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Excellent Maker2012.01.11 14:22

[Runday] 김연수의 <달리기 구루> 제1화. 어떻게 하면 달리기가 습관이 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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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의 말
달리기는 건강해지기 위해서, 혹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다. 그런데 매일 달리다보면 달리기는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 이상의 뭔가라는 생각이 든다. 달리지 않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해도 우리는 건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매일 달리기를 하는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매일 달리기를 한다는 건 어떤 몸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게는 여전히 매일 달리기를 하는 그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그게 나로 하여금 달리게 만든다.

1.

내가 사는 도시를 사랑하는 단 한 가지 이유는 거기 호수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호수공원을 달린지도 어언 5년이 다 되어간다. 가끔씩 나는 신의 눈으로 호수공원을 내려다보는 상상을 할 때가 있다. 그 눈에는 누군가의 궤적이 그리는 거대한 타원이 보일 것이다. 하루에 한 개나 두 개, 컨디션이 좋으면 세 개씩. 1년이면 적어도 300개 이상의 타원들. 인생이란 무엇인가? 지구에 타원의 궤적을 1만 개 정도 남기는 일이다.
 

이 인생이 고귀한 것은 전적으로 혼자서 그 궤적을 만들기 때문이다. 호수공원을 타원 모양으로 한 바퀴 도는 동안, 나는 혼자다. 축구나 야구 같은 게 아니니까 달릴 때 동료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오히려 동료라는 건 나와 남이 얼마나 다른지 알려주는 존재일 때가 많다. 도대체 우리의 페이스라는 건 거기 없으니까. 달릴 때는 오직 자신의 페이스와 타인의 페이스밖에 없다. 저마다 모두 하나씩의 페이스. 우연히 페이스가 같을 수는 있지만, 같은 페이스로 달린다는 건 어딘지 좀 이상하다.
 

해서 호수공원을 수없이 달렸지만, 누군가와 함께 달린 적은 손에 꼽을 만했다. 언젠가 나는 1킬로미터에 5분의 페이스로 달리고 있었다. 평상시에는 그 정도로 빨리 뛰진 않는다. 하지만 그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하늘에는 깃털 같은 구름들이 길게 떠다녔고, 바람은 갓 만든 것처럼 신선했다. 햇살을 받은 나뭇잎들은 투명하게 반짝였다. 그런 날에는 꼭 오버페이스를 한다. 그러나 후회 같은 걸 하진 않는다. 그런 날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으면 언제 숨을 헐떡이며 달려보겠는가.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났을 때, 내 뒤에서 숨소리가 들렸다.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빠르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헐떡임. 내쉬는 숨결 위주의, 2백 미터 정도를 달렸는데도 숨소리는 나를 집요하게 따라붙었다. 나는 약간 속도를 늦춰봤다. 그렇지만 그 숨소리는 나를 앞지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 숨소리가 내 페이스에 맞춰서 달린다는 걸 알았다.

그 다음에는 페이스를 올렸다. 떼버리고 싶었으니까. 나는 혼자 달리는 게 좋은 사람이었다. 과속하는 증기기관차의 엔진처럼 내 심장이 달아올랐다. 헉헉대면서도 그 숨소리는 계속 나를 따라붙었다. 그러다가 두 바퀴를 돌았을 때, 그 숨소리는 천천히 내게서 멀어졌다. 달리는 사람은 뒤를 돌아볼 수 없다. 백미러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 숨소리를 내던 사람이 누구였는지,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2.

그간 여러 잡지에 달리기에 관한 글을 많이 썼다. “달리기는 섹스와 같아서 안 해본 사람들에게는 그게 왜 좋은지 설명하기가 좀 곤란할 때가 많다.” 이건 내가 제일 먼저 쓴 달리기 글의 첫 문장이다. 지금 보니까 좋은데, 남자한테 참 좋은데, 뭐 그런 식의 광고를 닮았다. “가장 천천히 달리려고 했을 때, 나는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멀리 달렸다.” 이런 글도 썼다. 최근에 쓴 글은 다음과 같다. “달리기는 체력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습관으로 하는 운동이다.”
 

이런 글을 쓰면 이런저런 자리에서 여러 반응들을 만난다. “요즘도 달리시나요?” (네, 달립니다.) “달리기 하면 다 좋은데, 얼굴에 주름이 많이 생긴다더군요.” (그건 늙어가기 때문입니다.) “통일마라톤 참가자 명단에서 이름을 봤습니다.” (동명이인입니다.) “◯◯신문사입니다. 이번 마라톤 대회 관전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참가합니다.) “어떻게 하면 달리기가 습관이 될 수 있나요?” (……)

“어떻게 하면 달리기가 습관이 될 수 있나요?”
 

대답 대신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새 소설이 출간돼 여러 기자들과 함께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하는 자리였다. 달리기를 하는 작가라고 해서 달리기에 대한 소설을 쓰는 건 아니지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추리소설 작가들은 모두 감옥에 있어야만 할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나는 그 질문을 한 여자가 보기 드문 미녀라는 걸 깨달았다. 처음 만난 미녀에게 해야만 하는 가장 훌륭한 대접은 그녀를 무시하는 일이겠지.
 

“습관이 될 때까지 달리면 되겠죠. 소설에 관련된 질문만 받겠습니다.”
“좀 무책임하시네요.”
그 기자가 말했다. 나는 그녀를 쳐다봤다. 눈과 이마가 참 아름답구나.
 

“책임질 일이 생기면 그 때 제가 책임지죠.”
“이미 생겼어요. 달리기는 체력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습관으로 하는 운동이라고 이미 쓰셨잖아요. 하지만 달리는 습관은 절대 들지 않더군요.”
“이게 제가 책임질 일입니까?”
 

함께 앉은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내가 물었다. 의견은 팽팽하게 갈렸다. 작가의 사회적 책무, 혹은 문장이 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등을 둘러싼 이견이 아니라 그런 잡담을 계속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그녀는 물론 계속할 태세였지만, 다른 기자들의 경우에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한 그런 한가한 이야기를 나눌 의사가 없어보였다.
 

간담회를 마친 뒤, 함께 식당을 나설 때였다. 다들 인사하고 헤어지는데, 그녀가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다. 그녀는 인사 대신에 이렇게 말했다.
 

“저한테는 절박한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달리기가 습관이 될 수 있는지 말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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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 이야기를 하자면, 달리기 구루에 대해서 말할 수밖에 없다. 물론 구루라는 건 내 쪽의 호칭이지만. 5년도 더 지난 일이다. 그때 나는 다니던 잡지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 잡지사에 다닐 때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까 그게 진짜 내가 해야만 했던 일인가는 의문이 들었다. 의문에 대한 해답은 금방 구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그렇다면 이제 무슨 일을 해야만 하는가? 나만의 일은 할 수 없어도 달리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운동장과 운동화만 있으면 할 수 있으니까.
 

나는 쇼핑몰에 가서 제일 비싼 러닝화를 한 켤레 샀다. 첫째 날, 신나게 달렸다. 날아갈 것 같았다. 달려가는데 앞에서 흰수염을 기른 노인이 뛰어가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여러 번 앞서 가던 사람들을 따라잡은 나였으므로 노인도 금방 앞질렀다. 이튿날에도 사람들을 앞지르며 달려가는데 그 노인이 보였다. 당연히 나는 그 노인을 또 따라잡았다. 셋째 날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한 바퀴를 돈 뒤, 쉬고 있는 내게 그 노인이 다가왔다.
 

“새로 나온 신발인 모양이군. 비싸 보이네.”
물론이다. 비싼 신발이었다. 노인의 운동화는 낡아보였다.
 

“그리고 내일은 비가 올 것 같아. 신은 지 사흘째 되는 신발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서로 조합하면 무슨 뜻이 될까?”
 

“내일은 헌 운동화를 신고 오라는 뜻인가요?”
노인은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웃었다.
 

“우리가 다시 만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지.”
“그게 무슨 소리죠?”
“내일이면 알게 될 거야.”
 

다음날 아침이 되자, 도무지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이불 속에서 몇십 분을 미적거리다가 겨우 일어나서 운동화 끈을 맸다. 종아리에 알도 배었고, 머리도 지끈거렸다. 첫 날의 상쾌한 기분은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노인의 말대로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했다. 곧 비가 내릴지 안 내릴지 알 수 없어 텔레비전을 켜고 날씨 정보를 봤다. 비는 내린다고 돼 있었지만, 그게 언제부터 내린다는 것인지는 나와 있지 않았다. 베란다로 나가 문을 열고 손바닥을 내밀었다. 빗방울은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었다. 비는 언제라도 내릴 수 있었다.. 다만 그게 언제인지를 모를 뿐이었다. 그런저런 생각 끝에 결국 그 날 나는 달리기를 포기했다.
 

다음에 만났을 때, 나는 노인을 금방 알아봤다. 하지만 노인은 나를 알아보지 못하다가 신발을 보여주고 나서야 그 전 해 가을의 일들을 기억했다. 나는 어떻게 우리가 다시 만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는지 노인에게 물었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늘 핑계만 찾으니까. 달리기를 하지 않을 핑계. 그 중에서 제일 쉽게 넘어가는 핑계가 바로 흐린 하늘이나 갑자기 떨어진 기온 같은 것이지. 딱 하루면 충분해. 하루를 달리지 않으면 그 다음날이라고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 리는 없지. 그리고 달리기를 하지 않는다면 시간은 언제나 쏜살같이 흘러. 어제 헤어진 것 같은데 우리가 이렇게 다시 만나는 것처럼. 물론 나는 아니지만. 내겐 지난 겨울이 너무나 길고 힘들었어.”
 

“제게도 지난 겨울은 너무나 길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기억나는 건 하나도 없겠지.”
“기억나는 건? 역시 몇 번의 술자리나 여행?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만해도 다행이네. 그럼 즐겁게 달리게나.”
 

그 말과 함께 노인은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노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생각에 잠겼다가 그 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1킬로미터 정도 달린 뒤에야 나는 노인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그런 식으로 남을 따라잡으려고 달리면 사흘 이상 못 달려!”
노인이 말했다.
 

“아니요. 이번에는 사흘 이상 달려보려고 따라잡은 겁니다. 그럼 어떻게 달려야만 합니까?”
내가 물었다.
 

글 / 김연수(소설가)
 

달리기를 하는 작가라고 알려진 한 작가. 그리고 그런 그에게 집요하게 어떻게 하면 달리기가 습관이 될 수 있는지 묻는 미모의 여기자. 그녀의 절박한 질문에 작가는 5년도 더 된 달리기 구루에 대한 옛 기억을 되살립니다. 

 

5년 전, 제일 비싼 러닝화를 신고, 앞서 가던 사람들을 제치며 신나게 달리지만 결국 사흘만에 달리기를 포기해버린 작가. 그러나 이미 그가 그럴 것이라는걸 예견했던 한 노인. 일 년 후, 작가는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고 노인을 만납니다. 사흘 이상 달려보겠다며 속력을 내는데요. 과연 그는 계속 달릴 수 있을까요?

