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News & Talk2015.09.04 10:56

[DANIEL KIM BASEBALL COLUMN] 키워드로 미리 보는 다저스 야구


(사진 LA 다저스 구단 제공)



해결사가 나타났다. 2014년 시즌 종료가 무섭게 LA 다저스 오너십은 탬파베이 레이스를 설계한 앤드루 프리드먼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리고 그에게 모든 권한을 줬다. ESPN은 다저스 구단이 프리드먼에게 총 3,500만 달러와 계약 기간 5년을 보장해줬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대형 계약조건이다.


네드 콜리티 전 단장이 이끌었던 다저스의 정규시즌 성적이 나빴던 것은 절대 아니다. 올 시즌 다저스는 94승 68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2년 연속 이뤘다. 하지만 ‘최고’를 고집하는 다저스 구단은 결국 ‘최고’의 단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프리드먼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 수년 동안 타 구단들의 집요한 영입의사를 뿌리쳤던 프리드먼이었지만, 할리우드와 LA 다저스는 그 또한 거절할 수 없는 기회였다.


할리우드와 가깝게 위치한 구단답게 영화 대부에서 돈 콜리오네가 말한 ‘거절할 수 없는 오퍼’는 바로 프리드먼 사장의 손안에 들어오고 말았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렇다면 프리드먼이 구상하는 야구는 어떤 것일까?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그가 생각하는 야구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지난주 LA 현지 미디어를 만났던 기자회견에서 잠시나마 그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금융권 출신답게 ‘이유’가 있는 야구를 구상하고 있다.




(사진 LA 다저스 구단 제공)


"HUMAN EMOTION"

프리드먼 사장의 트레이드마크이다. 그는 감정적인 요소에 얽매이지 않는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전형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라는 이해할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지만, 빅마켓인 LA에서도 크게 달라질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 게 사실이다.

그의 머릿속 트레이드 후보 리스트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또한 올려져 있다. ‘팬심’과 여론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구단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누구든지 트레이드할 수 있는 배짱이 있다는 뜻이다. 옛정을 중요시하는 한국적인 사고방식에서는 다소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은 승패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인간적인 감정일 뿐이다. 그는 이미 데이비드 프라이스, 델몬 영, 제임스 실즈 같은 당시 주축 선수들을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통해서 처분(?)했다.

야시엘 푸이그가 되던 류현진이 되던 그에게 선수들은 언제든지 방아쇠를 당기면 없어지는 실탄일 뿐이다.


‘BUILD"

기자회견 초반 프리드먼이 내뱉은 첫 키워드는 바로 BUILD이었다. 이미 올스타 급 로스터가 구성된 상황에서 프리드먼 사장은 무엇을 새롭게 세우겠다는 뜻인가? 프리드먼의 머릿속에는 25명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전부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팀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일단 사장으로서 구단 전체를 새롭게 세우겠다는 뜻이다. 구겐하임 베이스볼 그룹이 다저스를 인수한 이후 첫날부터 오너십은 선수 육성을 강조했다. 2년 전 일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저스는 선발 급 선수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작 피더슨이 올스타로 선정되기 했지만, 후반기 들어서면서부터 긴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직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선수가 아니다.

코리 시거 또한 꾸준히 언론에서 언급되고는 있지만, 그는 그저 가능성일 뿐이다. 지난 2년 동안 단 한 명의 선발 급 선수를 마이너리그에서 올리지 못했다는 점은 다저스 육성 시스템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DISCIPLINE"

아마 프리드먼 사장의 가장 큰 도전은 바로 외부 압력이 될 것이다. 구단주의 압력도 있을 수 있지만, 더 어려운 과제는 LA 지역 미디어이다. 탬파베이와 로스앤젤래스는 분명히 다르다. 탬파 지역의 미디어는 그를 보이지 않게 지원했던 동반자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시니컬하기로 유명한 LA 지역 미디어는 그가 쉽게 다룰 수 있는 집단(?)이 아니다. 그리고 그가 싫어하는 스포트라이트 또한 그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닐 것이다. 과연 그가 하루가 멀게 시끄럽게 떠드는 LA 지역 미디어의 노이즈를 이겨내고 소신 있게 구단의 계획을 밀고 나갈 수 있을지는 의문점이다.

10년 전 어린 나이에 다저스의 단장으로 활약했던 빌리 빈 단장의 애제자 폴 디포데스타는 미디어의 압박에 결국 무너지면서 2년 만에 LA를 떠나야 했다.


"SUPPLEMENT"

LA 다저스 구단과 프리드먼 사장이 원하는 결과는 반짝 우승이 아닌 지속적인 성공이다. 1, 2년 잠시 잘하고 대대적인 리빌딩을 해야 하는 단기적인 성공은 다저스가 원하는 구단 모델이 아니다. 그렇다고 뉴욕 양키스처럼 매 오프시즌에 고액 FA들을 사들이는 것 또한 아니다. 프리드먼은 기자회견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프리드먼 사장이 구상하는 장기적인 성공의 밑거름은 결국 선수 육성이다. 자체 선수 육성을 통해서 팀의 ‘코어‘를 구축한 이후 FA 시장을 'Supplement' 즉, 보충제로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LA 다저스의 가을 야구를 2년 연속 망친 세인트루이스 카드널스를 보면 프리드먼 사장의 뜻을 알 수 있다. 다저스의 좌완투수를 연이어 무릎 꿇게 한 카드널스의 매트 카펜터, 매트 애덤스, 그리고 콜튼 웡은 카드널스가 직접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해서 육성해 낸 선수들이다.


"COMMUNICATION"

프리드먼 사장의 가장 큰 장점은 트레이드도 아니고 신인 드래프트는 더더욱 아니다. 그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은 그를 최고의 소통 전문가로 꼽는다. 조직의 성공 여부는 결국 리더의 소통 능력에 달려있다. 프리드먼은 직원들의 의견을 집중해서 경청하며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내부에서 발생되는 의견 충돌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소속 스카우트가 본인의 의견을 소신 있고 자신 있게 제시하는 환경을 중요시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결국 메이저리그라는 곳은 결과로 소통하는 곳이다.

그리고 다저스 구단이 원하는 소통은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이다.


LA 그리고 프리드먼,

LA에서 첫 가을 야구를 앞두고 있는 프리드먼 사장, 과연 그에겐 헐리우드식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을까?











Posted by NB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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