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Team NB2015.05.29 15:06

[DANIEL KIM BASEBALL COLUMN] 열아홉 살 류현진을 기억하시나요?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이 개막했다. 길고 길었던 겨울을 뒤로하고 패넌트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뭔가 개운치 않다. 아마도 많은 한국 야구 팬들에게 류현진이 없는 메이저리그는 뭔가 부족하다. 아쉽게도 류현진은 재활을 포기하고 결국 수술대를 선택했다. 2015년 시즌 마운드에 오른 그의 모습은 볼수 없게 된것이다. 

그의 어깨 수술 소식이 들려오고 난 이후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미국 현지에서도 그의 부상은 큰 뉴스였다. 
2년 연속 류현진의 어깨가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만 것이다. 

왜 류현진은 부상을 당했을까? 그리고 그는 왜 수술대를 선택해야 했을까? 

4일 쉬고 등판하는 메이저리그 일정이 원인이었을까? 

작년 시즌 중 장착한 고속 슬라이더가 문제였을까? 

류현진의 팬이라면 한 번쯤 던져봤을 만한 질문이다. 
솔직히 그 누구도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고민도 해봤고 류현진의 기록도 세밀하게 찾아봤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궁금했다. 그러던 중 다르빗슈 유의 팔꿈치 부상 소식을 접했다. 일본인 선수들의 3년 차 부상 악몽은 다르빗슈 유도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메이저리그 3년 차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류현진, 다르빗슈 유의 부상과 다른 일본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3년 차 부상 징크스를 통해서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다르빗슈 유 다음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본 메이저리거는 바로 다이스케 마쓰자카이다. 2008년 시즌 마쓰자카는 18승 3패를 기록하며 보스턴 레드삭스의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3년 차 시즌이 되었던 2009년 시즌에 4승 6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형편없는 성적이었다. 당시 마쓰자카는 팔꿈치 통증으로 1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한 마디로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 

메이저리그 2년 차 시즌이었던 2008년 시즌 이후 마쓰자카는 단 한 시즌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물론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크고 작은 부상이었다. 첫 2시즌 동안 반짝 활약한 시기가 마쓰자카의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였다. 



그렇다면 아시아 출신 투수들에게 메이저리그 일정은 무리인 것인가? 
충분히 던져볼 만한 질문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아니, 예외는 있었다고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주인공은 히로키 쿠로다이다. 구로다는 현재 친정팀인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뛰고 있다. 구로다는 만으로 33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큰 부상 없이 7시즌 동안 활약하며 79승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2014년 시즌까지는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고 190이닝 이상 소화했다. 30대 중반에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유일하게 큰 부상을 피했던 일본인 메이저리그 선발투수이다. 

4년 전 뉴욕 양키스 스프링 켐프장에서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대니얼김: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3년 차 시즌에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메이저리그에서 버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구로다: 이유는 나는 잘 모르겠다.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전부이다. 일본에서 해왔던 나만의 방식으로 미국에서도 쭉 해오고 있다. 

구로다가 말한 것처럼 정말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일까? 
구로다의 일본 프로야구 기록을 살펴보면서 한 가지 힌트를 찾았다. 

다르빗슈 유, 다이스케 마쓰자카 그리고 류현진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 세 명의 투수는 프로 데뷔한 첫 시즌부터 에이스의 역할을 해냈고 만으로 20세가 되던 시즌엔 세 명 모두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하지만 구로다의 과거는 이들과는 달랐다. 구로다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프로가 아닌 대학 진학을 선택했고 그가 처음으로 200이닝을 소화했던 시즌은 그가 만으로 28살이 되었던 시즌이었다. 그냥 우연이라고 지나치기엔 어려운 기록이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자. 

그는 이미 두 차례 200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2006년 시즌 류현진은 201이닝을 소화하며 30경기에 등판에 18승을 기록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으로 19살이었다. 스무 살이 되었던 2007년 시즌에는 17승 7패를 기록하며 총 211이닝을 소화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시즌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정규 시즌 이외에도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했고 2009년에는 WBC에 참가하기도 했다.

류현진.
다이스케 마쓰자카.
다르빗슈 유. 

스무 살이 되기 전에 ‘괴물’로 불렸던 선발투수들이다. 하지만 ‘괴물’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했고 그들은 상당히 어린 나이에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개막과 함께 류현진의 부상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필자는 그들에게 오히려 한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19살 류현진을 기억하십니까? 

