김연수의 <달리기 구루> 제2화가 이어집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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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소설가)

1970년 출생.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장편소설로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꾿빠이 이상>, <사랑이라니 선영아>, <7번국도>,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단편집으로 <세계의 끝 여자친구>,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스무살>, 산문집으로 <대책 없이 해피엔딩>, <여행할 권리>, <청춘의 문장들> 등을 출간. 번역서로 <대성당>, <기다림>, <젠틀 매드니스>, <달리기와 존재하기> 등을 옮김.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



- 블로그: http://larvatus.egloos.com
- 미투데이: http://me2day.net/Larvatus


Posted by NBrun
Running/Excellent Maker2012.01.11 14:15

[인터뷰] 나는 아빠다 그리고 우리는 가족이다 - 한국의 '릭 앤 딕(Rick & Dick)', 은총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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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2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진행됐던 뉴발란스 제1회 러닝 페스티벌 'NB레이스'! 약 5,000여명의 참가자들 중 유난히 눈에 띄는 참가자가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있는 어린 아이와 뒤에서 아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는 아버지. 이들에겐 과연 어떠한 사연이 있는 걸까? 그리고 이들이 NB레이스 10km 달리기에 참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휠체어 소년의 이름은 은총이다.  희귀 난치병 3가지를 포함해 총 6가지의 불치병을 안고 태어났다. 한국의 '릭 앤 딕(Rick&Dick)'이라 불리는 은총이 가족은 이미 2010년 어느 TV프로그램을 통해 소개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은총이와 아버지 박지훈 씨가 이번 NB레이스에 참가하게 된 건 하음, 하랑 두 자녀의 아버지, 가수 션의 공이 컸다. 한국컴패션 홍보대사인 션이 자녀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함께 NB레이스를 뛰자고 은총이 가족에게 권했기 때문이다.


비록 다른 평범한 가정들처럼 평탄한 삶을 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은총이 덕분에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이들 가족! 뉴발란스 러닝 블로그가 이들의 행복 레이스를 뒤쫓아 봤다.





 <은총이와 아빠의 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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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릭 앤 딕(Rick & Dick)'이라 불리는 은총이 가족은 실제 어떤 가족인가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오다 사랑하는 은총이 엄마를 만나고 그래서 결혼을 하고 아픈 은총이를 낳고서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가족이랍니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이 너무 싫어 제 아들 은총이를 알려 보고 싶은 마음에 1,500km의 국토대장정에 도전해 무사완주 하고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마라톤을 무작정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말씀하신 미국의 '릭 앤 딕' 부자의 감동 동영상을 보고 철인을 꿈꾸기 시작해, 지금은 철인 3종 경기 올림픽 코스 두 번을 완주해 낸 은총부자랍니다.

 

<은총이 아빠, 박지훈씨가 감동을 받았다는 미국의 '릭 앤 딕(Rick & Dick)' 부자의 이야기>

태어났을 때 '6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말을 들었던 은총이가 벌써 9살이 됐습니다.
은총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고 간호사에게 '아빠, 들어오시라'는 말을 듣고 분만실로 들어갔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은총이의 모습은 제가 봐도 조금 이상했습니다. 얼굴을 비롯한 몸 여기저기가 검붉은 색으로 뒤덮여 있었거든요.

잠시 후 산부인과 의사선생님께서 바로 병원으로 옮기라는 말에 가까운 소아과로 옮겨 소아과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받았는데, 소아과 의사선생님께서는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나오면서 온몸의 혈관이 터진 것 같으니 빨리 대학병원으로 옮기라는 말 뿐 은총이를 더 이상 봐주지 못했습니다.

소아과에서 나와 차를 몰고 어떻게 대학병원으로 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은총이는 대학병원 산부인과에 정확히 6일 입원해 검사란 검사는 다 받았습니다. 의사선생님들조차도 그때까지 은총이의 정확한 병명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짧으면 6개월 길어야 1년 이상을 못 넘길 것' 이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모든 것들이 오진일거라 생각하며 6일 후 퇴원을 시켜 집으로 와 나름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퇴원한 이후에 별 다른 일은 없었나요?
아닙니다. 은총이의 백일 즈음 은행에서 마감을 하고 있는데 은총이 엄마의 다급한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은총이가 이상하다고, 무서우니까 빨리 오라고 울부짖는 목소리에 집으로 달려가 보니, 은총이가 한쪽 팔과 다리를 떨고 있었습니다. 그게 첫 경기(驚氣)였습니다.

그 뒤로 언제 끝이 날지 모를 병원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스터지 웨버(Sturge-Weber) 증후군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기 시작하더니 여기저기에서 희귀병 진단을 받기 시작했고, 병에 따르는 여러가지 합병증들 또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곧 하늘나라로 갈 것처럼 먹지도 않고, 눈도 뜨지 않고, 계속해서 경기만 일으키는 은총이를 보면서 세상을 원망하며 한없이 가슴을 내리치며 울었습니다. 모든 것이 원망스럽고 싫었습니다. 특히 아프게 낳아준 제 자신이 한없이 싫었습니다.

* 스터지 웨버(Sturge-Weber) 증후군
뇌삼차신경의 혈관종증이라고도 불리며, 뇌의 미세혈관구조에 영향을 주는 신경피부 증후군. 진행성 편마비, 동측성 반맹의 시야결손, 한쪽 눈주위, 볼주위로 짙은 포도주 빛의 혈관종이 보이는 등의 증상이 있다. 이 질환의 발생률은 신생아 5만명 당 1명으로 조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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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제주도 가족 여행 중 밝게 웃고 있는 은총이

지난 9년간 은총이는 몇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은총이는 9년을 살아오면서 총 9번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받아야 할 치료나 수술이 많이 기다리고 있고요.(* 6월 27일 월요일, 은총이의 세 번째 얼굴 수술이 있었고 현재 무사히 수술이 끝나 회복 중이라고 한다)

은총이가 태어나고 수술을 받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은총이를 낳고서 참으로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직장, 돈, 친구(사람) 등 제 주변의 많은 것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바닥으로 내려가 그 바닥에서 조차 주저앉아 울면서 참으로 나쁜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험난한 광야의 길에서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 역시 많습니다. 진짜 사랑을 배웠고, 진짜 사랑을 만났고, 가족이 곧 사랑이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가치 있게 사는 것인지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 험난한 광야의 길에서 서로 손에 손을 잡고서 걷는 법을, 사는 법을 알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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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기억한다면 언제일까요?
은총이의 첫 생일입니다. 100일 잔치도 못해줘 돌잔치는 꼭 해주리라 생각하며 돌잔치 준비를 다 해놨는데 은총이가 또 다시 경기를 일으켰습니다. 숨도 쉬지 않으며 퉁퉁 부은 얼굴로 계속해서 경기만 하는 은총이를 보며 1년을 절대 넘길 수 없을 것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떠올리며 울고 또 울어야만 했습니다.

그 뒤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마지막 선택이라며 대뇌반구 절제술이라는 뇌수술을 받아야만 했답니다. 아침 8시에 시작된 수술은 밤 12시가 넘어서 끝이 났습니다. 10년도 그보다 길진 않을 겁니다. 그 긴 수술이 천만다행으로 잘 되어서 지금 은총이는 경기는 하지 않습니다만, 오른쪽 뇌 없이 평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힘든 순간, 많이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불어나는 병원비에 다니던 직장도 잃고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을 해보았지만 제대로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는 무능력한 제가 너무나도 싫어 별생각을 다해보았습니다. 무능력한 제가 없어지면 그나마 돈 걱정이라도 안하며 살 것, 이라는 생각에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그 때 거짓말처럼 은총이가 제 손을 잡으며 아빠, 아빠를 불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은총이 엄마에게 약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꿈꾸어 오던 철인 3종 경기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입니다. 내가 이것마저도 하지 못하고 포기한다면, 당신과 은총이 곁을 떠나겠다는 말과 함께 가장 역할까지 바꾸자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노릇을 은총이 엄마가 하게 되었고, 제가 은총이를 보며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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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새만금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은총이 부자

그렇게 철인 3종 경기를 시작하게 됐군요.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기 전, 아버님께서는 운동을 하셨던 분이 아니라 들었습니다. 평소 운동하는 사람도 힘들다는 철인 3종 경기를 굳이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 숨쉬기운동 조차 귀찮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집 앞 마트도 걷기 싫어 차를 몰고 가는 아주 게으르고 100kg이 훨씬 넘는 몸무게를 가졌던 뚱뚱한 사람이었지요. 그러던 제가 세상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우리 은총이를 알려 보려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앞서 말했지만, 한 지인의 소개로 철인 3종 경기를 하는 '릭 & 딕' 부자의 영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 아들 은총이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 주고 싶었고,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또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고통과 고난이 온다 하더라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많이 부족한 은총이지만 자기 자신도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꿈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하셨나요? 준비 과정 역시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제 손을 잡아 준 은총이와 은총이 엄마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은총이 엄마와 가장 역할을 바꾼 후 은총이를 보면서 100kg이 훨씬 넘는 몸으로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서 무작정 뛰기 시작했고,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운동장 두 바퀴 이상을 달리지 못했습니다. 2~3분 이상을 달리지 못하는 제가 너무나도 싫었었습니다. 수영은 10m 이상을 가면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하면 되더라고요. 2~3분 이상을 달리지 못하던 제가 은총이와 함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게 되었고, 죽을 것만 같아 10m 이상을 수영하지 못했던 제가 2km 정도는 거뜬히 완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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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이와 함께 철인 3종 경기 연습 중인 은총이 아버지

은총이를 보면서 철인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의 시선이었습니다.
'허우대는 멀쩡하게 생겼는데, 아픈 아이까지 있다고 들었는데, 돈은 벌지 않고 은총이 아빠는 뭐하지?'

처가 식구들은 물론 저희 어머니와 친동생의 눈치까지 보면서 은총이와 은총이 엄마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달리기가 조금 익숙해지면서 산에 가서 산악구보를 했었는데, 혼자 산을 이를 악물고 달리면서, 제가 좋아하는 찬양을 목청껏 부르며 참 많이 울었었습니다.

작년 한 TV 프로그램에 은총이와 아버님의 철인 3종 경기 도전이 방송으로 나간 이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대단할 것 하나 없는 제가 그저 제 아들 좀 알려보겠다고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했는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 3위까지 할 정도로 벅찬 사랑과 응원,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경기에 초대되어 경기에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철인 경기나 마라톤 경기에 초청이 되어 나가기도 하고 저희 삶을 들어보고 싶다며 교회에서 불러주시기도 합니다. 또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신화상의 고통을 이겨내고 지금은 제 2의 인생을 아주 멋지게 살고 계신 이지선씨부터 너무나도 닮고 싶은 가수 션 형까지, 너무나도 멋지신 분들이 은총이의 이모, 삼촌들이 되어 주고 계셔 너무나 좋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많이 변화가 된 것은 은총이 가족이겠지요. 요즘 은총이 가족은 너무나도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더 열심히 기도하며 더 열심히 살아가려 무지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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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철인 3종 경기를 무사히 완주한 은총이 부자

은총이와 함께 달릴 때 어떤 생각을 하면서 달리셨는지요?
미안한 생각뿐이지요. 아프게 낳아주지 않았다면, 사람들의 따갑고 차가운 시선을 받지 않아도 되고, 무서워하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고, 또 이렇게 힘든 마라톤이며 철인 3종 경기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제 두 무릎이 허락해 뛸 수 있을 때까지 은총이를 데리고 달린다 하더라도 은총이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그 다음으로 많이 하는 생각 중 하나가 경기를 빨리 끝내고 은총이를 쉬게 하고 먹게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마라톤이나 철인 3종 경기는 절대 짧은 시간에 끝이 나지 않는 운동이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 있다 하더라도 무척 힘이 들 거에요. 이른 아침에 시작하는 대회가 많아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경기에 임하게 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데 제가 워낙에 운동을 못해서 다른 사람들의 두 배의 시간이 걸려서 은총이에게 항상 더 미안하답니다. 더 열심히 운동해서 시간단축을 시키는 것도 제가 가지고 있는 목표 중 하나입니다.

