국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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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 제시 오언스, 헨리 완요이케

남자 육상 단거리 세계신기록 소유자 '썬더볼트' 우사인 볼트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00m 9초 69, 200m 19초 19로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단거리 육상역사를 새로쓴 우사인 볼트(Usain Bolt).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 9.58 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 신기록을 또한번 갈아치웠다. 남자 육상 100m에서 9초 5초대는 물론 9초 6대에 진입했던 선수는 볼트가 유일하다. 


'평소 몸 풀기도 없이 그냥 신발 신고 뛰는데도 좋은 기록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말에 볼트는 "경기 당일에만 여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전지훈련 기간이나 시즌이 끝났을 때 나는 죽을 만큼 열심히 훈련한다. 직접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아직도 만족하지 않고 있었다. 


"난 아직 육상계의 전설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거의 없다. 난 올림픽 100m에서 2연패를 이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참고로 지금까지 올림픽 역사상 남자 1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1984년과 1988년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의 칼 루이스(Carl Lewis)가 유일하다.


외부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은 '검은 탄환' 제시 오언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시작 전 히틀러는 흑인과 유대인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여러가지 압력을 넣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베를린 올림픽에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스타로 떠오른 선수는 흑인이었다. 올림픽 역사에서 최초의 육상 4관왕(100미터, 200미터, 멀리뛰기, 200미터 이어달리기)으로 기록된 '검은 탄환' 제시 오언스(Jesse Owens)가 그 주인공.


가난한 흑인에 호흡기 이상이 있는 병약한 아이에서 최고의 육상선수로 거듭난 제시 오언스는 베를린 올림픽의 꽃으로 일컬어진 활동에 ‘갈색 영양(羚羊)’이란 별명이 붙여지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히틀러는 그를 포함한 흑인 선수들과의 악수를 거절했다고 한다. 


그가 세운 100m의 10초 02 세계기록은 20년 후인 1956년에, 200m의 20초 03 세계기록도 13년 후인 1949년에 갱신되었다.

장애,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시각장애인 와후 헨리 완요이케

10대 때 달리기를 시작한 케냐의 와후 헨리 완요이케(Henry Wanyoike)는 1995년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시력의 95%를 잃어버렸다. 지금은 시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로 보조 기구를 착용하고서야 겨우 앞을 향해 달릴 수 있는 처지다. 


그런 그는 좌절하지 않고 2000년 시드니장애인올림픽 5000m에서 금메달을 딴 후, 2002년 일본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마라톤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2004년 보스턴마라톤에서는 2시간 33분 20초로 시각장애인 세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체 참가자 중 24위에 올랐다.


2006 국제아이언맨(철인 3종 경기)대회 참석차 방한한 완요이케는 서울의 한 맹학교를 찾아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어떤 시련과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정하고 달려간다면 여러분도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어요. 용기를 가지세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하라구치 코조

2005년 일본의 한 노인이 90-95세 부분 100m 달리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95세인 하라구치 코조(原口幸三)씨는 19일 일본에서 열린 제20회 미야자키(宮崎) 마스터즈 육상대회 100m 경주에 단독 출전해 22초04의 기록을 세워 호주 노인이 갖고 있던 24초01의 종전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던 것.
하라구치 노인은 두 손바닥을 출발점 트랙에 대고 웅크린 자세로 혼자 출발한 뒤 양팔을 크게 앞뒤로 흔드는 주법으로 달려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을 전해주자 "황송하다"며 활짝 웃는 그는 이미 지난 2000년 9월 세계 은퇴자육상대회 90-94세 부분에서도 18초08의 100m 세계 신기록을 세운 전력이 있다. 하라구치 노인은 매일 아침 1시간씩 집 근처를 산보하는 훈련을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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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옹, 이봉주, 김국영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한 '한국 마라톤의 전설' 손기정옹

2km에 이르는 통학길을 매일 뛰어다녔던 손기정옹은 별다른 놀이가 없던 우울한 시절을 달리기로 달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어머니는 공부는 안하고 운동만 좋아한다고 억지로 여자고무신을 신겨가며 말렸지만 손기정옹은 고무신이 벗겨지지 않게 새끼줄로 묶고 달릴 정도로 뛰기를 좋아했다. 재미삼아 했던 달리기 인생은 결국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해 세계 무대를 제패했지만 기미가요가 울리는 시상대에서 일장기를 가슴에 단 채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고 금메달은 영광 못지 않게 깊은 상처로 가슴에 박혔다.


"당시에 한국인이 개인적으로 명성을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스포츠는 예외였고 베를린에서 꼭 1등을 해 '손기정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지만 올림픽 영웅에 대한 대접은 어딜 가나 감시의 눈초리와 뒷조사에 시달려야만 했다.  


이후 후계자 양성을 위해 지도자의 길을 걷다가 대한육상연맹 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 등을 맡으며 20세기 한국체육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다. 향년 90세를 일기로 지난 2002년 타계했다.


영원한 봉달이,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이봉주는 42.195km 마라톤 코스를 41번이나 완주한 엄청난 기록을 가진 국민 마라토너이다.


짝발에 평발까지 가졌고,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고등학생이 되어 마라토너가 되었다. 시골에서 살았기에 달리는 것이 즐거웠다는 이봉주는 단거리를 잘 뛰지도 못해 운동회에서 누구나 하나씩 가질 수 있었던 노트도 받지 못할 정도였다 고 한다. 그런 그는 자신이 모자란 선수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20년 동안 매일 아침 5시부터 400m 트랙을 50바퀴에서 100바퀴씩 뛰는 일을 거른 적이 없었고, 근면, 성실, 책임감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메워나갔다.


1990년 전국체전에서 생애 첫 풀코스에 도전해 2위를 차지하며 마라톤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봉주는 20년 가까이 한국 마라톤을 이끌어오며 마지막 무대까지 화려하게 장식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 2001년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한국 마라톤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7분 20초는 아직도 깨어지지 않고 있는 한국최고기록이다.


한국 남자 100m의 장벽을 뚫다, '땅콩 스프린터' 김국영

2010년 한국 육상계에 깜짝 놀랄만한 일이 일어났다. 


1979년 서말구가 세운 남자 육상 100m 한국기록은 10초 34. 31년간 깨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 기록은 19살의 스프린터 김국영에 의해 깨어졌다. 기록은 10초 31. 곧이어 그는 10초 23까지 기록을 단축시킨다.
스프린터로서 176cm에 70kg 왜소한 체구의 김국영은 웨이트트레이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4개월만에 한국 기록을 경신했다. 


초등학교 4학년, 공부가 하기 싫어서 달리기를 시작한 김국영은 같은 반 친구가 달리기 대회를 나간다고 수업시간을 빼먹는게 부러워 그 길로 당장 선생님께 달려가 "저도 저 애처럼 잘 달릴 수 있으니 선수로 뽑아 달라"고 간청한 것을 시작으로 육상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아직 주법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기록을 깨뜨렸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한국 육상에겐 복이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대단한 기록들. 그러나 기록은 깨라고 있는 법이다. 오늘도 기록 단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선수들. 우리는 또 새로운 기록을 기다린다. 아니, 기록 위에 새롭게 쓰이는 가늠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이 어떤 한계를 또 허물게 될지를 기대한다.

Posted by NB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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