Posted by NBrun
Baseball/Team NB2015.04.30 13:07

[DANIEL KIM BASEBALL COLUMN] 다르빗슈의 부상 그리고 슬라이더

(사진 제공 : 텍사스 레인저스)


봄은 모든 야구팬들과 선수들에겐 희망의 계절이다. 하지만 예외는 있었다. 


다르빗슈 유가 결국 수술대를 선택했다. 시즌 아웃이다. 

2014년 시즌 주력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켐프 시작하기가 무섭게 다시 한 번 부상 악몽이 재연되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예상되고 있는 저릭슨 프로파에 이어 다르빗슈 유까지 필드가 아닌 병원과 재활 센터에서 시즌을 맞게 되었다. 

텍사스엔 그린라이트가 아닌 레드라이트가 켜졌다. 

프로파의 부상 소식이 실망스러웠다면 다르빗슈 유의 부상은 악몽 그 자체이다. 

선발 투수들의 팔꿈치 부상 소식은 솔직히 이젠 뉴스도 아니다. 신인 선수들이 마치 신고식을 치르듯 대다수 투수가 20대 중반쯤 한 번쯤 밟아야 하는 과정이 돼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에게는 정말 반갑지 않은 광경이다. 그리고 구단을 운영하는 관계자들에게는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르빗슈의 팔꿈치 부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2014년 시즌 다르빗슈 유는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팀이 일찍 포스트시즌 레이스에서 탈락했기에 무리할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단 그는 22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32경기 선발 등판했던 2013년 시즌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다르빗슈 유의 부상 소식이 들려온 이후 그의 지난 3시즌 기록을 살펴봤다. ‘야구 신'이 아닌 이상 정확히 그의 부상 ‘이유’는 알 수 없다. 부상 원인이 한 두 가지의 이유가 아닌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힌트를 찾아보고 싶었다. 등판 기록으로 다르빗슈 유의 부상 원인을 부문적으로나마 찾을 수 있을까?

결론은 내리지 않겠다. 일단 기록으로 말하겠다. 



(사진 제공 :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의 부상 원인을 찾기 위해서 2013년 시즌 기록을 살펴봤다. 구종 비율을 확인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단연 슬라이더였다. 2013년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슬라이더를 구사한 투수가 바로 다르빗슈였다. 그는 2013년 시즌 총 3,445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그중 1,290개가 슬라이더였다. 비율로 계산하면 37%이다. 문제는 슬라이더가 전부가 아니다. 때론 고속 슬라이더로 여겨지는 커트 패스트볼은 17%를 차지했다. 한 마디로 슬라이더성 구종이 전체 볼 배합에 54%를 차지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2013년 시즌 다르빗슈가 좋은 성적을 냈던 시즌이었기 때문에 당시 이 부분을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비정상적인 구종 비율이었다. 

슬라이더를 구사한다고 무조건 부상을 당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르빗슈 유의 높은 슬라이더 비율은 무시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그렇다면 슬라이더가 문제였던 것이 확실한가? 

슬라이더가 문제였다고 다르빗슈는 단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4년 시즌 그의 구종 비율을 보면 그의 마음속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다.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냈지만, 다음 해인 2014년 시즌 다르빗슈는 슬라이더의 비율을 크게 낮췄다. 우연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의도적으로 비율을 낮춘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가 2014년 시즌 슬라이더의 비율을 낮춘 이유가 무엇일까? 



(사진 제공 :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의 팔꿈치 부상은 '이벤트’가 아닌 '과정'이었다. 한순간에 갑자기 인대가 파열된 것이 아니라 등판횟수가 늘어나면서 서서히 파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그의 팔꿈치는 가벼운 염증으로 시작해서 결국 수술대를 피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가 나고 만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다르빗슈는 슬라이더의 의존도를 조금이나마 낮추면서 수술대를 피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사람은 선수 본인이었을 것이다. 

앞선 언급했듯이 슬라이더가 유일한 부상원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2012년 팬 그래프 닷컴에서 아주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슬라이더 비율이 30% 이상인 선발투수가 1년 안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확률이 무려 46%였다는 것이었다. 다르빗슈 유의 부상과 슬라이더의 연관성을 뒷받침 해주는 결과였다. 

다르빗슈 유는 올해 만으로 28살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팔꿈치 나이'가 궁금하다. 그가 프로에 데뷔한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일본프로야구 기록 포함) 총 1,813이닝을 소화했다. 상당히 많은 이닝수다. 매년 181이닝을 10년 동안 기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높은 슬라이더 비율과 10년 동안의 엄청난 이닝수. 
어쩌면 그의 팔꿈치는 시한폭탄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NB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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