철인 3종 경기 성공 후 은총이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힘들어 하지는 않았나요?
이상하리만큼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 은총이가, 작년 철인 3종 경기 완주 후 수많은 플래시가 터지자 싫다는 표현도 없이 얼음처럼 가만히 있으면서 손을 들어 브이 표시를 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긴 장면이었어요.

철인 경기 초반에는 굉장히 재미있어 하고, 사람들에게 손도 흔들어 주고, 많이 웃기도 하던 은총이가 사이클 중반을 달리던 시점부터는 졸기 시작하더라고요. 사이클을 멈추고 자세를 잡아주러 다가가 보니 입술 여기저기가 터져 피가 흐르고 있더라고요. 못난 아빠 만나서 하지 않아도 되는 고생을 다하는 은총이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우리 은총이는 힘든 것을 잘 참아낸답니다. 어려서부터 병원생활을 해서 인지 고통을 잘 참아내는 것 같아요. 특히 아파도 엄마, 아빠에게 잘 표현을 하지 않고 잘 웃어주곤 한답니다. 매번 경기가 끝이 나고 메달을 받은 후 차에 올라타면 환하게 웃어줍니다. 거기에 맛있는 밥까지 사주면 아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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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레이스에 참가한 션 가족과 은총이 가족

평소에도 틈틈이 달리기를 하고 계신지요?
사실 작년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 모습이 방송을 타고 조금 바빴습니다. 그래서 올 겨울에는 운동을 잘하지 못했고요. 덕분에 한강 철인 대회에서 아주 힘이 들었습니다. 깊이 반성을 하며 요즘은 운동을 쉬지 않고 합니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그 사랑 때문이라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 합니다. 특히 오는 8월에 철인 경기가 있는데 시간 안에 들어보려고 운동계획표까지 만들어 운동 중입니다.

그리고 철인 경기 세 종목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수영을 더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수영 관련된 자격증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또 은총이와 같이 아프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치료해 보고 운동을 시켜보고 싶은 작은 꿈도 꾸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은총이만큼이라도 제 손으로 재활치료를 시키고 운동시켜 보려 합니다. 참고로 은총이는 물놀이를 아주 좋아합니다.

철인 3종 경기 외에 도전해 보고 싶은 영역이 있으신가요? ‘은총이와 함께 이것만은 함께 해보고 싶다!‘
첫 번째는 세계여행입니다. 넓은 세상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 특히 지치고 힘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습니다. 주어진 삶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도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 굳이 세계여행이 아니더라도 은총이와 함께 여행을 자주 다니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길이가 긴 철인3종경기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일본 땅 끝에서 사이클을 타고 일본 땅을 완주한 후, 대한해협을 수영으로 완주하고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마라톤으로 서울까지 오는 것입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게 되더라도 완주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꼭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세 번째는 오래전부터 설득해 요즘 은총이 엄마도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은총이 엄마는 조만간 단거리 마라톤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물론 마라톤 선배인 저와 은총이가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주려 합니다. 세계 최초로 한 가족이 철인3종경기에 도전해 완주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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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의 제목은 '꽃보다 은총'

평소 은총이는 어떻게 지내나요? 은총이의 하루가 궁금합니다.
다른 여느 아이들과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밥 먹고 가기 싫어하는 학교를 갑니다. 하교 후에는 할머니 집으로 가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냅니다. 저녁이 되면 저와 은총이 엄마가 은총이를 데리러 할머니 집으로 갑니다. 은총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후, 샤워를 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나름 행복하게 놀다가 가정예배를 드린 후 잠을 잡니다.

두 달에 한 번씩 얼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과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일 외에는 특별히 병원을 가지는 않지만, 재활치료는 매주 받고 있습니다.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미술치료, 수치료 등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집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바로 은총이랍니다.

은총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빠인 저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뽀로로와 컴퓨터입니다. 컴퓨터를 켜고 뽀로로를 보는 것은 은총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은총이는 자기 엄마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매일 잔소리 하고 혼을 내는 저는 무척 싫어하는데 자기 엄마는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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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품 안에서 활짝 웃고 있는 은총이

은총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와 라면입니다. 은총이 엄마가 굉장히 좋아하는 고기 종류를 잘 먹고, 제가 좋아하는 얼큰한 면 종류를 좋아한답니다. 얼마 전부터는 자장면을 먹지 않고 짬뽕을 먹는답니다.

또 은총이는 제가 뛰어 다니는 모습을 아주 좋아합니다. 준비하고 땡을 외친 후 아주 빠르게 뛰어 나가면 아주 크게 깔깔 웃으며 좋아합니다. 물론 은총이를 휠체어에 앉힌 후 제가 뒤에서 밀고 뛰어가는 것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제가 달리는 진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은총이가 가장 사랑스러운 순간은 언제인가요? 은총이 자랑 좀 해주세요.
매순간마다 사랑스럽지요. 경기 때마다 묵묵히 앉아서 그 긴 시간 견뎌줄 때도 대견하면서 사랑스럽습니다. 누워서 숨조차 쉬지 않을 때는 숨만 쉬어라 바랬는데, 숨을 쉬니 좋았고, '이젠 그만 누워있고 일어나라' 하니 일어나 좋았고, '걸어라' 하니 걸어서 좋았습니다. 떼를 쓰지도, 말썽을 피우지도, 울지도 못할 줄 알았는데, 말썽을 피우고, 울고 떼를 쓰니 사랑스럽습니다. 지금 현재 은총이가 제 두 눈앞에서 살아있는 것, 그 자체가 좋고 사랑스럽습니다.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하나하나씩 알아가고 배워가는 은총이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어른에게 인사하는 법을 배워 배꼽인사를 하고, 컴퓨터 하는 법을 알려줬더니 곰파일을 열어 자기가 보고 싶은 뽀로로 동영상을 봅니다. 아주 간단한 심부름도 하게 되었고 배가 고프면 이제는 표현을 한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은총이가 조금씩 베풀고 나누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와 필리핀에 있는 누나, 동생을 후원하고 있고, 한국에 있는 형과 동생을 후원을 하고 있답니다. 장애인을 위한 재활병원을 짓는 곳에 후원을 하고 있고,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해 요양소를 짓는 곳에도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제 아들 은총이가 아니었으면 절대 알지 못했을 나누는 것이 함께 하는 것이 더 기쁘고 행복하다는 것을 알려준 제 아들 은총이가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물론 지금도 행복하시지만, 은총이 가족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언제가 가장 행복하신가요?
가장 행복했고 기뻤던 순간은 은총이가 첫 걸음을 떼었을 때입니다. 일을 하고 있는데 은총이 엄마에게서 '은총이가 세 발자국 걸었어여. 눈물이 핑^^*' 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던지 입으로는 헤헤 웃으며, 눈으로는 어찌나 많은 눈물이 흐르던지요. 오른쪽 뇌가 없어 좌측 편마비인 은총이가 걸었다는 것은 말 그대로 기적이었거든요.

그 다음으로는 작년에 '아빠, 엄마 사랑해요..' 라는 편지글을 받았을 때입니다. 유치원에서 편지 한 통이 왔는데 펼쳐보니 은총이 사진이 붙어있는 편지였습니다. 편지에는 아주 큰 글씨로 '아빠, 엄마 사랑해요..' 라는 글이 쓰여 있더라고요. 너무나도 기뻐서 은총이 엄마부터 시작을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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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남이섬에서

좋은 곳은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저희끼리 여행을 갔을 때도 행복했습니다. 저희 가족의 첫 여행지가 남이섬이었는데 정말 좋았답니다. 저와 은총이 엄마는 물론 은총이도 많이 좋아했었고, 행복했었답니다. 그 뒤로 갈 수만 있다면 은총이와 함께 여행을 많이 다니려 한답니다. 작년 철인 3종 경기 완주 후 가족들끼리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더 이해하며, 더 양보하며, 더 사랑하며 지내니 참 행복합니다. 풍족하진 않지만 은총이의 병이 다 나은 것은 아니지만 은총이 가족은 지금 무척이나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은총이가 어떻게 자라길 바라시나요? '이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싶은 바람이 있으신지요.
가장 바라는 것은 은총이가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아프지 않아 수술이나 치료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은총이가 많은 사람들의 꿈이 되고 희망이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은총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받은 사랑 많으니 받은 사랑 이상으로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은총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은총이가 땅 끝까지 다니면서 세상의 많은 아이들을 특히 아프고 배가 고파 꿈을 꾸지 못하는 아이들을 안아주는 목사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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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이 가족에게 '달리기'란 무엇일까요?
저희 가족에게 달리기란 이제는 전부가 되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어쩌면 저희 가족의 전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 이상 내려가고 싶어도 내려갈 곳이 없던 바닥에서 저희 가족을 일으켜준 것이 달리기인 것 같습니다. 이제 겨우 한 발 내딛었으니 제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친구인 것 같습니다. 주저앉아 있던 저를 일으켜 세워줬으니 달릴 수 있는 힘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까지 뛰어야지요. 제 아들 은총이의 삶을 위해서 제 삶이 다할 때 까지 달려야지요.

은총이 가족은 어떤 가족이 되고 싶은가요?
작년 철인 3종 경기 후 수많은 분들께서 글을 남겨주셨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습니다. 살기가 힘이 들어 자살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던 중 우연히 저희 부자가 철인 3종 경기에 도전을 해서 완주해 내는 방송을 보고 힘을 얻어 살아야겠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저와 은총이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 것이지요. 처음엔 그저 은총이를 알려보겠다고 시작한 달리기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잃어버렸던 꿈을 다시 꾸게 하는 달리는 은총이 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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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은총이 가족의 제주도 여행 사진 중

마지막 뉴발란스 블로그의 공식 질문입니다. 은총이 가족에게 '발란스'란 무엇일까요?
답이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사랑으로 잡아주는 두 손'입니다.

제가 힘이 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 은총이와 은총이 엄마의 두 손이 아니었다면 은총이 가족의 발란스는 무너졌겠지요.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걸어가다가 분명히 어느 한 쪽이라도 힘이 들어, 지쳐서 주저앉아 포기하고 싶어 그대로 주저앉아 버린다면, 그 동행은 발란스가 깨져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저앉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그 때 잡을 손이 있다면 다시 힘을 내어 다시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발란스가 별것도 아닌 저희 은총이 가족의 손을 잡아준 것처럼요.

은총이 가족을 인터뷰를 하기 전, 단 한 번도 동정의 눈빛을 보낸 적이 없다, 고 단언할 수 없다.
태어날 때부터 희귀병을 갖고 태어났고, 이후 9년간 몇 차례 수술대 위에 올랐고, 앞으로도 남아있는 수술이 몇 개인지 셀 수 없으며, 아버지와 함께 철인 3종 경기를 뛰었다, 라는 몇 가지의 사실만 가지고 '과연 어떤 가족일까?' 궁금했다. 이런 극적인 이야기는 '인간극장'의 단골 주제가 아니던가.

인터뷰를 하면서 점점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건낸 적이 있었던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 적이 있었던가,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 있는가, 자신의 한계에 맞설 수 있는가.

은총이 아버지는 인터뷰 말미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은총이 가족에게 관심과 격려를 보낸 이들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달릴 것, 이라고 말했다. "아빠의 도전으로 은총이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는 은총이 아버지. 은총이 가족은 은총이 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뭐든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더 큰 희망, 꿈, 위로를 주고 있었다. 언제나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할 이들 가족이 부디 원하는 모든 것을 아무탈 없이 이룰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 뉴발란스는 은총이 부자에게 뉴발란스의 신발 및 의류용품을 후원합니다.

Posted by NBrun
Running/Excellent Maker2012.01.11 14:05

[인터뷰] 마라톤 풀코스 134회 완주의 신화를 쓰다, 거제촌놈 울트라 심재덕님에게 한계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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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는 내가 정한다. 촌놈에게는 한계란 없다.
나에게는 한계가 어느 지점일까? 묻는다면 없다고 한다. 한계는 내가 정하고 만들어 가기 때문에 그런 고집과 집념으로 지금껏 달려왔던 것이다. 좋은 생각을 하며 좋은 기대를 하며 나의 달려갈 길에 최선을 다 해 모든 것을 쏟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길인 것을 나는 매번 대회에 임할 때 마다 혹은 삶을 펼쳐낼 때 마다 느끼며 누리고 있다. 지금도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세계최고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간에 한계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고작 작은 일이 주어졌을 뿐인데, 먼저 한계선을 그어놓고 도전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여기 스스로 한계가 없다고 대놓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미 <Run, don’t Stop>을 통해 소개된 울트라 심재덕님이 바로 그 주인공.
일본 니찌난 오로치 마라톤 우승기를 비롯 심재덕님은 블로그만 봐도, 18년 마라톤 경력의 프로 못지 않은 열정과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마라톤을 해온 울트라 심재덕님. 과연 무엇이 그를 달리기의 세계로 이끈 것일까? 결국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심재덕님에게 서면 인터뷰를 요청했다.
흔쾌히 응해주신 인터뷰를 통해 울트라 심재덕님의 달리기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좀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 본 인터뷰는 2010년 7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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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한계란 없다.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새벽에 주로 운동하는 아침형 인간이자,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42살이며, 1남1녀의 아버지이기도 한 심재덕입니다. ‘거제촌놈’이란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나름 '마라톤의 신화'로 통하고 있습니다.(웃음)
 
'마라톤의 신화'인 분과 인터뷰를 하니 영광입니다! 마라톤 경력이 18년이라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마라톤을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군 제대 후 25살부터 달리기 시작했으니 세월이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제가 일의 특성상 하루 10시간 이상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하다 보니 기관지가 다 망가졌어요. X-RAY를 찍어보니 '기관지 확장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수술을 해도 완치의 보장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수술해서 죽으나 달리기 해서 죽으나 죽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판단해 숨이라도 편히 쉬어보자는 마음으로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달리기를 해서 연필 한 자루, 노트 한 권 받아본 이력이 없을 정도로 달리기와는 친하지 않았지만 살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달리면 더 위험하다고 만류하셨지만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지금까지 마라톤 대회를 몇 차례나 참가하신건가요? 지금까지의 전적을 살짝 공개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5km나 10km, 하프 마라톤 등은 셀 수도 없구요. 마라톤 풀코스는 136회 참가해서 서브스리(Sub-3: 마라톤에서 풀코스를 3시간 이내 완주하는 것)는 134회 했고, 2번은 오버 페이스로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산악 마라톤이나 울트라 마라톤(Ultra Marathon: 50km 이상을 달리는 장거리 달리기)의 경우 합쳐서 50회 정도, 철인 3종과 듀애슬론(DUATHLON: 수영을 제외한 달리기와 자전거 경기)도 합쳐서 10회 정도 참가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참가하셨던 수많은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을까요?
2006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던 MMT100(Massanutten Mountain Trails 100 Milr Run)대회입니다. 산악 트레일 100마일(162km)대회로, 마세누텐 산맥을 달렸던 기억이 지금도 짜릿합니다.
 

항공료를 아끼려고 3번을 경유해 도착했고, 공항 시멘트 바닥에 쪼그려 새우잠을 청했던 기억, 3시간의 승용차 이동, 시차 극복도 없이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 2006년 올해의 울트라 러너로 선정된 칼 맬츠와의 피말리는 접전 끝에 18분 차이로 우승한 감동이 있는 대회였습니다. 그때 제가 세운 17시간 40분 45초의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대회 후에 미국 울트라 러닝지의 표지모델로 나왔고 외국 스폰서를 받는 행운과 원정길에 특급 대우를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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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대회를 앞두고 달리기 연습은 어떻게 하시나요? 또 평소에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대회를 신청하고 나면 일단 코스 분석을 먼저 합니다. 코스의 고·저도 혹은 날씨, 기타 레이스에 관한 포괄적인 사항을 대비한 훈련을 합니다. 아침은 주로 운동장을 1시간 정도 조깅하고 퇴근 후에는 러닝머신에서 스피드 훈련을 겸해 1시간~1시간 20분 정도 달립니다. 실질적인 스피드 실력은 러닝머신에서 다 이뤄진다고 볼 수 있죠. 음식의 경우 월, 화, 수요일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고 목, 금, 토요일은 가볍게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합니다. 3끼 잘 먹는 것이 최고의 보약인 것 같습니다. 대회 전날은 완전한 휴식을 취한 후 대회에 출전합니다.

또한 회사 내 마라톤 동호회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해도 빈틈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혹시 달리기로 인해 부상을 당하거나 혹은 정신적 좌절감을 맛본 적은 없으셨나요?
처음부터 재주가 있어 달리게 된 것이 아니기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요. 부상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빨리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하는 회복 과정을 반복했어요. 지금은 몸이 단련되어서 병원에 다닐 일은 없습니다.
달리다 보면 정말 힘들 때는 주저앉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그것을 좌절감이라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고요.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런 생각을 했었냐는 듯이 다시 힘을 모으게 됩니다. 아쉬웠던 경기는 그 당시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분석하다 보면 오히려 그것이 약이 되어 다음에 더 분발하는 계기가 됩니다.

정말 프로 마라토너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은 무엇일까요?

프로는요, 저는 영원한 아마추어입니다. 지금 있는 곳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제 주변분들은 다 아시죠.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부족하고 나약한 나를 통해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위해 달립니다. 그 믿음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에요.
그리고 연악했던 저를 보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답을 볼 수 있죠. 누구든지 하면 된다는 것,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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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초보자들은 달려야겠다는 의지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밖으로 나가세요!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과 후, 달리기를 통한 삶의 변화가 있으셨나요?
먼저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또한 운동을 통해 지금의 몸매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발랄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삶의 영역도 확대되었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게 됐어요. 성실이야말로 다른 사람도 인정한 제 최고의 장점이랍니다.
더불어, 한계는 스스로 정하고 그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이란 걸 깨닫고 한계는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마라톤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아직도 많이 배고픕니다. 올해 후반기에는 마라톤 풀코스에 전념할 겁니다. 개인최고기록인 2시간 29분 11초를 넘는 것도 목표구요. 내년에는 큰 원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8월 몽믈랑 트레일 100마을 대회와 10월에 있는 일본 하세카와컵 대회, 미국의 WS100대회도 나갈 예정입니다. 또 사막마라톤에도 참가할 생각이고 철인3종경기에도 다시 불을 붙일 겁니다.

마지막으로 달리기를 사랑하고, 지금도 목표를 향해 달리고 계신 분들께 한 말씀해주세요.
누구든지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지요.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습니다. 달리기를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정직한 운동을 통해 땀 흘리는 보람, 마라톤이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축복이자 행복입니다.



달리기에 대한 배고픔을 정직한 땀 방울로 채워나가는 울트라 심재덕님은 달리기를 통해 건강도 되찾고, 진정으로 달리기가 주는 행복을 누리며 오늘도 달리고 있다.

사실 심재덕님과 뉴발란스는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2004년, 뉴발란스는 심재덕님에게 신발과 의류를 지원했고, 심재덕님은 2005년 뉴발란스 653을 신고 '통영 대전 간 고속도로 개통기념대회'에서 후반을 1시간 13분대로 달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이후 지금도 뉴발란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식지 않는다는 열혈 마라토너 심재덕님. 그때의 인연이 이렇게 닿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감격스럽다.

달리기로 세계 최고를 꿈꾸는 울트라 심재덕님의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앞으로도 달리는 한 걸음, 한 걸음에 행복을 담아 나아가시길!


Posted by NBrun
Running/Excellent Maker2012.01.11 13:53

7,000km 지구 한 바퀴를 달리다! 일본 코미디언 '하자마 칸페이(Kanpei Hazama)'의 오색찬란 지구 마라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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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제니가 떠나고 과거를 청산하려는 듯 전국 방방곡곡을 3년동안 헤맨 포레스트 검프에 비견할 만한 인물이 바로 일본에 있으니…. 2009년부터 장장 2년간 일본을 시작해 지구 한 바퀴를 도는 7,000km 지구마라톤을 진행 중인 일본 코미디언 '하자마 칸페이(Kanpei Hazama)'가 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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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다운 다채로운 그의 지구 마라톤 사진! (출처: 'Earth Marathon' 플리커)

2009년부터 시작된 칸페이의 마라톤은 현재 중국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2011년 1월 오사카를 마지막으로 그의 긴 레이스가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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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미디언 칸페이의 마라톤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사진~!

언뜻 생각했을 때는 부조화의 모습이 그려지지만, 일본 내에서 그는 이미 마라톤하는 코미디언으로 유명하다. 니혼TV의 프로그램인 <24시간 테레비33 사랑이 지구를 구한다>에서 1995년 1월 한신 대지진으로 집을 잃은 그가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며 효고현 코베시부터 도쿄의 일본무도관까지 600km를 1주일에 걸쳐 달린 적도 있었다(당시의 선전 문구는 "당신이 진정한 주역입니다"였고, 그의 나이는 46세였다). 이미 그는 1992년와 1993년에 걸쳐서 2번이나 200km를 완주한 적도 있었다.
 
<24시간 테레비33 사랑이 지구를 구한다>
"TV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건 니혼TV의 24시간 온에어 프로그램. 24시간 생중계를 통해 일본 전역에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마라톤으로 매년 연예인 한 명이 주자로 나서 100여 킬로미터를 달리는데, 압축된 인생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또한 '자선 위원회'가 별도로 조직되어, 복지, 환경, 자연재앙 문제 해결을 위한 모금 행사를 함께 벌이는 자선 프로그램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또한 2007년 미국 유라시아 등 총 2만km를 달리는 마라톤에 도전하기 위해 3년 동안 연예활동을 중단을 선언할 정도. 칸페이는 "세계 일주 마라톤은 꼭 한 번은 도전하고 싶은 꿈이었다"고 하는데, 바로 그 연장선상이 지구 마라톤이다. 그가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유도 굉장히 흥미로운데, 바로 그 이유는 "눈에 띄고 싶었기 때문"이라 한다.

이처럼 칸페이는 70여 번이 넘는 마라톤에 참여할 만큼 열성적으로 마라톤을 임하고 있다.
특히 전립선 암이 발견되었지만 지구마라톤을 계속 진행할 정도로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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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세계 일주 마라톤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주목받기 위해서'

164cm의 키에 60kg의 아담한 몸매로, 오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굴하지 않고 장장 2년간 즐겁고 유쾌한 달리기 여행 중인 하자마 칸페이.
 

자신의 다리만으로 세계를 달리는 그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과연 그를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까? 마지막까지 그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지구 마라톤(Earth Marathon)' 사진 보기



칸페이의 지구마라톤을 기념하며,
뉴발란스는 2009년 레인보우 769를, 2010년 레인보우 760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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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 레인보우 769

‘지구’를 주제로 뉴발란스의 대표적인 안정화인 769 러닝화를 3가지 컬러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신발 전체를 옐로우 컬러를 함께 무지개 색 운동화 끈으로 포인트를 준 레인보우 컬러는 지구를 감싸는 빛을 상징한다. 강렬한 레드 컬러는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지구를 다스리는 4가지 힘 중의 하나인 타오르는 불길을 형상화했으며, 블랙 컬러는 모든 색깔을 아우르는 지구의 조화를 표현했다.
동양인 발에 적합하게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신골인 PL-1 라스트(Last)와 서로 다른 충격 흡수 소재를 샌드위치 구조로 겹쳐 사용해 탁월한 쿠션감을 선보이는 애브조브 DTS (ABZORB DTS)기술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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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 레인보우 760

지구를 감싸는 빛을 상징하는 레인보우의 컬러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감각적인 컬러링을 사용한 제품.
뉴발란스 안정화의 대표 기능 중의 하나인 신발 밑창의 STABILITY WEB으로 내전을 방지해주며, ACTEVA LITE 중창으로 쿠셔닝을 강화함과 동시에 반응성 쿠셔닝 소재인 N-ergy를 사용해, 한층 더 향상 된 충격흡수 기능을 느낄 수 있다. 
Posted by NBrun
Running/Excellent Maker2012.01.11 13:48

두발로 일본을 접수하다! – 울트라 심재덕님의 니찌난 오로치 울트라마라톤 대회 우승기


‘거제촌놈’이란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 중이신 마라톤 18년 차 경력의 울트라 심재덕님.

2010년 전반기 메인 대회로 일본의 니찌난 오로치 울트라 마라톤 대회를 잡고 만반의 준비를 하셨습니다. 대회 이틀 전, 대회 준비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간직한 채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6월 27일 결전의 날! 최선을 다해 대회를 준비한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며 울트라 심재덕님은 우승의 영광을 거머쥐셨습니다.

10회 개최가 마지막이었던 이 대회의 끝자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 더욱 뜻 깊다는 울트라 심재덕님.  오롯이 울트라 심재덕님의 두발로 거둔 승리의 발걸음을 함께 따라가 볼까요?


대회 당일, 몸을 풀려고 하니 밖에 비가 내려 상황은 영 아니다. 일본 도착할 때부터 내리던 비는 멎을 줄 모르고 이 새벽까지 뿌리고 있으니 오늘은 수중전을 해야 한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어라도 괜찮다.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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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드디어 100KM부문 경기가 시작되었다. 비를 맞지 않으려고 대회 부스에서 몸을 숨기고 출발 2분전에 맨 앞에 섰다. 대략 코스의 방위를 익히고 나의 달려갈 길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초반 바람잡이로 일본은 키 큰 러너가 촌놈 앞을 달린다. '지금 그렇게 가다가는 후반에 혹독한 댓가를 치룰것인데 우찌 그리 빨리 달리신다요?' 하며 나는 나의 페이스를 넘지 않으려고 많은 자제를 했다. 자그마치 출발부터 15KM까지 오르막이다. 표고차이가 240M 쯤 되기에 평지 같은데 사실은 오르막길이여서 속는 분들이 많았을 게다. 


나는 이런 코스를 좋아한다. 너무 높지 않은 오르막을 특히 잘 달린다. 어쩌면 평지보다 달리기가 더 좋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10KM를 예상대호 40분 이내에 돌파하고 계획대로 잘 진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의 젊은 선수와 나란히 달리고 있고 그도 자세를 보아하니 한 울트라 하나 본데 어차피 마지막에 웃는 자가 최후의 승자인 것을 잊지 말자며 그렇게 진행을 계속 이어 나갔다.


15KM지점부터 촌놈이 선두로 나섰다. 치고 나간 게 아니라 사실 일본의 젊은 러너가 한 발, 두 발 뒤쳐지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촌놈은 혼자서 끝까지 페이스를 지키며 완주를 해야한다. 주로에서 믿을 것은 나 자신뿐이지 않는가? 누군가의 허락된 이외의 도움을 받는다면 실격인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렇게 첫 번째 관문으로 정해놓은 20KM 지점을 1시간 19분에 돌파를 하며 멋지게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 다음 정해놓은 목표는 40KM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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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걸린 시간을 보고 작전을 구사해야한다. 이제부터는 연속 오르막과 내리막을 타야 하는데 처음과 같이 느낄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구간이 짧아지니 경사도는 더 크다. 28KM부터 39KM까지도 표고차 240M를 보여주지만 그리 힘든 정도는 아니여서 달려가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미 나는 20KM지점부터 카보샷 에너지바를 10KM 거리마다 먹어주고 있었고 그 중간에서는 정제염과 BCAA를 필요 적절한 때에 공급해 주고 있었다.


날씨는 다행스럽게도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무지 덥다. 습도가 높아 감당이 안 된다. 예전에는 비가 온 뒤로 혹은 비가 보슬보슬 내릴 때는 시원하기도 했다는데 오늘은 사람을 잡을 만큼 후덥지근하다. 다 인내하고 감당해야 할 몫이다. 


나의 한계는 과연 어느 지점일까? 만약 누가 묻는다면 당당히 말할 수 있다. 그런 건 없다고. 한계는 내가 정하고 만들어 가는 것! 그런 고집과 집념으로 지금껏 달려왔다. 좋은 생각을 하며 좋은 기대를 하며 나의 달려갈 길에 최선을 다 해 모든 것을 쏟고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길인 것을 나는 매번 대회에 임할 때 마다 혹은 삶을 펼쳐낼 때 마다 느끼며 누리고 있다. 지금도 그 꿈을 버리지 않고 세계최고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 속에 구슬땀을 흘리며 달리는 울트라 심재덕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달리는 그 순간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자기 자신을 믿고 달리는 혼자만의 레이스. 자신의 한계를 넘어 한발한발 발걸음을 내딛을수록 꿈을 향해 그만큼 가까이 달려가고 있는 거겠지요.

40KM의 랩 타임을 보니 2시간 38분이다. 됐어! 이정도면 충분해. 계획보다 2분을 남겼으니 남은 구간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고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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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진입이 어려운 구간에서 촌놈의 보충제는 급수대 100M 전에 태극기로 표시 해 두었고 그 뒤로 더 작은 태극기 깃발을 단 PT병에 갖은 영양 보조 식품들을 넣어 마시도록 준비를 해 두었다. 그래서 좀 더 수월하게 레이스 진행을 할 수 있었다.


43KM를 지나며 갑자기 큰 경사도가 나왔다. 두 개의 산을 잘 넘어야하는데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전반기의 파워는 어디가고 오르막에서 힘에 부치는 현상을 맞았다. 높은 기온과 습도를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몸은 처음 같지 않다. 그렇다고 오버 페이스를 한 것도 아닌데 나에게 주어진 경사도가 너무 높은가? 어떻게든 호흡을 잘 하고 빨리 회복하고 달리려 했지만 많은 시간은 흘러가고 예상을 넘는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다.


60KM 구간까지 계획보다 5분을 넘겨버렸다. 그렇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후반에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한다면 만회할 것을 기대하며 37KM 참가자들이 출발하는 지점에 도착했다. 앞으로 남은 거리가 37KM라는 것을 의미한다. 동네 주민들이 응원을 보내주고 있지만 누적 되어지는 피로가 점점 가중된다. 여기서부터 최대의 오르막이 있다. 7KM를 계속 오르막을 달려야 한다. 표고차가 450M이다. 천체계도 100KM 구간 중 가장 힘든 구간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고 지금 그 대국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80KM구간을 달려낸 후 오늘 마지막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왜냐하면 힘든 구간을 다 마치고 나머지는 그래도 달리기에 그리 어려움이 없는 구간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고개를 넘으면 또 한 고개가 나오고 멀리 언덕배기로 도로의 끝이라고 느껴지는데, 아니다. 다시 오르막을 만나서 너무 힘들게 달려가고 있다. 지금은 모든 것이 싫다.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다. 왜 이런 짓을 해야 하지? 내 속에는 원망과 회한이 밀려온다. 다시는 울트라 같은 무모한 짓은 하지 말아야지 그런 다짐을 하면 그래도 주저앉지 못하고 달려가고 있다. 이때가 최고의 고비를 맞은 거다. 아무도 나의 힘이 되어주지 못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극복을 해야 한다. 


누구를 원망하지도 미워하지도 못한다. 오직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할 이유만이 내 앞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달려야 하는 목표를 생각하니 원망과 미움은 이내 감사로 바뀌어갔다.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자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달려갔다. 그러고 보니 나의 편은 너무나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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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고 급수대에서 봉사하는 분들도 다 촌놈의 편이다. 깊은 산속 대략 1KM마다 트럭이나 승용차를 길 옆에 세워놓고 "간빠레" "화이토"를 외치는 분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들의 손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들려져 있었고 촌놈이 지나는 길에 모든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을 해 주시는데 이 대회의 저력은 열렬한 주민들의 응원과 화합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힘들게 오른 뒤에 내리막길은 그래도 편안한 디딤을 하며 내려갈 수 있었다. 작전은 오르막에서 타이트하게 달리고 내리막에서 조절을 하고자 했는데 이전 구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버려 오늘의 기대는 물 건너 갔다. 안타까웠지만 오늘의 결과는 하나님이 허락을 하지 않으신 듯 온 몸은 땀으로 젖어있다. 비도 간혹 내렸지만 부담스러울 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기온은 내려가지 않고 아침과 같이 후덥지근한 달리기에 달갑지 않은 상태로 끝까지 대회를 마쳐야 했다.


주저앉고 싶은 상황 속에서도 고마운 분들을 떠올리며 버티는 울트라 심재덕님을 그 자리에 있던 주민들의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게 됩니다. 저 역시 이렇게 힘든 걸 왜 하냐고 묻고 싶어집니다. 꼭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도 아닌데 울트라 심재덕님은 계속 해서 달려나갑니다. 이것이 달리기를 향한 러너들의 순도 100%의 열정인가 봅니다.


80KM를 지나면서 시간을 보니 20분이나 늦었다. 이러다가 7시간 이내도 힘들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쩌랴 마지막까지 나의 달려갈 길을 최선을 다 하는 것뿐! 그렇게 마음먹고 나머지 20KM구간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이미 굳어진 피로는 좀처럼 회복되어지지 않는다. 쉬운 구간이라 생각했던 마지막 골인지점까지도 줄곧 오르막이 나타났다.


힘들기 때문에 오르막이 더 부담스러웠을 게다. 그래도 조금씩 진정되고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평상심을 되돌렸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기대에 부흥하지는 못할지라도 나름대로 밥값을 하자며 7시간 15분 이내는 골인하자며 마지막으로 예상기록 수정을 했다.

앞에 시계차와 선두 안내차량이 코스를 유도하면서 연신 방송으로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한국의 182번 심재덕 선수가 선두로 달리고 있다며 차량 방송과 마을 방송으로 그 멘트를 들으니 새로운 힘이 솟았다.
골인 지점은 점점 가까이 오는데 코스는 계속 오르막이다. 정말 여기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전부인 코스다. 평지라고는 도통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1KM 남았다는 표시가 있고 시간은 7시간 11분을 가리킨다. 그렇다, 4분 이내로 달려가면 7시간 15분 이내에는 골인이다. 오늘 나에게 마지막 목표를 멋지게 완성해야 되지 않겠느냐? 다행히 내리막이후 평지로 골인지점이 있어 마지막을 3분 26초로 달려내어 우승을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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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 7시간 14분 26초.
연이은 원정불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순간이다.
오늘의 스포트 라이트는 촌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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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은 촌놈이 42살인데 어떻게 그리 잘 달리냐고 했지만 난 아직 젊다. 단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래서 도전의 역사는 계속 될 것이고 더 큰 꿈을 꾸기 위해 오늘의 대회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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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입상자가 골인하고 시상이 이루어졌다. 촌놈이 우승을 하기까지 모든 도움을 주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다음 더 잘할 수 있도록 더 노력자가 되겠노라고 다짐해 본다.

달리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울트라 김재덕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소개합니다.

우승을 목표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얻어낸 값진 땀방울의 마라톤 대회 우승기 포스팅이었습니다. 하루하루의 달리기가 쌓이고 쌓여 이제는 프로 못지 않은 달리기 내공을 자랑하는 울트라 심재덕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매일 자신과의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는 울트라 심재덕님의 열정에 절로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울트라 심재덕님의 블로그에 가시면 더 생생하고 다양한 마라톤 체험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를 둘러보시며 지금도 여전히 다음 마라톤 목표를 향해 힘차게 뛰고 있을 울트라 심재덕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보는 건 어떨까요?^^

원본보기 ▶ http://blog.naver.com/simjaeduk100/40110776166

 


 

Posted by NBrun
Running/Excellent Maker2012.01.11 13:43

열혈 마라톤 동호회 서울마라톤, 토요달리기, 영동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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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달리는가?"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진다.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된다. 근육이 쉴새없이 경련을 일으킨다.
그래도 그들은 결승점을 향해 무작정 달린다.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 달리기에 올인한 그들.
 

건강을 위해서,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는게 마라톤이어서, 자녀들에게 자랑스런 부모가 되고 싶어서, 결승점을 지나야만 비로소 달리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사람도 있다.
 

여기 마라톤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그들에게 달리기란 무엇일까? 달리는 즐거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마라톤 동호회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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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런던, 보스턴에 전세계 마라톤 동호인들이 꿈꾸는 마라톤대회가 있다면, 서울에는 서울마라톤 대회가 있다"
 

아마추어 동호회 활동이 거의 없던 1997년 4월, 12명으로 시작해 전국적인 마라톤 열풍의 중심 역할을 도맡고 있는 '서울마라톤' 동호회.
 

국내 주요 마라톤 대회에 단체 참가해 기량을 연마하고,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도모하는데 주력하며 종종 해외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매년 3월 첫주 서울마라톤대회를, 8월 첫주 혹서기마라톤대회를 비롯해 매년 11월 둘째주 울트라마라톤대회 등 지속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중 혹서기마라톤대회는 일반 마라톤 대회와는 달리 기록을 의식하는 '레이스'가 아니라, 더위를 씻어내며 달리는 즐거운 소풍이며 축제에 의의를 두고있어 호응도가 큰편이다. 또한 매주 일요일 새벽 한강 시민 공원 반포지구에서 열리는 반달모임(반포달리기 모임)도 참여율이 높다고 한다.
 

현재 서울 마라톤 클럽의 회원은 불과 60여명. 직업도, 나이도 각양각색인 사람들이 단지 마라톤이 좋아 모여 생긴 모임답게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동호회치고는 적은 숫자이나,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회원간에 우의를 증진할 뿐만 아니라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인 달리기를 널리 알려 우리 사회를 보다 '밝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회원자격은 마라톤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조건으로 풀코스 마라톤 1회 이상 완주자와 서울마라톤에서 치러지는 각종대회에서 자원봉사로 참가한 실적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마라톤 동호회에게 달리기란?
"몸 안을 맑게 청소하는, 아주 즐거운 놀이이다."
 

> 서울마라톤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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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좋아하고, 건전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건강증진과 친목도모를 위해 형성된 마라톤 동호회가 여기 있다. 친환경적이며 자기 주도적형식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회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고 있는 아마추어 마라톤의 명문 동호회 '토요달리기'이다.


쾌적한 환경과 변화감있는 코스 개발로 초보자 및 달림이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체계적인 마라톤 지식 및 초보자를 위한 마라톤 입문 교육 강화로 부상없이 건강한 달리기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는 토요달리기는 2002년 5월 결성된 이후 약 8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기훈련은 매주 토요일 여의도 시민공원에서, 주중 훈련은 화요일, 목요일은 상암하늘공원 및 남산에서 진행된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으니 토요일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달리고 싶다면, 토요달리기의 문을 두드려보자.
 

토요달리기에게 달리기란?
"건강한 사람들과의 친목?!"

> 토요달리기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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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마라톤'은 마라톤을 통해 서로간에 신의와 우정을 바탕으로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건강생활을 최우선으로 하며 영동지역의 마라톤 인구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한 목적으로 창립된 동호회다.
 

2000년 10월 창립 이후, 영동지역의 대표 마라톤 동호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영동마라톤 동호회는 2002년 중부권동호인마라톤대회를 개최했을 정도로 꾸준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자기와의 싸움, 정신력과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나 기록이나 시간에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나 다 이룰 수 있는 것이 '마라톤'이라며, 시간과 기록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항상 달릴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영동마라톤 동호회. 그래서인지 "건강을 위해 달린다, 영동마라톤과 함께"라는 타이틀을 홈페이지에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영동마라톤에게 달리기란?
"건강한 삶을 위한 최고의 명약~!"
 

> 영동마라톤 홈페이지 바로가기




건강을 위해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 친목도모를 위해서, 우리 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등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나! 바로 마라톤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왜 달리냐고 그들에게 묻지 말자. 달리기는 그들에게 생활의 일부이자 없어서는 안될 삶의 한 부분이니까.

Posted by NBrun
Running/Excellent Maker2012.01.11 13:26

왜 달리냐구? 즐거우니까! 저랑 달리기 한판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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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하는 많은 분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가지고 달립니다. 건강을 위해 달리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다이어트나 몸매관리를 위해 달리는 분들도 있겠죠. 또 달리기 대회나 마라톤에 참가하며 달리기 훈련에 좀 더 집중하게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단순히 달리는 게 즐거워 룰루랄라 신나게 달리는 킹숀님이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엔돌핀이 마구 솟아나는 킹숀님의 달리기 한판! 킹숀님과 함께 달리기 한판 하실래요?




아침고요수목원은 아침에만 고요하다.

ANYWAY!!

얼마만의 연차인가…
이번 연차엔 큰맘 먹고 아침고요수목원을 찾았다. 진짜 큰맘 먹은 거다
보통은 집에서 뒹굴 거리는 게 최고의 호사라고 생각했지만..
이번만큼은 알차게 보내고 싶었단 말이다. ㅋㅋㅋ

그래서 나만의 연차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으로!!
아침고요수목원에서 달리기 한판!!을 계획했다.

같이 간 친구는 미쳤다며, 여기에 그 SMART 쫄바지를 또 챙겨왔냐며 정색하였지만…
이런 게 추억이지 않겠냐며 친구를 끌고 또 달리기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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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몸풀기는 옷 갈아입기.
은근 원더우먼의 컨셉으로 하려고 사진을 붙여 놓았지만 사진기가 구린 바람에 완전 어설퍼졌다.
그래도 버리기 아까워서 업로드! 관전 포인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떠지지 않는 나의 눈!
어쨌든 갈아입기는 입었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 아침고요수목원을 둘러서 쭈욱 달렸다.
난 달리고 싶은 마음이 강렬해 옷까지 챙겨왔지만 솔직히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싶어서 조금 망설였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기우. 내가 뭘하던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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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뛰면 엔도르핀이 솟아나는지 그렇게 웃음이 난다. ㅋㅋㅋㅋ
아마도 정상이지 않나…싶다.
 

SMART 쫄바지에 빨간색 티셔츠로 포인트를 준 킹숀님의 러닝 패션 센스에 엄지를 치켜 올리게 됩니다.

달리면 엔돌핀이 솟아난다는 킹숀님. 그런 킹숀님의 포스팅을 보며 저는 웃느라 엔돌핀이 솟아났습니다.

원더우먼 컨셉이 조금 어설프면 어때요, 이렇게나 즐겁게 달리고 계신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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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 봄에 가면 참 좋단다. 그런데 난 여름 문턱에 가는 바람에 So So. 
그렇지만 딱 좋았던 게 있다면 시원한 대청마루가 있다는 것?
이미 본가의 대청마루는 단체로 오신 아주머니들이 다 차지해서 난 사랑채의 대청마루에서 낮잠 한판!!
쿄쿄쿄쿄. 이런 게 재미 아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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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한판 후 오도방정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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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의 마무리는 꽃밭 앞에서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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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와 함께 오도방정을 떨어줄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 ㅋㅋㅋ
(근데 남자가 나처럼 오도방정 떨면 좀 매력없긴 하겠다;;)


어쨌든 오늘도 그때와 똑 같은 복장을 하고 달리기 한판 끝!!!
이렇게 매번 똑 같은 복장을 하고 장소를 달리해 뛰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될 듯.
난 달릴 때마다 한가지씩의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거지. ㅋㅋㅋ
음… 미션은 사진사가 주는 걸로 하지.
 

사실 이번 주 주말엔 올림픽대교를 뛰어볼까 했는데 사진사가 세부로 가버리는 바람에 다음주로 미뤄야만 했다. 사실 내 달리기의 목적은 “재미”에 있기 때문에 어쩌면 쌩 사이비 같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쌩 재미없다가 가끔 한번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말만큼은 재미있고 싶다.
그래서 내 훈련일지에는 몇 키로는 몇 분에 달렸고 이런 수치가 없더라도 이해해주시길.
(이건 혼잣말이 아니고 들어줬으면 하는 말이기에 존댓말)



신나게 달리는 킹숀님을 통해 함께 웃을 수 있는 포스팅이었습니다.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서 ‘달리기 한판?’ 하고 물어오실 것 같은 킹숀님. 지금도 어디선가 엔돌핀을 마구 날리고 계실 킹숀님을 생각하니 달리기를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달리기에 대한 마음만 있고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하셨던 분들, 

킹숀님처럼 앞뒤 재지 말고 일단 뛰러 나가보는 게 어떨까요?^^


> '킹숀'님 블로그 원문보기 http://blog.naver.com/sleepingsun/80110618734 


Posted by NBrun
Running/Excellent Maker2012.01.11 13:20

언제까지 핑계만 대며 피할텐가? 오늘도 나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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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건장한 어느 청년에게 전역 후 처음으로 맞는 예비군 훈련일이 다가왔습니다.
오랜만에 군복을 꺼내 입는데 '허걱~! 군복이 들어가질 않아!'

군에 있을 때는 나름 몸짱이라는 소리를 들어왔는데, 전역 후 다시 민간인 생활을 하다보니 하루가 다르게 급격하게 불어난 살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예비군이라면 한번쯤 경험해봄 직한 상황일텐데요, '생선중독'님 역시 전역 1년 후 예비군 훈련을 가면서 군복을 입어보고 다이어트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현재 다이어트 진행 중인 생선중독님의 다이어트 이야기 들어볼까요?



파이야~!! 다이어트 시작했습니다
예비군 훈련가면서 군복을 입어보고 충격에 휩사여 결국 다이어트를 결정했습니다.
군에서 담배를 끊은 이후로 살이 쭈욱 찌더니 결국 전역하고 1년이 지나니...웁쓰!
아는 누님이 '더위에 약하잖아~ 조심해~'라고 걱정해주셨지만 괜찮습니다. 전 해가 진 저녁에 운동하니까요!

1년만에 불어난 살들. 1년 전 꼭 맞았던 옷이 1년 후 맞지 않을 때의 당혹스러움과 물밀듯이 몰려오는 후회감. 결국 다이어트를 결심하게된 생선중독님! 과연 그 다이어트의 과정은 순탄할까요?

다이어트 24일째, 폭풍 달리기와 걷기
제가 하는 운동하는 메뉴라고는 딱 2가지입니다. 하나는 달리기, 하나는 걷기.
먼저 운동하는 초등학교 트랙에 가면 약 10분 정도 스트레칭으로 발목이랑 손목, 무릎, 허리 전부 풀어줍니다.
 

이렇게 전부 풀어주면 약간 빠른 속도로 대충 2바퀴 정도 트랙을 걸어줍니다.
그리고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무릎, 숨, 허리의 상태를 생각하면서 뛰다가 쉽니다.
달리다가 무릎이 너무 아프다 혹은 숨이 너무 차오른다 하면 저는 3분정도 쉬어줍니다.
뭐 몇 바퀴 뛰고 쉬어라, 몇 분 뛰고 쉬어라 이런 말들이 많은데요, 제일 중요한건 자기에게 맞는 운동을 하는겁니다. 개인적으로 몸을 혹사시키는 거랑, 적절한 운동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또 쉬고 나면 뜁니다. 이렇게 몸상태를 확인하면서 뛰어서 대충 28~30바퀴 정도 달립니다. 물론 중간중간 쉬기 때문에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쉬면서 숨을 고르고 아주 느리게 걸으면서 무릎, 허벅지를 풀어줍니다. 어느 정도 풀어졌다고 생각되면 경보(競步)를 1시간 정도 합니다.

이 모든 운동이 오후 8시에 시작해서 10시경에 끝납니다.
집에 오면 완전 녹초가 됩니다. 특히 다리로 하는 운동들이라 허벅지가 고생을 많이 하지요(덕분에 헬스장 사이클을 30km로 2시간 이상 돌릴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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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불태워 버렸어!

이렇게 운동한지 3주만에 몸의 체질이 바뀌었습니다! 살이 흐물흐물해진다고 해야될까요? 아무튼 살 빠지기 쉬운 몸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나가면 '얼굴이 홀쭉해졌네?' 이런 소리 많이 듣습니다.
저는 욕심쟁이라 요정도는 만족 못한답니다. 우훗!

다이어트 32일, 나는 배고프다
어느새 다이어트 한 달 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요즘 밤마다 정말 죽을 맛입니다. 여름이다 보니 열대야 때문에 밤에도 더워서 잠을 잘 못자고, 더군다나 몸에 열도 많으니 자기 전에는 꼭 찬물에 샤워를 해야 잘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요런거는 참을 수 있어요. 문제는 심야 12시부터 시작되는 허기와의 전쟁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다보니 저녁 6시에 저녁을 먹는답니다. 그 이후로 먹는거라곤 운동하고 들어와서 마시는 물 1리터 뿐. 배고프다고 먹을 수도 없고! 그래서 다이어트만 벌써 5번째 하고 계신 생선중독선생께서 찾아내신 비법으로 버텨봅니다!
 

비법은 어떻게든지 야식그림을 보면서 참아내는겁니다...!
근데...입에서 침이 고이고 더 먹고 싶은 건 왜 그런걸까요? 진짜 정말로...배고프다..

음식사진을 보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생선중독님. 야심한 시간, 음식사진을 보며 침 흘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왠지 안쓰럽기까지 한데요.^^ '다이어트'에 대한 굳은 의지 하나로 버텨내는 생선중독님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세요!

다이어트 한달+7일째, 살빠졌다네요?!
다이어트 한달하고 7일째 되는 날입니다. 후후
어제 책을 빌릴 일이 있어서 잠깐 학교에 갔었습니다. 학교를 가서 책을 빌리고 학과사무실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대뜸하는 말이 "왜 이렇게 살이 많이 빠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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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정말요??

평소에 별로 좋은 인상이 아니었던 교수님이 왜그리 선해보이던지!
근데 정작 본인인 저는 왜 살이 빠졌는지 체감이 안될까요? 그래도 살빠졌단 이야기 들어서 행복했습니다.

다이어트 43일째, 운동 메뉴를 바꾸다
다이어트 한지도 50일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한가지 문제가 생겼는데요, 바로 무릎, 발목이 아프다는 겁니다. 특히 오른쪽 무릎은 한발뛰기를 못 할 정도로 아픕니다. 아무래도 의욕이 너무 앞써서 무리가 와도 참고 했던것이 원인이었던것 같습니다.
덕분에 운동메뉴를 바꾸었습니다. 바꾼 운동메뉴는 바로 경보(빨리걷기)와 줄넘기입니다. 걸을 때는 무릎과 발목이 그나마 아프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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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걷기는 달리기보다 다이어트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전 사실 달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근거는 지방을 연소하는 유산소운동에 필요한 충분한 산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다만 지방이 연소가 되는 것이 빨리걷기 20분 후부터라고 하니 꾸준하게 걸어주는게 좋겠죠?
 

걷는 방법은 그냥 터벅터벅 걷는것보다 '발뒤꿈치->발바닥->발앞꿈치' 순으로 걷는 것이 충격흡수에 좋습니다(달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팔은 편하게 흔들어주시구요.

줄넘기에 경우는 꽤나 운동량이 많은 운동입니다. 그리고 발목, 무릎에 직접적으로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이지요. 저 같은 경우는 무릎이 안좋기는 하지만 약 100회정도는 할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100회씩 나누어서 하려합니다.
 

여튼, 빨리걷기 약 1시간 30분, 줄넘기는 30분으로 메뉴를 바꾸고 오늘 처음으로 바꾼운동 메뉴를 소화해봤는데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했습니다.

P.S. 정말로 운동할 때 이쁜 꽃순이님들이 많아서 행복합니다!

벌써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50일째를 향해 가고 있는 생선중독님! 비록 순탄치 않은 다이어트의 과정이지만, 체중감량에 성공하셨습니다. 요즘같이 가만히 있어도 땀을 삐질삐질 흘릴 수 밖에 없는 여름날, 다이어트를 향한 굳은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겠죠? 격한 운동으로 무릎과 발목이 아프다고 하시는데, 지나친 욕심은 금물! 지금처럼만 꾸준히 운동해준다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순이들을 보며 화이팅하자구요!
 

그렇다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다이어트 초반 작성한 생선중독님만의 마음가짐은 어땠을까요?

다이어트 할 때의 마음가짐
전문 체육인은 아니지만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면서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적어보려 합니다.
별로 대단한건 없고 보면 '아~'하는 내용 뿐이지만 잘 못 지키는 내용들입니다.

1. 너무 급하게 체중감량을 하려고 하지 말자
운동 꼴랑 일주일하고 살 안빠진다고 다이어트를 포기하거나, 급하게 단식이나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는 분도 있으십니다. 단식이나 원푸드 다이어트는 몸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급격한 다이어트로 인해 요요현상으로 체중이 다시 되돌아옵니다. 그러니 너무 급하게 빼려하지 마시고 꾸준히 운동한다 생각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운동이 최고다
저보다 두 살 어린 제 여동생은 중고등학교때 꽤나 통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생이 수능 끝난 직후 운동을 시작하더군요. 학교 끝나고나면 운동하러 갔다가 들어오기를 대학 입학한 이후에도 계속하더니 지금 몸무게는 50kg도 안됩니다. 제 동생은 다이어트 보조식품도 먹지 않고 오로지 죽자고 운동만 했습니다. 살이 빠지니 덩달아 미인이 되더군요.
운동을 하세요! 힘든만큼 다시 돌아옵니다.

3. 핑계대지 마라!
"오늘 비 오잖아. 그러니까 집에서 그냥 쉬자. 밥 적게 먹으면 되지~"
"오늘 레포트 해야돼. 내일 운동할 때 오늘 몫까지 더 하자"
"오늘은.....", "오늘은......"

언제까지 핑계대면서 도망 다닐껀가요?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자신이 생각한대로 그냥 하는겁니다. 결국 다이어트는 의지와의 싸움입니다. 좀더 편하고 싶고, 놀고 싶은 자신을 채찍질하며 가꾸어 나가는 것이 다이어트라고 생각합니다. 근성을 가지고 움직이세요.

4. 어제보다 발전한 오늘, 오늘보다 발전한 내일
이건 제가 운동하다 힘들때마다 속으로 외치는 말입니다. 그냥 달리면서 속으로 생각합니다.
'어제보다 발전한 오늘, 오늘보다 발전한 내일에 내가 되자!' 하면서 말이죠.

물론 이게 씨알도 안 먹히면 혼자서 노래를 립싱크 하며 달립니다. 'LET'S ROCK!!'
그렇게 달립니다. 달리고 달려서 1시간정도 운동을 합니다 몸은 땀범벅이 되구요.
저는 바보라서 이런거 모르고 그냥 달립니다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자신을 격려하고 채찍질 할 수 있는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모두가 잘 잊고, 지키기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해서 모두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바래요.



뉴발란스 러닝 블로그에서 '생선중독'님의 포스팅을 소개합니다.

흔히 다이어트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적은 외부의 각종 유혹이 아닌 '자기 자신'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굳게 마음을 먹어도 정작 운동할 시간이 되면 '내일하지 뭐', '오늘은 많이 안먹어서 괜찮아' 등 내면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들게 됩니다. 생선중독님도 말씀하셨듯이 사람은 누구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귀찮은 일은 점점 미루게 되는 나쁜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편안함을 추구할 것인가, 아님 조금 귀찮더라도 운동을 할 것인가'

바로 이것이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가장 큰 내면의 목소리 아닐까요?

내면의 유혹을 뿌리치고, 배가 고플 때는 음식 사진을 보며 마음을 다스린 생선중독님은 편안함과 귀찮음 사이에서 '다이어트 성공'이라는 결심 하나로 다이어트에 성공했습니다. 비록 현재진행 중이긴 하나 곧 원하시는 목표를 이루실꺼라 믿습니다.

> '생선중독'님 블로그 포스팅 원문보기 http://coldbird.tistory.com/14

Posted by NBrun
Running/Excellent Maker2012.01.09 14:38

[인터뷰] 행복한 '마라톤 퀸'이 되고 싶은, 전 마라톤 국가대표 방선희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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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했을 정도로, 최근 달리기 그리고 마라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굳이 가까운 공원이나 강변을 가지 않더라도 가벼운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뛰는 이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요즘의 달리기 붐이 일기 전부터 대중들에게 건강과 달리기에 대한 투지를 일깨워주는 이가 있다.

바로 전 마라톤 국가대표이자 전 뉴발란스 마라톤 교실의 방선희 감독이 그 주인공.

2003년 중앙국제마라톤 대회에서 뉴발란스와 연을 맺은 이후 근 10년 가까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 중인 방선희 감독을 만나 방선희 감독의 달리기 인생과 평소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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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선희 감독의 달리기 인생에 대해 그의 코치였던 김번일 감독의 이 한 마디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유일무이한 케이스'라고. 

보통 우리나라 엘리트 선수의 경우, 초등학교 때부터 달리기를 시작해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 혹은 실업팀에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방선희 감독의 경우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3년만에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그녀의 재미있는 달리기 인생은 이렇게 시작된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저는 중학교 때까지 운동을 안했어요. 다른 친구들처럼 공부만 하는 그런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정말 우연한 기회에 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에게 운동이란 체육시간에 운동하는 정도가 저의 운동생활 전부였죠.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한 자리에 임춘애 선수의 코치였던 김번일 감독님을 뵙게 됐는데 그 자리에서 친척분이 '운동 한 번 해보라'는 소리에 얼떨결에 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진짜 우연한 기회에 운동을 시작하셨네요.
네, 정말 우연이었죠. 운동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보니 트레이닝 복을 살 때도 스포츠 브랜드가서 사면 되는건데 체육사에 가서 트레이닝 복을 맞추기까지 했을 정도였으니까요(웃음).

그렇게 시작하고 힘들지 않으셨어요?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은 이미 달리기 선수들일텐데…
고등학교 입학 전, 중 3 겨울방학부터 동계훈련 때문에 미리 감독님 집에 가 있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함께 운동했던 친구들이 저랑 나이는 같지만 이미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었죠. 동계훈련 때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는데 90분 동안 조깅을 하라는거에요. 90분 조깅은 운동장을 4~50바퀴 정도 도는건데, 전 두세바퀴 뛰고 나가 떨어졌어요. 그리고 걷다가 따뜻한 곳에 가서 앉아있고 그러면서 시간을 때웠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르고 도저히 여기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밥 먹고 쉬고, 점심에 또 운동하고 밥 먹고 쉬고, 저녁에는 야간 복근 운동을 하고요. 너무 지옥같아서 막 울면서 집에 전화를 했어요. '제가 돌아가면 말 잘 들을께요. 제발 저를 구출해주세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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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라며 시종일관 유쾌하게 말씀해주셨던 방선희 감독님!

그래서 집에 다시 돌아가셨나요?
사실 처음 제가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집에서 엄청 반대를 했었어요. 그런데 전 집을 떠나서 친구들과 생활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운동을 하겠다고 우기고 시작한거였죠. 게다가 제가 아는 운동선수는요. 경기 때 우승해서 선수들이 환호하는 그 모습만 떠올렸던 거죠.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모르고요. 그래서 이미 3월에 그 고등학교에 입학하기로 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부모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건 너가 선택한 길이다'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하셨어요?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막 울었어요. 그렇게 한 두달이 지나니 깨달은 게 있더라고요. '교실에서는 공부 잘 하는 아이가 예쁨을 받고, 운동장에서는 운동 잘 하는 애가 예쁨받는구나'. 그 이후에는 무조건 따라서 열심히 달렸어요. '오늘은 10분, 내일은 15분, 그 다음 날은 20분 더 달리자' 하면서요. 그렇게 운동장 돌면서 구토도 많이 하고 했고, 독종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이후 6개월 정도 하다보니 겨우 따라가겠더라고요.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웬만해서는 해내기 쉽지 않으셨을텐데요.
그리고 제가 운동을 하다보니까 선천적으로 심폐 기능이 좋았던 걸 알았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제가 더 열심히 했던 것은 제가 그룹에서 떨어지면 저에게 뭐라고 하시는 분이 없었어요. 그런데 다른 선수들이 그러면 막 혼내시는거죠. 근데 어느 날 그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는걸 안 거에요. 그 이후 이를 악물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입술이 남아나질 않을 정도로요. 그러면서 선생님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그렇게 고 1 상반기 6개월 운동을 하고, 하반기에 경기도 내 대회를 나갔는데 1, 2등은 아니지만 상위 클래스에 들어갔어요. 고 2 때는 전국대회를 나가면서 입상을 하고, 그리고 국가대표 후보가 됐고, 고 3때 국가대표가 됐어요. 덕분에 '혜성처럼 나타난 제2의 임춘애'라는 타이틀도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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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도중 '다시 선수 때로 돌아가라면 억만금을 줘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방선희 감독. 그 시절이 얼마나 힘들고 고됬는지 대화 중간중간 묻어나왔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달리기였던 만큼 결코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어릴 적 꿈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셨나요?
어릴 때는 보통 위인전을 읽고 많이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그때는 슈바이처를 보고 막연하게 의사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장 위급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근데 갑자기 달리기 선수가 됐을 때는 어떠셨어요?
제가 어떤 것에 꽂히면 거기에 몰입하는 스타일이에요. 고등학교 때 울면서 부모님께 전화하고 부모님이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그냥 알아서 짐 싸고 나올 수 있는데 그렇게 안했어요. 생각해보면 저에게 주어진 환경에 몰입하고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달리기 시작 이후에는 달리기만 눈에 들어온거죠.

'달리기는 즐기면서 해야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달리기를 시작할 때도 그렇고 괴롭고 힘든 적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저에게 달리기란 '재미있다', '행복하다'라는 건 상상할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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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도에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에서 제가 우승을 했는데, 뛰면서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흔히 '데드포인트(사점, 死点)'라 말하는 36, 7km 지점을 달릴 때는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죽고 싶더라고요. 트레이닝이 안된 일반인들 같은 경우에는 포기하거나 속도를 줄이면 되는데, 선수들은 트레이닝이 됐기 때문에 포기하거나 속도를 줄이는게 안되요. 
 
그렇게 체력이 완전 고갈된 상태에서 밀어붙이니까 신체적 고통이 오더라고요. 뛰고있는데 다리가 저 뒤에 오는거에요. 다리에 힘이 없고 무감각해지는거죠. 그러면서 제가 주문을 외게 되더라고요. '저 차가 저에게 와서 충돌하게 해주십시오'라고. 충돌하면 쉴 수 있다는 생각. 그걸 이겨내고 달리니까 신체적인 고통에서 정신적인 고통이 오더라고요. '너가 이렇게 1등으로 들어간들 뭣하고, 조금만 포기해서 꼴등으로 들어간들 뭣하냐' 이러면서 선과 악이 싸우는거죠. 그걸 다 이기고 골인을 했고, 1등 시상대 위에 올라갔죠.

그런데 전혀 행복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내일부터 또 트레이닝을 해야하니까요.
             


말만 들어도 당시 상황이 상상이 되네요. 그럼 달리기를 하면서 좋았던 기억은 없으세요?
한 4, 5년 전에 굉장히 힘든 일이 있었어요. 체중도 10kg 정도 빠질 정도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몸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그때 답답하고 갑갑하니까 바람을 쐬려고 한강을 갔는데 걷는 사람, 뛰는 사람이 많았어요. 한강 바람도 시원하고 주변을 보면서 걷다보니까 본능적으로 달리게 됐어요. 근데 그때 너무 상쾌하면서 좋은거에요. 그렇게 달리면서 당시 괴로운 일들, 보고 싶은 사람들이 영상처럼 떠오르면서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머리가 맑아지고, 머릿속이 정리가 되고, 모든 것을 다 포옹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 다음날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어요(웃음). 그때 이래서 '인간은 운동을 해야하는구나' 라는걸 알게 됐죠.

하하. 그런데 달리기를 하다 힘들면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참 많으셨을텐데 힘든데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선수 때는 '내가 이것만 하고 그만둬야지'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계속 달렸어요. 그런데도 포기하지 못했던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제가 좀 단순하고 한 가지에 몰입하는 스타일이어서 운동세계에 들어왔으면 잘 해야하고,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97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이후 은퇴를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많이 아쉬워했어요.

한창 마라톤 선수로서 최고점을 향해 달려가는 시기였는데, 갑자기 은퇴를 결심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마라톤하면 대게 몇몇 유명하고 대단한 선수를 떠올리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그 선수들 외에 훌륭한 선수들이 참 많아요. 단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사람들이 모를 뿐이죠. 그런 선수들이 은퇴를 하면 그 이후가 참 아쉬웠어요. 그래서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지 못할 것이라면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는 공부를 시작했죠.

은퇴 후 후회한 적은 없으셨어요?
후회를 안할 수는 없죠. 그렇지만 후회보다는 잘했다고 생각한 적이 훨씬 많아요. 전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로서, 마라톤이 대중화된 이 시점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후회보다는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적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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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매 순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럴 수 없었던 이유였던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절정기일 때의 은퇴. 은퇴를 결심한데는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결국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방선희 감독. 현재 뉴발란스 마라톤 교실의 감독으로 또 러너들의 리더로서 톡톡히 역할을 다하고 있는 그녀의 요즘, 그리고 앞으로의 꿈을 들어보자.

마라톤 교실에서 성장하는 러너들을 보면 보람을 많이 느끼시겠어요.
보통 마라톤 교실에 오시는 분들의 80% 정도가 마라톤 기록을 단축하고 싶어서, 20% 정도가 다이어트, 체력 등 건강을 위해서 오세요. 제 교육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인데요. 결국 그 사람이 행복해지는거죠. 그리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보람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사명감을 느끼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어릴 적 되고 싶었던 슈바이처가 된 기분이에요.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삶이요.

달리기 외 평소 즐기는 취미가 있으신지요?
뮤지컬이나 공연 보는 걸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런데 힘든 일을 겪은 이후 일에 많이 몰두했죠. 회사, 학교, 교실 또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아카데미 클럽, 연구실 등 왔다갔다하면서요.

평소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스트레스는 친구들 만나서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커피숍에 앉아서 몇 시간씩 수다를 떨어요.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 달려요. 달리고 나면 도인이 된 기분이 들죠. 다음 날 다시 돌아오지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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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발란스'란 바로 '순리'입니다

존경하는 사람이나 인생의 롤모델은 있으신가요?
제가 지금 중앙대학교에서 박사 과정 중인데 지도교수님이 정말 대단한 분이세요. 정말 끊임없이 학문활동도 열심히 하시고, 중간중간 본인이 갖고 있는 끼를 발산하면서 마음껏 즐기세요. 교수님을 보면서 '나도 열심히 일 하고, 인생을 열심히 즐겨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나 꿈은 무엇인가요?
제가 힘든 시기를 기점으로 해서 '현실만 생각하고 살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런 삶이 계속 되고 있어요. 이런 와중에 한 가지 꿈을 이야기하자면, 지금 개인적으로 달리기 관련 아카데미 클럽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마추어 러너와 엘리트 러너가 공존하는 '진정한 클럽을 만들자'라는 생각을 해요. 선수들도 즐겁게 달리면서 기록을 달성하고, 선수들이 은퇴를 하더라도 그 이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문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뉴발란스 인터뷰의 마지막 공식 질문입니다. 감독님에게 '발란스'란 뭘까요?
저는 발란스를 '순리'라고 생각해요. 인생을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 해야할 일 등 여러가지 일들을 순리대로 잘 지키고 사는 것이 삶에 있어서 발란스를 잘 맞추고 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릴 때는 내 것이 아닌데도 탐을 낼 수도 있고, 가질 수 없는데도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는 경향도 있잖아요. '삶의 지혜를 발휘해서 순리대로 갖춰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게 바로 인생의 발란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처음 방선희 감독을 만나 인터뷰 시작 전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했었다. 주변머리가 없다며 손사래를 치시다, 포털 사이트 이메일 계정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포털 사이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는게 여러개 있지만, 첫 이메일 주소는 '마라톤 퀸'입니다. 나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 '마라톤 퀸'으로 했는데, 그때 그 마음 변함없고 '마라톤 퀸'이 되고 싶은 방선희입니다."

2000년대 이전 마라톤은 선수들의 전유물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 마라톤은 일반인도 도전할 수 있는 대중적인 운동이 됐다. 그리고 마라톤 붐이 막 일어날 때 방선희 감독은 마라톤 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마라톤 퀸이 되려고 노력 중이며, 마라톤 퀸이 돼는 중이라 생각한다는 방선희 감독. 방선희 감독이 꿈 꾸는대로 대한민국 아마추어 마라톤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에 한 몫하는 마라톤 퀸이 되길 진심으로 빌어본다.

또한 방선희 감독은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달리기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잖아요. 앞만 보고 달린다라는 것은 그때 그때 충실히 최선을 다 한다는거에요. 굳이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되는거죠.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는 것."

방선희 감독의 말처럼 인생은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라톤 바이러스에 함께 감염돼 보자!

Posted by NB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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